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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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썬더볼 - 본격 해양-수중 블록버스터 영화

※ 본 포스팅은 ‘007 썬버볼’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펙터는 나토의 폭격기로부터 2개의 핵폭탄을 탈취해 영국과 미국 정부를 협박합니다. 007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 분)는 우연히 확인한 시체의 얼굴이 강탈된 폭격기 파일럿 프랑소와 더발(폴 스타시노 분)의 얼굴과 동일하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본드는 프랑소와의 여동생 도미노(클라우딘 오제 분)를 만나기 위해 바하마의 나소로 향합니다.

압도적 물량 공세

‘007 썬더볼’은 1965년 작으로 제임스 본드 시리즈 네 번째 영화입니다. ‘007 살인 번호’와 ‘007 위기일발’의 테렌스 영 감독이 다시 연출을 맡았습니다. 시리즈 세 번째 영화 ‘007 골드핑거’의 예산은 3백만 달러로 전편 ‘007 살인 번호’와 ‘007 위기일발’의 예산을 합한 것과 필적했습니다. ‘007 썬더볼’은 전편들의 전 세계적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007 골드핑거’의 세 배에 달하는 9백만 달러의 예산을 쏟아 부었습니다. 러닝 타임도 당시로서는 시리즈 사상 가장 긴 130분에 달했습니다.

‘007 썬더볼’의 압도적 물량 공세가 여실히 드러나는 것은 수중 촬영 전문가 리코 브라우닝이 맡은 해양 및 수중 액션입니다. 서두에서 스펙터 6호 부바르(밥 시몬스 분)를 살해하고 제트팩을 통해 도망친 본드는 뒤쫓아 온 부바르의 부하들에 애스턴 마틴 DB5의 물 대포를 발사해 제압합니다. 물 대포의 물은 톰 존스의 주제가 ‘Thunderball’이 삽입된 타이틀 시퀀스의 바닷물의 이미지로 연결되어 ‘007 썬버볼’이 해양-수중 블록버스터가 될 것을 암시합니다.

스펙터는 영국군의 폭격기 아브로 벌칸을 공중 납치해 해수면에 착륙시킨 뒤 그대로 가라앉혀 수중에서 핵폭탄을 분리해 입수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는 ‘007 위기일발’의 액션 장면에 삽입되었던 배경 음악 ‘007 Takes The Lektor’이 편곡되어 재활용되는 가운데 스펙터와 미군 네이비 씰이 핵폭탄을 둘러싸고 수중 집단 격투를 벌입니다. 두 장면은 60명의 다이버를 동원해 실제 수중에서 촬영되어 보는 이의 입을 딱 벌어지게 합니다. CG가 불가능한 반세기 전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하지만 물량 공세를 과시하는 블록버스터의 상당수가 그러하듯 ‘007 썬더볼’도 다소 산만합니다. ‘007 위기일발’의 집중도에는 부족합니다. ‘007 썬더볼’이 시원시원한 해양-수중 블록버스터이지만 1965년 여름이 아닌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된 것도 이채롭습니다.

본드와 3명의 본드 걸과의 섹스 장면도 물과 연관이 있습니다. 물리치료사 패트리샤(몰리 피터스 붐)와의 섹스는 샤워 실에서 이루어집니다. 악녀 피오나(루치아나 팔루치 분)와는 욕조에서 만난 뒤 침대에서 사랑을 나눕니다. 도미노와의 섹스는 바다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스펙터의 재등장

또 다른 물의 이미지는 스펙터가 차지합니다. 스펙터 2호 라르고(아돌포 첼리 분)는 자신의 집에 상어를 키우며 임무에 실패한 부하를 상어들의 먹잇감으로 삼습니다. 본드도 상어의 먹이가 될 위기에 처합니다. 식인 상어의 공포를 앞세운 오락 영화라는 점에서 스티븐 스필버그의 1975년 작 ‘죠스’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펙터 멤버 피오나와 함께 라르고는 스펙터를 상징하는 문어가 그려진 커다란 반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문어 또한 해양의 이미지입니다.

본드는 라르고와 첫 만남인 카지노 장면에서 ‘스펙터’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입에 올리며 라르고를 자극합니다. 본드가 악역, 혹은 본드 걸과 카지노에서 처음 만나는 연출은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전형적 요소입니다. 시리즈 첫 번째 영화 ‘007 살인 번호’에서 본드가 첫 등장하는 장면 또한 카지노입니다. 카지노는 본드가 희미한 확률에 목숨을 거는 도박사이자 모험가로서의 성격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007 썬더볼’에는 본드가 자신을 소개하는 대사 ‘본드, 제임스 본드(Bond, James Bond)’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흥미롭게도 스펙터는 프랑스 파리에서 사회적 약자를 돕는 사무소를 경영하고 있습니다. 스펙터 1호 에른스트 스타브로 블로펠트(안소니 도슨 분)는 ‘007 위기일발’에 이어 얼굴을 숨긴 채 하얀 고양이와 함께 재등장하는데 파리의 사무소 뒤편의 본부에 은둔하고 있습니다. 라르고의 대사에 의하면 스펙터는 야생동물도 보호한다고 언급됩니다. 그가 소장하고 있는 상어들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선행을 하는 것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스펙터는 핵폭탄으로 영국과 미국 정부를 협박해 다이아몬드를 요구합니다. M(버나드 리 분)은 영국의 다이아몬드 브랜드 드비어스를 통해 다이아몬드를 준비시킵니다. 본드가 발견한 시체는 진짜 프랑소와였고 아브로 벌칸을 공중 납치한 인물은 프랑소와의 얼굴을 빼닮게 성형 수술한 스펙터 멤버 안젤로였습니다.

003은 여성?

스펙터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MI6의 작전명이 타이틀 롤 ‘썬더볼(Thunderball)’입니다. 본드를 비롯한 00 번호 요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M이 주도하는 회의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본드를 제외한 00 번호 요원들에게는 대사도 클로즈업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중 003이 여성인 것도 눈에 띕니다.

‘007 썬더볼’에도 Q(데스먼드 르웰린 분)가 등장하지만 흥미롭게도 자신 혹은 M의 사무실이 아니라 바하마에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합니다. Q가 현지 출장을 온 것입니다. 본드의 조수로 여성 요원 폴라(마틴 베스윅 분)가 돕지만 스펙터에 납치되자 청산가리로 자살합니다. 마틴 베스윅은 ‘007 위기일발’에 격투를 벌이는 집시 여성으로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겨 ‘007 썬더볼’에 다시 발탁되었습니다.

CIA 요원 펠릭스 라이터가 등장하지만 배우는 릭 반 너터로 교체되었습니다. 전작에 펠릭스로 출연했던 두 배우와 달리 락 스타와 같은 외모라 이미지가 완전히 다릅니다. 첫 등장에서 그가 펠릭스라고 제시되지 않기에 관객들은 그의 이름이 밝혀질 때까지는 정체를 알 수 없습니다.

본드 시리즈를 상징하는 건 배럴 시퀀스이지만 전작까지는 숀 코네리가 아닌 대역 배우가 촬영한 장면이 사용되었습니다. ‘007 썬더볼’에는 숀 코네리가 직접 건 배럴 시퀀스에도 출연합니다.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과의 관계

‘007 썬더볼’은 이언 플레밍과 케빈 맥클로리 등이 참여한 가운데 영화 각본으로 먼저 출발한 뒤에 소설로 출간되었습니다. 케빈 맥클로리는 ‘007 썬더볼’의 판권을 재활용해 1983년 숀 코네리를 복귀시켜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제작한 바 있습니다.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의 연출은 1980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의 감독으로 2010년 사망한 어빈 캐슈너가 맡았고 여주인공 도미노는 킴 베이싱어가 연기한 바 있습니다. ‘007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본드 시리즈 23편의 정사(正史)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007 살인 번호 - 제임스 본드 기념비적 첫 영화
007 위기일발 - 본격 오락영화로 발돋움한 시리즈 두 번째 작품
007 골드핑거 - 한국인 악역 오드잡 등장
007 카지노 로얄 - 새로운 본드의 탄생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살이 찢기는 생생한 액션, 터프한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 IMAX - ‘어머니’ 업보와 싸우는 본드
007 스카이폴 - 옛것과 새것, 절묘한 줄타기

[블루레이 지름] 007 50주년 기념 한정판
[사진] 007 제임스 본드 50주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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