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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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더 쉽 - ‘월레스와 그로밋’만 못하다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숀 더 쉽’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숀을 비롯한 양들은 아버지라 부르는 주인과 근교 마을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냅니다. 숀은 아버지를 잠시 잠들게 한 뒤 아버지의 집 안에서 놀려 합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해 트레일러에 탑승한 채 빅 시티로 밀려난 아버지는 기억상실증으로 양들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월레스와 그로밋’과 공통점

아드만의 극장판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숀 더 쉽’이 다소 늦게 한국에 개봉되었습니다. 공간적 배경은 이름처럼 대도시인 ‘빅 시티’와 양들이 살고 있는 근교 농촌입니다. 서두에서 아드만의 로고를 장식하는 8마리 양을 비롯한 동물들이 주인인 독신 중년 남성을 대도시 중심부에서 구출해 근교의 집으로 무사히 귀환하는 일대소동을 묘사하는 유쾌한 코미디입니다.

‘숀 더 쉽’은 아드만의 걸작 ‘월레스와 그로밋’ 등 전작들과 상당한 유사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숀이라 이름 붙은 양을 비롯한 양들은 ‘월레스와 그로밋 양털 도둑’에 처음으로 등장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07년 방영된 ‘숀 더 쉽’의 TV 시리즈가 극장판 ‘숀 더 쉽’의 제작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인간보다 다양한 동물들이 서사에서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는 뼈대는 두 작품의 공통점입니다. 선한 인간과 동물들의 교감 및 공존도 동일합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의 영리하고도 충직한 개 그로밋은 ‘숀 더 쉽’에서는 영리한 양 숀과 충직한 개 비처로 분화되었습니다.

아버지의 집에서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닭은 ‘치킨 런’을 연상시킵니다. 돼지들이 탐욕스럽고 뻔뻔스러우면서도 민첩하고 능청맞은 성격으로 설정된 것은 이채롭습니다. 고양이는 한 마리만 등장하며 비중이 크지 않습니다. 동물이 만드는 기발한 기계 장치도 ‘월레스와 그로밋’과 동일한 요소입니다.

사악한 악역도 등장합니다. 배우 장 르노를 연상시키는 외모의 트럼퍼는 동물을 혐오하는 악인입니다. 트럼퍼와 숀을 비롯한 동물들의 추격전은 ‘월레스와 그로밋 양털 도둑’의 명장면인 추격전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어린이들도 즐길 수 있는 가족용 작품인 만큼 권선징악과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사가 없다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숀 더 쉽’에는 대사가 없다는 점입니다. 문자는 영어가 사용되고 인간들은 입 밖으로 소리를 웅얼거리며 대화하지만 관객이 알아들을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설정되었습니다. 동물들도 영어를 읽을 줄 알며 2층 버스도 등장하기에 빅 시티와 근교는 아드만이 자리한 영국이라 유추할 수는 있지만 대사가 사실상 배제된 연출은 흥미롭습니다. 대사의 비중을 없애고 마임의 성격을 강화해 전 세계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의도로 보입니다.

‘월레스와 그로밋 양털 도둑’과 달리 남녀의 로맨스가 완전히 배제된 것도 두드러집니다. 트럼퍼는 인간 여성으로 변장한 양에 착각해 이끌리지만 로맨스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아버지와 양들의 사랑처럼 인간과 동물의 진정한 사랑이면 충분하다는 자신감의 반영인 듯합니다.

빅 시티 재현 놀라워

‘숀 더 쉽’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공간적 배경인 빅 시티를 정교하게 재현한 것입니다. 특히 4차선 도로와 버스 터미널 및 주변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의 스케일을 감안하면 놀랍습니다. 하지만 오락성과 서사의 속도감은 단편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만 못합니다. ‘월레스와 그로밋’에서 제시된 요소들이 대다수 반복되기에 ‘숀 더 쉽’은 새로움은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4명의 인간으로 변장한 8마리 양들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면은 저 유명한 비틀즈의 ‘Abbey Road’의 앨범 재킷 패러디입니다. 양털 깎는 능력을 활용해 아버지가 하루아침에 헤어드레서로 명성을 날리는 과정은 SNS가 대세가 된 세태를 반영했습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캐릭터들의 스케치가 제시됩니다. 엔딩 크레딧의 종료 후에는 양이 극장을 청소하듯 진공청소기 소리와 함께 등장해 ‘귀가(GO HOME)’를 알립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