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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14일 LG:SK - ‘투타 지리멸렬’ LG 2:8 참패 야구

LG가 전날 경기 대승의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14일 문학 SK전에서 2:8로 참패했습니다. 투타에 걸쳐 지리멸렬이었습니다.

지리멸렬 이준형

LG가 1:0으로 앞선 가운데 등판한 1회말 선발 이준형의 투구는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이준형은 1회말 선두 타자 이명기에 볼넷을 내줬습니다. LG전에 강한 이명기를 출루시킬 경우 실점 확률이 매우 높은데 이준형은 승부조차 하지 못하고 걸어서 내보냈습니다.

1회 선두 타자 볼넷 후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오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지만 이준형은 안정을 찾지 못했습니다. 박계현의 기습 번트 안타 후 이재원을 삼진 처리해 한숨 돌렸지만 정의윤을 상대로 초구에 커브를 던지다 몸에 맞는 공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3개의 베이스가 모두 채워질 때까지 외야로 나간 제대로 된 안타는 없었습니다.

이어 박정권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히메네스가 뒤로 빠뜨려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만일 히메네스가 포구에 성공했다면 병살 연결이 가능했으며 최소한 홈 승부를 통해 실점 없이 2사 만루로 국면을 전환할 수 있었습니다. 1군 등록 후 첫 번째 수비 이닝에서 히메네스는 경험이 부족한 선발 투수의 발목을 잡는 어처구니없는 클러치 에러를 저질렀습니다. 이어 김강민의 유격수 땅볼로 1:2로 역전되었습니다.

브라운에 고의사구를 내줘 2사 만루가 된 뒤 이준형은 최정민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지 못했습니다. 1-0에서 2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밋밋한 빠른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밀어 넣다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1:4로 벌어졌습니다. 폭투에 이어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낸 이준형은 1회말조차 종료시키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이준형은 0.2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빠른공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그치는 가운데 제구도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제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구속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이지만 별무효과였습니다. 8월 5일 잠실 NC전에서 1.2이닝 무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지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개선점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타자와 싸우는 방법을 아예 모르는 투수입니다. 마치 조금이라도 빨리 마운드에서 내려오고자 하는 것처럼 자신감이 전무했습니다. 이준형의 조기 강판으로 인해 27개의 아웃 카운트 중 25개는 불펜에 전가되었습니다.

사실 이준형은 2군 기록부터 11경기 2승 4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1군 선발로는 부적합했습니다. 2군에서도 19개의 삼진을 잡을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불안한 투수를 1군에서 선발로 사용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이준형을 트레이드로 영입했으니 어찌됐든 성과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그의 선발 등판에 개입된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1군에 올리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지리멸렬 타선

지리멸렬은 마운드에서 타선으로 전염되었습니다. 1회초 2사 후 박용택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히메네스의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이후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LG 타선에서는 적시타는커녕 타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히메네스의 안타 때 좌익수 이명기의 실책으로 2사 3루 기회가 마련되었지만 양석환의 3루수 땅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회말 이준형의 난조로 1:4로 역전된 뒤 2사 만루 위기에 등판한 유원상은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유원상이 6회말 1사까지 선발 투수와 같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LG 타선은 침묵했습니다.

3회초에는 2사 1, 2루 기회에서 히메네스가 몸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닫았습니다. 4회초에는 선두 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문선재의 5-4-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졌습니다.

5회초에는 왼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빠른공 구속이 140km/h로 현저히 떨어진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1사 후 손주인과 임훈이 연속 안타를 쳐 1, 3루 만회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성훈이 초구 몸쪽 공에 방망이가 밀리는 바람에 1루수 땅볼에 그쳐 3루 주자 손주인이 런다운 끝에 아웃되었고 1루 주자 임훈마저 3루에서 태그 아웃되어 사실상의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임훈의 주루 플레이에 아쉬움이 남지만 그에 앞서 외야로 타구를 보내지 못해 어이없는 주루사의 원인을 제공한 정성훈의 잘못이 더욱 큽니다.

7회초 3점차 희생 번트, 양상문 감독의 소심함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연속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기회가 왔습니다. 3점차 상황이고 8회초부터는 LG전에 강한 마무리 정우람의 등판이 가능하기에 7회초에 빅 이닝을 만들어 동점 혹은 역전을 노려야 했습니다. 따라서 최경철 타석에서는 서상우를 대타로 기용해 강공을 노리는 것이 옳았습니다.

하지만 LG 양상문 감독은 최경철 타석에서 대타를 기용하지 않고 최경철에 희생 번트를 지시했습니다. 설령 번트에 성공해도 1사 2, 3루가 되어 대량 득점이 아닌 2점을 얻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았기에 양상문 감독의 작전은 소심하기 이를 데 없는 악수였습니다.

최경철은 번트에 실패했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는 3루 방향으로 향해야 주자들이 진루할 수 있으나 최경철의 번트는 전진 수비한 1루수 박정권의 정면으로 향했습니다. 2루 주자 이진영이 3루에서 포스 아웃되어 아웃 카운트만 늘어나 1사 1, 2루가 되었습니다. 감독은 잘못된 작전을 지시했고 선수는 작전 수행조차 실패하는 한심한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베테랑 고집’, 시즌 망쳤다

7회초 1사 1, 2루에서 뒤늦게 대타로 서상우가 나왔지만 초구 변화구에 타이밍이 맞지 않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습니다. 이어 임훈의 땅볼 타구를 포구한 유격수 김성현이 2루에 악송구해 1점을 만회했지만 계속된 2사 1, 2루 동점 기회에서 정성훈이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닫혔습니다.

정성훈은 5회초에 이어 또 다시 2명의 주자를 둔 상황에서 범타로 물러나 공격을 종료시켰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박용택 앞에서 번번이 공격 흐름이 끊어졌습니다. LG 박용택-정성훈, 3할 기점 ‘엇갈린 행보’를 비롯해 누차 지적한 바와 같이 체력 저하로 타격감이 바닥까지 떨어진 정성훈에게는 휴식이 절실합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주구장창 기용해 정성훈의 타율은 곤두박질치고 팀의 공격 흐름은 반복적으로 끊어지고 있습니다.

올 시즌 양상문 감독의 가장 큰 잘못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베테랑을 끝까지 밀어붙이다 팀 성적이 추락한 것입니다. 봉중근, 두 명의 이병규, 이진영, 박용택이 그러했으며 이제는 정성훈 차례입니다. 만일 이날 경기에서도 지명타자로 정성훈 대신 타격감이 좋은 서상우가 선발 출전했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정성훈은 2:8로 벌어져 승패가 완전히 갈린 9회초 2사 후에야 대타 유강남으로 교체되었습니다. 마무리 정우람을 상대로 안타를 칠 확률이 희박한 정성훈의 타율을 더 이상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는 양상문 감독의 속 깊은 배려였나 봅니다.

8회초에 마지막 기회는 왔습니다. 2사 후 양석환과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동점 주자를 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의 포수 파울 플라이로 다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이날 경기 LG 타선이 기록한 잔루는 9개였습니다. 8안타 4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고작 2점이었습니다.

8회말 이동현-봉중근 필승조 붕괴

8회말 LG는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1사 후 이동현이 박정권에 좌중간 2루타, 김강민에 우전 안타를 얻어맞았습니다. 김강민의 안타 때 부러진 방망이에 가슴을 강타당한 이동현은 강판되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등판했지만 브라운을 상대로 초구 140km/h의 빠른공이 좌중월 3점 홈런으로 연결되어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봉중근은 2사 후 김성현을 상대로 140km/h의 빠른공이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어 체면을 완전히 구겼습니다. 봉중근이 아웃 카운트를 잡은 것은 견제사 1개뿐이었습니다. 4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홈런 포함 3연속 피안타에 1사구로 극도로 부진한 봉중근은 8회말을 종료시키지 못한 채 강판되었습니다. 빠른공 구속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았습니다.

올 시즌이 종료되면 LG는 마무리 투수 보직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합니다. 시즌이 이미 물 건너갔으니 정찬헌이 있었다면 마무리 투수로서 시험 가동시키며 가능성을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찬헌이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시즌 아웃되어 마무리로 시험해볼 가능성은 사라졌습니다. 이동현은 구위가 현저히 하락한데다 FA라 LG에 잔류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내년 시즌을 바라보는 운영조차 불가능한 불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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