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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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 - ‘베어브릭의 아버지’의 알맹이 없는 자서전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은 베어브릭으로 유명한 메디콤 토이의 창립자이자 CEO인 아카시 타츠히코의 자서전입니다. 아카시 타츠히코가 6차례 도합 12시간에 걸쳐 인터뷰한 내용을 키미즈카 후토시가 엮어 2009년 발간되었습니다.

원제는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 베어브릭을 탄생시킨 회사의 상품 제작 스타일(「欲しい!」こそすべて ベアブリックを生んだ会社のものづくりの流儀)’입니다. 표지의 아카시 타츠히코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근사한 정장을 입고 메디콤 토이의 회의실 안에서 베어브릭과 도라에몽, 에반게리온의 피규어 등 자신의 캐릭터 상품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아카시 타츠히코의 회고담

아카시 타츠히코는 10대가 끝날 무렵인 1983년 도쿄 니시아자부에 카페 바 ‘시린’을 동업자와 개업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1년 반 뒤 ‘시린’을 떠난 그는 구제 옷가게와 패션 잡지 ‘크로코다일’의 편집자를 거쳐 PC 회사에서 음악 업무를 담당하던 와중에 부업으로 미국산 토이 수입 전문샵을 오픈한 것이 토이 사업에 뛰어든 시초입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 ‘지. 아이. 조’ 등을 좋아했는데 특히 ‘울트라맨’의 경우 방영 6시간 전부터 TV 앞에서 기다리는 애청자였다고 회고합니다. 어린 시절 집 안에 홀로 있는 것을 선호한 아카시 타츠히코를 걱정한 부모는 그에게 괴수의 소프트비닐 피규어를 선물해 밖에서 또래 아이들과 함께 놀기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형이 더렵혀지는 것이 싫어 놀이터에 나가 놀지 않고 계속 혼자 집에서 놀았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콜렉터의 기질이 농후했던 것은 물론 올드 캐릭터를 부활시켜 성인 콜렉터를 대상으로 고가에 판매하는 감각이 남달리 탁월한 메디콤 토이의 창립자다운 모습이 선명했습니다. 메디콤 토이의 신상품을 소개하고 한정판 상품을 판매하는 MEDICOM TOY EXHIBITION을 매년 도쿄 시부야에서 개최하는 이유도 어린 시절부터 시부야의 백화점을 선망했기 때문입니다.

아카시 타츠히코가 세상에 첫 번째로 놓은 캐릭터 상품은 메디콤 토이 설립 2년 전인 1994년에 발매한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의 루팡 3세 피규어입니다. PC 회사에 음악 업무로 종사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사업으로 탄생시킨 결과물입니다. 그는 1996년 PC 회사에서 독립해 메디콤 토이를 창립해 ‘지. 아이. 조’ 피규의 복각으로 장난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메디콤 토이는 토에이와 이소룡, 그리고 디즈니와 스타워즈의 판권을 따내 캐릭터를 상품화했으며 반다이와 협업을 했고 창립 후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얼 액션 히어로즈(RAH)와 베어브릭 등으로 승승장구했습니다.

진솔함 부족한 자서전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은 시간 순에 따라 개별 아이템의 탄생 과정을 술회하고 있습니다. 서두의 화보는 설명과 함께 각각의 상품을 소개해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부드러운 뉘앙스의 구어체 문장은 읽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본인 특유의 겸손함과 조심스러움 때문인지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은 솔직한 알맹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제목 그대로 ‘하고 싶은 것을 성심성의껏 다하고 진심으로 설명하니 사업상의 파트너들도 모두 이해해줘서 백지에서 출발해 성공할 수 있었다’는 내용의 반복입니다.

파트너에 대한 감사는 자주 엿보이지만 자신의 부하 직원의 칭찬이나 언급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인맥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아카시 다츠히코가 과연 맨주먹으로 출발해 자수성가한 인물인지, 아니면 부유한 집안에서 출발한 인물인지도 명확히 드러나지 않습니다. 10대 후반 카페 바를 창업하며 사업에 뛰어든 과거에서 드러나듯 후자가 아닐까 막연히 추측될 뿐입니다.

진솔한 실패담도 없습니다. 메디콤 토이는 굴지의 회사로 자리 잡았지만 2009년 그가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에서 야심차게 다룬 의류 쇼핑몰 BABEKUB CITY, 의류 브랜드 ADAMIYTE는 폐업 상태입니다. 의류 브랜드 OriginalFake도 2013년을 끝으로 폐업했습니다. 도쿄 메구로구에 설립한 마사지샵 RYURYU도 사라졌습니다. 만일 아카시 타츠히코가 두 번째 자서전을 펴낸다면 이같은 사례들을 어떻게 언급할지, 아니 언급은 할지 궁금합니다.

그는 메디콤 토이의 임직원 중 오후 2시 경에 가장 늦게 출근해 새벽 2시에서 3시에 가장 늦게 퇴근하는 야행성 인간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생활 및 가족관계와 독특한 업무 방식은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밝히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부하 직원들의 창의성 계발을 위해 개성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그들의 여가 및 가정생활은 경영자로서 얼마나 존중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을 통해 아카시 다츠히코의 인간적 속살이나 메디콤 토이의 이면을 엿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담백하지만 솔직하지 않습니다. 겉핥기에 불과한 ‘‘하고 싶어!’야말로 모든 것’은 진솔함이 결여된 자서전은 날카로운 시각을 유지하는 평전에 비해 부족한 저술임이 입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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