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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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 지적이며 유머감각 돋보이나 한국 흥행은 글쎄? 애니메이션

※ 본 포스팅은 ‘인사이드 아웃’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 라일리의 출생과 더불어 탄생한 기쁨과 슬픔 등 5개의 감정은 라일리의 성장과 함께 합니다. 11세가 된 해 아버지의 사업으로 인해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하자 라일리는 심각한 감정의 동요를 경험합니다. 기쁨은 라일리를 기쁘게 만들려 나서지만 오히려 슬픔과 함께 라일리의 마음속으로부터 멀어집니다.

5개의 감정 캐릭터

픽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은 인간의 심리를 좌우하는 5개의 감정 기쁨, 슬픔, 소심, 분노, 까칠을 캐릭터화했습니다. 감독을 맡은 피트 닥터는 2009년 작 ‘’의 연출을 담당한 바 있는데 두 작품은 서두에서 가족을 중심을 한 세월의 흐름을 압축해 몽타주 기법으로 제시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피트 닥터는 ‘인사이드 아웃’에서 라일리의 아버지의 분노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습니다.

인간의 내면에는 다양한 자아들이 살고 있다는 상상은 오랜 것이며 많은 영화와 만화 등에서 이미 다뤄져 딱히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은 상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특성을 최대한 활용합니다.

5개의 감정은 색상부터 차별화됩니다. 기쁨은 밝은 연두색, 슬픔은 ‘우울’을 의미하기도 하는 영어 단어 ‘Blue’에서 비롯된 파란색, 까칠은 짙은 초록색, 분노는 붉은색, 소심은 보라색으로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그런데 기쁨의 머리칼이 파란색인 것인 것은 상당한 암시를 지니고 있습니다.

5개의 감정 캐릭터는 색상만 다른 것이 아니라 체형과 질감의 차이도 두드러집니다. 특히 캐릭터의 질감 차이는 2D에서도 확인 가능할 정도로 세심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원작 성우들의 연기 또한 훌륭해 캐릭터에 생생한 개성을 불어넣습니다. 중반에 등장하는 라일리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내면을 통해 5개의 감정은 각각 캐릭터 별로 비중과 성격에 큰 차이가 있음을 드러납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삽입되는 영상에는 라일리의 부모뿐만 아니라 다른 인간들, 그리고 개와 고양이의 5개의 감정까지 제시됩니다. 엔딩 크레딧 후 추가 장면은 없습니다.

라일리의 내면에는 5개의 감정뿐만 아니라 다수의 조연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라일리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지만 이제는 잊힌 가상의 놀이 친구 빙봉입니다. 핑크색 코끼리와 같은 빙봉은 라일리가 기쁨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던져 희생합니다. ‘인사이드 아웃’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며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을 망각하게 된다는 평범하지만 안타까운 사실을 빙봉의 등퇴장을 통해 되새기게 합니다.

슬픔은 인생의 동반자

5개의 감정뿐만 아니라 라일리에 소중한 5개의 요소인 가족, 우정, 하키, 정직, 엉뚱을 섬으로 설정합니다. 라일리가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겪자 5개의 섬은 하나 씩 차례로 붕괴합니다. 이를테면 어머니를 속이고 신용 카드를 훔쳐 미네소타로 되돌아가려 하자 정직섬이 붕괴됩니다.

픽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그러하듯 ‘인사이드 아웃’의 결말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성장 영화이자 가족 영화의 성격을 지닌 ‘인사이드 아웃’이 라일리의 가출로 결말이 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라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기쁨이 애써 배척하려고만 했던 슬픔의 존재 가치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기쁨의 머리색이 슬픔의 색상인 파란색인 설정에서 이미 암시된 바입니다. 인간의 감정 중 기쁨과 슬픔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인생은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라는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말과도 통합니다. 어른이 되는 것은 슬픔을 인정하고 공존하는 것이라는 ‘인사이드 아웃’의 주제의식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아동 및 청소년 심리학에 대한 상당한 조예를 바탕으로 제작된 매우 지적인 작품입니다. 유머 감각도 갖춰 유쾌하지만 한국에서 흥행할 만한 대중적 작품인지는 의문이 남습니다. 소재와 정서의 측면에서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공간적 배경 샌프란시스코

인간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이 인간을 조종하는 설정은 인간이 로봇의 머리에 탑승해 조종한 최초의 슈퍼 로봇 애니메이션인 1972년 작 ‘마징가 Z’를 연상시킵니다. 본부로 향하는 공중의 철도를 비행하는 기차는 ‘은하철도 999’에서 999호를 비롯한 은하철도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외동딸인 초등학생 소녀가 이사를 통해 적응에 대한 불안과 감정의 격랑을 경험하는 판타지라는 점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공통점이 있습니다.

라일리의 꿈속에 등장한 몸이 둘로 나뉘는 개는 픽사의 상징 ‘토이 스토리’의 슬링키를 떠올리게 합니다. 극중 대사 “포기해, 여기는 구름 마을이니까(Forget it, it's Cloudtown)”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1974년 작 ‘차이나타운’의 마지막 대사이자 명대사 “포기해 제이크, 여기는 차이나타운이니까(Forget it Jake, it's Chinatown)”의 패러디입니다.

최근 미국의 영화 및 애니메이션에는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많습니다. 리부트된 ‘혹성 탈출’의 두 편의 공간적 배경이 샌프란시스코였으며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프랜차이즈의 주된 공간인 LA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옮겨 왔습니다. 디즈니의 최신작 ‘빅 히어로’도 샌프란시스코를 모델로 한 샌프란시소쿄가 배경이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금문교가 상징하듯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태평양 연안의 미항입니다. 하지만 ‘인사이드 아웃’에서는 춥고 상대적으로 덜 번화한 미네소타에 비해 샌프란시스코가 오히려 삭막한 대도시로 묘사되어 여타 영화 및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됩니다. 동북부의 미네소타와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의 지역적 대비도 선명합니다. 물론 결말에서는 라일리가 샌프란시스코 정착에 성공하지만 말입니다.

단편 ‘라바’

‘인사이드 아웃’에 앞서서는 7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 ‘라바(Lava)’가 상영됩니다. 노래에 맞춰 전개되는 뮤지컬로 열대 바다를 배경으로 남여의 성별을 지닌 두 화산의 사랑을 묘사합니다. 단순하지만 호소력이 있습니다.

‘용암’을 뜻하는 제목처럼 두 화산은 용암을 분출해 바다 위로 떠올라 사랑을 완성합니다. 결말의 노래 가사는 한글 자막으로 “너를 사랑해”로 번역되었지만 발음은 “I love you”보다는 제목을 반영한 “I lava you”로 들립니다. 두 화산은 재질이 유사하기 때문인지 동양의 불상이나 이스터섬의 석상과 닮았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의 화면 비는 1.85 : 1이지만 ‘라바’의 화면 비는 2.39 : 1로 다른 것도 눈에 띕니다.

업 - 평생 꿈꾼 새로운 삶을 향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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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5/07/11 22:5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7/11 23: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dex 2015/07/12 12:22 # 삭제

    Aloha you 처럼 들리더라구요.
  • ㅇㅇ 2015/07/13 03:30 # 삭제

    원래 단기기억은 림빅 시스템에 먼저 저장되고, 그 곳에서 감정을 태깅해서 장기기억(영화 속에서 핵심기억이라 부르는)을 저장하는 측두엽으로 저장됩니다. 거기로 가는 길은 sulcus를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이고, 핵심기억을 저장하는 곳의 구조는 gyrus 모양입니다.

    그리고 아버지(성인 남성)의 머리속엔 빨간 분노가 중심에 있고, 성인 여성인 어머니의 머리속엔 슬픔이 중심에 앉아 있습니다. 라일리도 나중에는 슬픔이 메인이 되죠.

    뇌에 대해서나 정신과적으로나 자문을 많이 받아서 만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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