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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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트라이브 - 불량식품 종합선물세트 같은 B급 영화 영화

※ 본 포스팅은 ‘도쿄 트라이브’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산만한 B급 코미디

소노 시온 감독의 ‘도쿄 트라이브’는 이노우에 산타의 만화 ‘도쿄 트라이브 2’를 원작으로 무정부주의 상태의 도쿄를 나눠 지배하는 트라이브 간의 대결을 묘사합니다. 중심축은 붓바(타케우치 리키 분)와 메라(스즈키 료헤이 분)가 이끄는 가장 난폭한 야쿠자 집단 부쿠로 우롱즈와 카이(영 다이스 분)가 주축인 평화를 사랑하는 무사시노 사루의 대립입니다. 닥치는 대로 여성들을 납치해 매춘을 강요하는 부쿠로 우롱즈에 의문의 여성 순미(세이노 나나 분)가 납치되면서 카이와 메라의 갈등은 폭발합니다. 메라는 순미를 성폭행하려 하지만 카이가 가로막습니다.

만화를 원작으로 비현실적 설정에 입각해 ‘도쿄 트라이브’는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폭력과 섹스로 점철되어 있지만 노출의 수위가 낮거나 혹은 과장이 지나쳐 오히려 잔혹함이 덜한 편입니다. 음담패설로 가득하고 주연을 비롯한 여배우들의 가슴 노출이 이어지지만 정작 성기 노출이나 구체적 섹스 묘사는 없습니다. 유혈이 낭자한 장면에 제시되는 피는 가짜 티가 노골적으로 납니다. 사실성이 강조되기보다는 웃음과 기묘함이 강조됩니다. 힙합에 기초한 뮤지컬로 세트에서 촬영한 장르적 시도만큼은 평가할 수 있습니다. 힙합의 팬이라면 ‘도쿄 트라이브’가 상당히 반가울 수 있습니다.

소노 시온 감독의 전작 ‘지옥이 뭐가 나빠’는 비현실적이며 산만한 B급 코미디였지만 시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은 나름대로 현실에 기초했습니다. 하지만 ‘도쿄 트라이브’는 시공간적 배경과 등장인물 모두 비현실적이어서 훨씬 더 유치하고 산만한 B급 코미디가 되었습니다. 등장인물의 숫자가 많은 것도 산만함에 일조합니다. 완급 및 강약조절조차 없는 과잉의 연속입니다. 마치 불량식품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영화입니다. 중반에 등장하는 전차도 CG가 튀어 부자연스럽습니다.

익숙한 요소들의 잡탕

뒷골목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라는 점에서는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와 ‘스트리트 오브 파이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붓바를 상징하는 지구 모양의 조형물 ‘FUCK DA WORLD’는 ‘스카페이스’의 주인공 토니를 상징하는 지구 모양의 조형물 ‘THE WORLD IS YOURS’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도 그랬듯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향도 엿보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킬 빌 Vol. 1’에서 주연 배우 우마 서먼에게 ‘사망유희’에서 이소룡이 입었던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혀 무한한 경의를 드러낸 바 있습니다. ‘도쿄 트라이브’에도 ‘지옥이 뭐가 나빠’에 이어 이소룡의 노란색 트레이닝복이 재등장합니다.

극중에 제시되는 도쿄는 온갖 한국, 중국, 홍콩, 동남아시아 등 온갖 아시아적 요소가 잡탕을 이룬 대도시로 등장합니다. ‘블레이드 러너’에 등장했던 서기 2019년의 L.A.를 연상시킵니다.

‘변태가면’, 또 변태 되다

난폭한 마초가 득시글거리는 가운데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카이와의 사랑을 주도하는 여주인공 순미는 ‘지옥이 뭐가 나빠’에서 나카이도 후미가 연기한 여주인공 미츠코와 유사합니다. 순미가 발차기를 하는 격투 장면 등에서 하얀색 팬티가 자주 노출되는 연출은 소위 ‘판치라’를 노골적으로 의식한 것입니다. 붓바 위에 군림하는 웡콩의 대사제(덴덴 분)의 도망친 딸 에리카의 정체가 순미인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합니다.

스즈키 료헤이는 ‘변태가면’의 타이틀 롤 변태가면에 이어 또 다시 변태 사나이로 등장합니다. 근육질의 마초이지만 성적인 콤플렉스에 사로잡힌 음흉하고 바보스러운 남성이라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메라가 서두의 첫 등장에서 여경의 상의를 벗기고 농락하는 장면은 메라의 난폭한 성격은 물론 무정부주의적인 공간적 배경, 그리고 영화 전체의 색깔을 암시합니다.

지옥이 뭐가 나빠 - ‘영화 바보들’에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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