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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7일 LG:SK - ‘3안타 완봉패’ LG 2연패로 루징 시리즈 야구

LG가 2연패로 루징 시리즈에 그쳤습니다. 7일 잠실 SK전에서 3안타 무득점에 그친 타선으로 인해 완봉패 했습니다.

사구와 실책 겹쳐 선취점 빼앗겨

우규민과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을 감안하면 선취점의 의미는 매우 컸습니다. 우규민은 3회초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해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계현을 상대로 1-3의 불리한 카운트로 끌려간 것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풀 카운트 끝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습니다. 발이 빠른 8번 타자를 거저 출루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불길했습니다. 2사 후 이명기 타석에서 박계현은 2루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포수 유강남의 송구는 2루 베이스에서 좌측으로 치우친 원 바운드라 도루를 저지할 수 없었습니다.

3회초 2사 후 1루 주자 박계현의 도루 시도 시 빗나간 포수 유강남의 송구

2사 2루에서 우규민은 이명기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높은 바깥쪽 볼을 받아친 것이라 우규민의 실투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수비였습니다. 짧은 안타라 2루 주자 박계현은 3루에 멈췄습니다. 이명기가 1루 베이스에서 오버런을 했을 때 그를 잡기 위한 런다운 과정에서 1루수 한나한의 송구를 2루수 백창수가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한나한의 송구가 다소 높았지만 그 정도라면 충분히 포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박계현은 홈을 밟았습니다.

최근 타격감은 황목치승보다 백창수가 좋지만 수비에서는 황목치승보다 백창수가 불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백창수는 2루수로 처음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클러치 에러를 범해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어이없이 헌납했습니다.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주자가 실책으로 득점해 결승점이 되어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백창수는 2회초 1사 1루에서 박정권의 땅볼 타구를 포구해 1루 주자 이재원을 직접 태그 아웃시킨 뒤 1루에 송구해 홀로 병살타를 완성하는 호수비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6회초 2사 후에는 잔디 위에서 수비 시프트를 펼쳤음에도 박정권의 깊숙한 타구를 포구해 1루 송구 직전 공을 글러브에 한 번 치는 여유를 부리다 내야 안타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센터 라인의 일원인 2루수는 타격보다는 수비가 우선되는 포지션입니다.

5회초 이명기와 정면 승부는 자살행위

5회초에도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2사 후 이명기 타석에서 1루 주자 박계현이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유강남의 송구는 또 다시 2루 베이스를 커버한 유격수 오지환의 좌측으로 빗나갔습니다. 이날 유강남은 상대의 4개의 도루 시도 중 3개를 허용하고 1개밖에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2루 송구가 부정확했기 때문입니다.

6이닝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선발 우규민

박계현의 도루 직후 이명기 타석에서 볼 카운트는 2-1이었는데 우규민의 4구는 정직하게 한복판에 몰렸습니다. 좌중간 적시타가 되어 2:0으로 벌어졌습니다. 4회말까지 김광현의 구위에 LG 타선이 1안타 무득점에 허덕이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승부는 사실상 갈렸습니다.

이명기의 적시타는 벤치에 책임이 있습니다. 주말 3연전 동안 이명기는 공수 양면에서 절정에 달해 있었습니다. 타격에서는 무슨 공이든 쳐서 안타를 만들고 수비에서는 어떤 타구든 잡아낼 것만 같았습니다.

유독 컨디션이 좋은데다 행운이 따르는 선수와 2사 후 1루가 비어있는 득점권 위기에서 정직하게 정면 승부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마찬가지입니다. 3회초 선취점 실점도 이명기의 안타와 그의 오버런에 대한 LG 내야진의 실책이 겹쳐 비롯되었습니다. 이명기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2사 1, 2루에서 조동화와 승부했다면 5회초에 2:0으로 벌어지는 것은 막을 가능성이 보다 높았습니다. 주자가 있을 때 공 배합은 LG 벤치에서 나오는데 벤치가 경기 흐름과 상대 타자의 컨디션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탓에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습니다.

8회초 쐐기점 허용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우규민은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7회초부터는 불펜이 가동되었습니다. 7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신승현은 8회초 선두 타자 조동화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줬습니다. 또 다시 발 빠른 주자를 사구로 내보낸 것입니다. 이어 박재상에게도 볼넷을 허용해 연속 사사구로 무사 1, 2루로 위기를 키웠습니다. 이재원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문선재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 한숨은 돌렸지만 1사 후 김강민을 상대로 초구 한복판 실투에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3:0으로 벌어졌습니다. 쐐기점 헌납으로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신재웅 부활 예고?

7회초 1사 1, 2루에서 신승현을 구원 등판한 신재웅은 1.2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신재웅의 피안타 2개 중 1개는 9회초 2사 후 박재상의 땅볼 타구에 대한 판단 실수로 포구하지 못한 3루수 양석환의 어설픈 수비에서 비롯된 좌전 안타도 있었습니다.

신재웅은 올 시즌 반복되다시피 했던 승계 주자 실점은 없었습니다. 제구는 다소 날리는 감이 있었지만 투구 수가 늘어날수록 안정을 찾아갔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빠른공 구속이 146km/h까지 올라온 것입니다. 신재웅이 작년 후반기의 모습을 되찾을 경우 LG 불펜에는 숨통이 트일 것입니다.

9회말 이병규(7번) 대타 기용에 관한 의문

LG 타선은 6회말까지 2안타 무득점으로 눌렸습니다. 5회초 1사 후 백창수의 좌측 2루타와 6회말 2사 후 문선재의 기습 번트 안타 외에는 출루가 없었습니다. 중심 타선은 완전히 침묵했습니다.

9회말 1사 후 문선재가 팀의 첫 볼넷을 얻어 출루했습니다. 김광현에 강해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출전한 문선재는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어 백창수 타석에서 대타 이병규(7번)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되었습니다.

외형적으로는 대타 성공이었지만 의문은 떨칠 수 없었습니다. 첫째, 백창수가 4회말 김광현을 상대로 2루타를 치는 등 타격감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둘째, 8회초 시작과 함께 4번 타자 한나한이 김용의로 교체되어 9회말에 4번 타순이 돌아올 경우 좌완 투수에 약한 김용의가 김광현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성용은 9회초 선두 타자인 오지환 타석에 대타로 기용되어 3구 삼진으로 이미 물러났습니다.

따라서 9회말 동점 혹은 역전을 노렸다면 문선재의 볼넷 후 백창수를 그대로 두고 4번 타자 김용의 타석에서 이병규(7번)를 대타로 기용해 승부를 걸어야 했습니다. 백창수 타석에서 이병규(7번)를 기용하는 바람에 3번 타자 정성훈의 좌익수 플라이 후 2사 1, 2루에서 대타로 김영관을 기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관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경기는 완봉패로 종료되었습니다. 9회말 이병규(7번)의 대타 기용은 이닝 전체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한 결과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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