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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5일 LG:SK - ‘채은성 끝내기 안타’ LG 4연승 야구

LG가 4연승을 거뒀습니다. 5일 잠실 SK전에서 연장 12회말 2사 후 터진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승리했습니다. LG의 4연승은 올 시즌 처음이며 채은성의 끝내기 안타는 프로 데뷔 후 처음입니다.

에이스 소사 8이닝 2실점 역투

하루 앞당겨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한 소사는 우려를 불식시키며 괴력을 과시했습니다. 8이닝 동안 7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1회초 1피안타 1볼넷에 자신의 견제 악송구까지 겹쳤지만 소사는 선취점을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안타로 출루한 1번 타자 이명기의 2루 도루를 포수 유강남이 저지한 것이 컸습니다. 임채섭 2루심의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지만 태그한 유격수 오지환이 기민하게 벤치에 합의판정을 요구한 것이 적중해 아웃으로 번복되었습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팔꿈치가 좋지 않은 최경철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유강남이 선발 출전해 무려 12이닝을 홀로 안방을 지켰습니다. 그는 SK의 도루 시도 4개 중 3개를 저지해 승리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7회말에는 동점타를 터뜨려 선발 윤희상을 강판시켰습니다. 유강남의 공수 활약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김용의, 두 번의 초구 아웃

LG 타선은 3회말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복기할 것은 1회말과 3회말 반복된 김용의의 초구 공략 아웃입니다. 1회말 리드오프 오지환이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된 뒤 2번 타자 김용의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1회말 시작과 함께 단 2개의 공으로 2사가 되었습니다. 오지환의 초구 공략 아웃 후 김용의는 공을 오래 봐야 했습니다. 1회말에만 19개의 공을 던진 소사를 위해 1회말 공격을 길게 끌고 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김용의마저 초구에 아웃되는 바람에 3번 타자 박용택은 초구와 2구 스트라이크를 구경할 수밖에 없어 0-2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4구만에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윤희상이 1회말에 던진 공은 고작 6개에 불과했습니다.

3회말에는 2사 후 오지환이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김용의가 초구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아마도 앞선 타자의 볼넷 후 초구에 스트라이크가 들어올 것이라 예상해 노렸던 듯합니다. 하지만 2사 후이며 오지환이 2루 도루가 가능함을 감안하면 김용의는 초구를 칠 것이 아니라 오지환이 도루를 시도할 수 있도록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가야 했습니다. 결국 김용의는 5타수 무안타로 테이블 세터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5월 16일 잠실 SK전에서 김용의가 스탠딩 삼진을 당한 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타석에서 적극적 자세에 대해 강력하게 주입이 된 탓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간 뒤에 타격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김용의는 1985년 생으로 만 30세가 곧 되는데 나이에 걸맞게 경기 흐름을 읽어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4회말부터 7회말까지

4회말 LG는 선취 득점했습니다. 선두 타자 박용택의 중전 안타에 이어 한나한의 좌측 2루타로 무사 2, 3루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정성훈의 2루수 땅볼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양석환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직선타 아웃 처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어 문선재가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5회초 소사는 1:1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한 박정권에 2루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타석의 나주환이 치고 달리기 작전을 수행하지 못하고 볼에 헛스윙했지만 포수 유강남의 2루 송구가 높아 발이 느린 박정권이 살았습니다. 이어 정상호를 상대로 소사의 몸쪽 빠른공이 높아 동점 적시 2루타로 연결되었습니다.

6회초에는 역전을 내줬습니다. 1사 2루에서 이재원의 안타에 2루 주자 이명기는 홈으로 들어올 의도가 없어 3루에 멈추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명기의 홈 쇄도를 지나치게 의식한 좌익수 문선재의 포구 실책에 편승해 이명기가 홈으로 들어와 1:2로 역전되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지션을 바꾼 문선재가 외야수로서 경험이 적은 약점이 클러치 에러로 노출되었습니다. 다행히 소사는 1사 1,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강민을 156km/h의 빠른공으로 3구 삼진, 박정권을 초구에 1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닫았습니다.

7회말 LG는 동점을 이뤘습니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양석환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지만 1루수 뜬공이 되었습니다. 1루수 박정권은 정성훈을 포스 아웃시키기 위해 1루에 송구했지만 공이 뒤로 빠져 정성훈은 2루에 진루했습니다. 양석환은 번트에 실패했지만 결과적으로 희생 번트가 성공된 셈이 되었습니다.

1사 2루에서 대타 이병규(7번)를 사실상의 고의사구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자 유강남이 초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계속된 2사 1, 2루의 역전 기회에서는 구원 등판한 정우람을 상대로 대타 나성용과 오지환의 연속 삼진으로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두 타자 모두 정우람의 주 무기 체인지업을 지나치게 의식하다 빠른공에 당했습니다.

이동현-봉중근 3이닝 무실점 합작

7회말 기회 무산 후 LG 타선은 8회말부터 연장 11회말까지 단 1안타의 빈공에 시달렸습니다. 볼넷조차 얻지 못해 이렇다 할 기회도 만들지 못했습니다. 9회말 1사 후에는 양석환의 큼지막한 타구가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좌익수 이명기에 의해 아웃 처리되었습니다. 4회말 1사 3루에서 3루수 직선타 아웃된 데 이어 양석환은 또 다시 불운했습니다.

기회는 SK에 더 많았습니다. 즉 LG에 위기가 많았습니다. 연장 10회초 이동현이 선두 타자 정상호에 내야 안타를 내준 것을 시작으로 1사 2루가 되자 마무리 봉중근이 투입되었습니다. 봉중근은 등판 직후 이명기에 3구 커브를 던지다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불안했습니다. 그러나 1사 1, 2루에서 대타 박진만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이재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이재원의 타구는 우중간에 애매하게 떠 빗맞은 적시타가 될 수도 있었지만 중견수 박용택이 아슬아슬하게 잡아냈습니다.

12회초 임정우 위기일발

마지막 수비 이닝인 12회초에 등판한 임정우는 갑작스런 난조로 아연하게 만들었습니다. 145km/h의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나주환을 유격수 땅볼, 허웅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2사를 쉽게 잡았습니다. 12회초를 실점 없이 종료시켜 LG가 패배는 하지 않는 시나리오를 완성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2사 후 9번 타자 김성현을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명기를 상대로 0-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승부를 보지 못하고 풀 카운트까지 끌려간 끝에 내야 안타를 내줬습니다. 대타 박재상을 상대로도 2-2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고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되었습니다.

임정우는 로케이션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지 못했습니다. 마운드에서 한숨을 반복적으로 쉬며 긴장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빠른공 구속이 140km/h대 중반까지 나왔음을 감안하면 자신의 공을 믿고 자신 있게 정면 승부해야 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마운드 운영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임정우가 2사 후 김성현에 볼넷을 내준 뒤 좌타자 이명기를 상대로 좌완 윤지웅을 투입하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기의 안타 후 대타 박재상 타석에라도 투입해야 했습니다. 12회초 2사 후 남은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실점 없이 잡느냐 여부에 최소 무승부가 달렸음을 감안하면 1명의 불펜 투수를 아낄 시점은 아니었습니다. 임정우가 박재상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만루가 된 뒤에는 우타자 이재원의 타석이었기에 계속 임정우에 맡길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김성현, 이명기, 박재상보다 더욱 어려운 이재원을 상대로 임정우는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일단 선점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앞으로 땅볼을 유도해 아웃시켜 가까스로 12회초를 닫았습니다. LG가 최소 무승부를 확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12회초를 실점 없이 막아낸 임정우는 결과적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습니다.

12회말 두 번의 초구 공략 적중

12회말은 적극적인 초구 공략이 끝내기 승리로 연결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정성훈이 SK 마무리 윤길현의 초구를 받아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7회말 희생 번트에 실패했던 양석환이 초구에 희생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가 되자 SK 배터리는 이병규(7번)를 고의사구로 걸렀습니다.

1사 1, 2루 끝내기 기회에서 유강남은 적극성이 부족했습니다. 1-0에서 2구 한복판 직구와 3구 한복판 슬라이더를 모두 흘려보냈습니다. 과연 유강남이 어떤 구종을 노린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었습니다.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유강남은 5구 몸쪽 꽉 찬 빠른공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무승부 일보 직전인 12회말 2사 1, 2루에서 12회초 2사 후 대수비로 출전한 채은성이 초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좌익수 박재상의 홈 송구는 정확했습니다. 더그아웃에 출전하지 않은 야수는 이날 등록된 포수 조윤준밖에 없었기에 2루 주자 정성훈 대신 투입할 대주자는 없었습니다. 정성훈은 홈을 파고들었지만 아웃 타이밍이었습니다. 하지만 원 바운드 송구를 포수 허웅이 놓치는 바람에 정성훈은 홈에서 생환했고 LG는 3:2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습니다. 올 시즌 베테랑 주전 선수들로 구성된 라인업도 해내지 못한 4연승을 젊은 선수들이 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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