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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4DX 3D - 예수에 비견되는 구원자, 맥스 영화

※ 본 포스팅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괴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압축하는 단어는 ‘파괴’와 ‘질주’입니다. 극중에서 핵전쟁으로 인해 문명이 파괴되어 암흑기에 접어들었지만 인류는 파괴를 멈추지 않습니다. 영화는 인류의 우매한 파괴 본능을 부각시키지만 관객은 파괴의 쾌감에 빨려 들어갑니다. 전 세계에 동시적으로 쾌감을 주는 현대 인류의 가장 큰 오락거리 중 하나인 영화가 지닌 최대 매력이 파괴입니다. 거대 규모의 오락 영화를 압축하는 단어가 파괴의 의미를 지닌 ‘블록버스터(Blockbuster)’임을 새삼 떠올리게 합니다.

인류는 기본적으로 창조에서 쾌감과 만족을 느끼지만 파괴를 통해서도 못지않은 쾌감과 만족을 느낍니다. 파괴의 본능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발발하는 이유 또한 동일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락 영화는 파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미학적으로 묘사하는지에 따라 평가와 흥행이 좌우되는 ‘파괴의 예술’입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120분 내내 펼쳐지는 파괴에 설득력과 미학을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수작 오락 영화입니다.

질주

질주는 또 다른 본능입니다. 빠르게 달리고 싶은 본능은 원시시대의 사냥으로부터 현대의 다양한 스포츠까지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락 영화는 보다 정교한 질주 본능을 덧붙입니다. 즉 달리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쫓고 쫓기는 추격 장면을 삽입합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악역 임모탄(휴 키스 번 분)과 그의 부하들은 맥스(톰 하디 분)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 일행의 뒤를 쫓습니다. 질주를 멈추는 것은 임모탄에게는 자신을 거스르는 이들에 대한 용납과 권위의 실추이며 맥스와 퓨리오사에게는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들은 둘 중 어느 한 쪽이 패해 파멸할 때까지 계속 달립니다.

극중에는 전기 기타와 거대한 북이 장착되어 질주와 더불어 연주를 하는 차량이 등장합니다. 붉은색 의상을 입고 불을 뿜는 기타를 연주하는 연주자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상징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일견 비현실적으로 보이는 설정이지만 기타와 북 연주자의 역할은 군악대와 동일합니다. 죽음을 향해 치닫는 것이 천국으로 향하는 길이라 믿는 워보이들을 고양시킵니다. 관객 또한 웅장하면서도 강렬한 음악에 압도됩니다.

단순함의 미덕

파괴와 질주의 주역은 개조된 차량과 다양한 무기입니다. 트레일러, 전차, 버기카, 스포츠카 등의 차량은 순정 그대로 등장하는 법이 없습니다. 문명이 사라져 새로운 자동차가 생산될 수 없고 석유도 부족해 기존 차량을 개조했다는 설정을 앞세워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형태의 차량이 대거 등장합니다. 퓨리오사의 전투 차량을 비롯해 자동차는 생존 수단이자 무기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등장인물들이 휴대하는 무기는 총기류부터 창칼에 이르기까지 스펙트럼이 매우 넓습니다.

공간적 배경이 사막으로 설정된 것 또한 차량에 대한 관객의 시선 집중으로 연결됩니다. 사막은 광활하고 아름답지만 문명의 공간이 아닙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문명의 부산물인 건물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파괴의 대상은 차량과 인간 외에는 거의 없습니다. 사막이라는 공간적 배경은 단순함의 미덕을 부추깁니다. 불나방처럼 죽음을 위해 몸을 던지는 워보이들과 같은 단순함이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것이 오히려 매력입니다. 러닝 타임 동안 관객은 딴생각할 필요 없이 몰입되기 때문입니다.

예수에 비견되는 맥스

주인공 맥스는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의 ‘피 주머니’로서 차량에 매달린 채 사막으로 나갑니다. 양손이 결박된 채 차량 앞에 매달린 그의 모습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에 대한 비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도덕이 사라진 디스토피아에 나타난 고독한 구원자라는 의미입니다. ‘매드 맥스’ 삼부작의 영향을 받은 일본 만화 ‘북두의 권’이 ‘구세주 전설’이라는 부제를 지닌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두 작품 모두 종말론에 기초했다는 공통점도 지니고 있습니다.

맥스는 떠도는 존재입니다. 극중에 등장하는 다른 모든 인물들은 시타델이나 녹색의 땅과 같은 거처를 지니고 있으나 맥스는 길 위가 바로 그의 터전입니다. 퓨리오사를 도와 임모탄을 무찌르지만 그는 시타델에 머물지 않고 떠납니다. 그의 모험이 계속되어야만 일찌감치 제작이 예정된 후속편이 성립 가능하며 동시에 관객들로 하여금 후속편에 대한 갈망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따지고 보면 예수 또한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떠도는 구원자였습니다.

‘피 주머니’ 맥스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의 피를 나눠줍니다. 한 번은 암 환자 눅스이며 다른 한 번은 중상을 입은 퓨리오사입니다. 맥스의 피를 받은 대가로 눅스는 악에서 선으로 개심하는 유일한 캐릭터로서 맥스를 돕습니다. 맥스의 피를 받은 퓨리오사는 빈사의 위기에서 벗어나 시타델의 여왕의 지위에 오릅니다. 예수는 최후의 만찬에서 포도주를 나눠주며 ‘자신의 피’라며 죽음을 통한 구원을 예고했습니다. 천주교의 영성체의 근거가 됩니다. 자신의 피를 나눠준 맥스는 예수에 또 다시 비견됩니다.

맥스가 퓨리오사와 피를 제공한 행위는 에로틱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두 주인공은 섹스는커녕 키스조차 하지 않지만 피를 나눈 수혈은 살을 섞는 섹스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 고백 없이도 두 주인공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근거입니다.

임모탄에 세뇌되어 목숨을 초개처럼 던지는 워보이의 사고방식은 종교적 맹신에 세뇌되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IS와 같은 테러리스트를 풍자한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죽음 이후 천국에 도달한다고 믿는 신념 또한 유사합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4DX 3D의 경우 IMAX 3D와 마찬가지로 영상의 입체감은 부족합니다. 하지만 물, 연기, 좌석 등받이의 돌출 기능, 좌석의 진동 기능, 그리고 총탄이 머리 뒤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효과를 통해 충분한 오락거리를 제공합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 120분 내내 클라이맥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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