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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 120분 내내 클라이맥스다! 영화

※ 본 포스팅은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인류 문명이 쇠퇴한 사막 한가운데 임모탄(휴 키스 번 분)이 지배하는 폭압적 공동체에 맥스(톰 하디 분)가 생포됩니다. 사령관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 분)가 이끄는 전투 트럭의 수행원으로 참가한 ‘워보이’ 눅스(니콜라스 홀트 분)의 ‘피 주머니’로 맥스는 선택됩니다. 퓨리오사는 임모탄의 정부들을 탈출시키는 계획을 실행에 옮깁니다.

맥스, 불모의 대지의 기사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조지 밀러 감독이 1979년부터 1985년까지 3편에 걸쳐 배우 멜 깁슨을 앞세워 연출했던 ‘매드 맥스’ 시리즈의 30년 만의 속편입니다. 핵전쟁 이후 물과 석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임모탄의 압제에 저항하는 맥스와 퓨리오사의 활약상을 묘사합니다. 임모탄은 부하 ‘워보이’들에게 자신을 위해 싸우다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며 세뇌시킵니다. 동물적인 살인 본능으로 가득한 원시적 존재 워보이는 임모탄에 저항하는 이들과 싸우다 거리낌 없이 죽음을 선택합니다. 제목은 ‘분노(Fury)’를 포함하고 있지만 주인공 맥스의 이름 앞에 붙은 ‘Mad’, 즉 ‘광기(Madness)’로 가득합니다.

오히려 주인공 맥스에게는 광기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딸과 주변 사람들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정신적 트라우마로 가득하며 오로지 생존을 위해 분투할 뿐입니다. 맥스가 홀로 여러 명의 적들을 척살하는 장면이 생략된 연출은 세련된 것이지만 주인공의 카리스마를 부각시킬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퓨리오사의 비중이 타이틀 롤 맥스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으며 카리스마는 오히려 퓨리오사가 우위에 있기에 맥스는 단독 주인공이 아닌 공동 주인공처럼 보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결과적으로 피를 나눈 사이가 되지만 로맨스라기보다 진한 동료애처럼 보입니다.

맥스는 불임의 대지에서 모성을 지키는 영웅이자 여성을 지키는 기사로 나섭니다. 임모탄의 정부들은 섹스의 요소가 사실상 전무한 설정을 극복하기 위한 눈요깃거리의 역할도 수행합니다. 치밀한 탈출극을 계획했음에도 정부들이 사막의 뙤약볕에 몸을 그대로 노출하는 가벼운 천 조각 정도만 걸친 설정은 실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강인한 여성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여성의 비중이 지대합니다. 주인공에 맞먹는 퓨리오사는 머리를 박박 민 여전사입니다. ‘에이리언 3’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했던 주인공 리플리를 연상시킵니다. 퓨리오사의 과거는 최소한의 언급으로 그치지만 절단된 왼쪽 손목으로 인해 엄혹한 과거를 경험했음이 암시됩니다.

퓨리오사가 탈출시키려는 정부들과 그들이 조우하는 노년 여성들은 남자들로만 구성된 임모탄의 부하들에 밀리지 않고 대거리합니다. 실로 강인한 여성들입니다. 조지 밀러 감독은 남성이지만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여성 영화로 해석될 여지도 존재합니다. 남성의 파괴성보다는 여성의 모성이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주제의식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서부극의 전형적 결말

퓨리오사가 이름을 묻자 맥스는 알려주기를 거부합니다. 하지만 퓨리오사가 중상을 입고 빈사 상태에 이르자 맥스는 자신의 이름을 가르쳐줍니다. ‘에이리언 2’ 스페셜 에디션의 종반 리플리와 힉스(마이클 빈 분)가 서로의 본명을 알려주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비슷한 장면은 ‘프레데터스’와 ‘레고 무비’에도 삽입된 바 있습니다.

맥스는 워보이에 사로잡힌 후 약 40여 분의 러닝 타임 동안 마스크를 쓴 채 등장하는데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서 톰 하디가 맡았던 베인의 마스크와 유사합니다. 맥스가 두 번에 걸쳐 ‘피 주머니’가 되는 장면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초반 항공기 습격의 수혈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결말에서 맥스는 퓨리오사의 곁을 조용히 떠납니다. 사막을 공간적 배경으로 선택한 영화답게 ‘약자를 지키는 임무를 완수하고 떠나는 고독한 영웅’이라는 서부극의 전형적 결말에 도달합니다.

눅스는 맥스를 전장으로 끌어내는 역할은 물론이고 악에서 선으로 개심하는 역할도 수행합니다. 초반에 금세 사망할 것처럼 등장하지만 니콜라스 홀트의 배우의 이름값 덕분에 클라이맥스까지 생존합니다. 그가 암에 걸린 설정은 병사에 앞서 장렬한 최후를 맞이하는 액션 영화의 클리셰에 충실할 것을 암시합니다.

압도적 추격전, 쉴 새 없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서사는 매우 단순합니다. 대사도 매우 적습니다. 극중에서 1박 2일을 묘사하는 가운데 잠시 쉬어가는 몇 장면을 제외하면 120분의 러닝 타임 내내 전부가 쫓고 쫓기는 차량 추격전의 클라이맥스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화적 판타지이자 묵시록에 기초한 인명 경시의 시대를 설정해 비현실적인 세계관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만큼은 현실의 산물인 점을 적극 활용해 사실적인 액션 영화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합니다. CG와 비현실적 액션 영화가 범람하는 와중에 복고적인 아날로그 스타일의 차동차 추격전을 앞세운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단연 돋보입니다. 박력 넘치는 액션을 뒷받침하는 배경 음악도 압도적입니다. 심장의 고동과 같은 타악기와 자동차 경적과 같은 연출이 돋보입니다.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는 애당초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영화가 아니라 스크린 상하에 여백이 남습니다. 3D 효과는 압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보다는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IMAX 관람은 후회를 남기지 않는 선택입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스트라이크느와르 2015/05/20 10:12 #

    올해 미친존재감은 빨간내복을 입고 기타치는 워보이인가 싶습니다.
  • 소시민 제이 2015/05/20 20:02 #

    기타가 최고죠. 그래서 OST 구해서 듣는중.
  • 홍씨네 기름집 2015/05/20 22:57 #

    "120분 내내 클라이맥스"라는 표현이 정말 잘 들이맞는 영화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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