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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30일 LG:삼성 - ‘마운드 붕괴’ LG 2연패로 루징 시리즈 야구

LG가 3연승 뒤 2연패했습니다.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운드가 붕괴해 5:8로 패배했습니다. LG는 13승 13패 승률 0.500로 4월을 마치게 되었습니다.

1회초 1사 1, 3루 득점 실패

1회초는 전날 경기와 비슷한 흐름이었습니다. 29일 삼성전에서 1회초 무사 1, 3루에서 득점에 실패해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한 바 있습니다. 30일 경기에서는 1사 1, 2루에서 이병규(7번)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정성훈의 1루수 파울 플라이, 정의윤의 큼지막한 타구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쳐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초반 분위기를 또 다시 잡지 못했습니다.

1사 1, 3루 득점 실패는 우선 정성훈에게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즌 전 LG 양상문 감독은 무사 혹은 1사 3루 득점 확률을 높여 작년까지 LG 타선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무사 혹은 1사 3루에서의 득점 확률은 작년보다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박용택, 정성훈 베테랑들의 무사 혹은 1사 3루의 결정적인 기회 무산은 개막전인 3월 28일 광주 KIA전부터 두드러졌습니다.

정의윤의 타구는 맞는 순간 중월 3점 홈런이 아닌가 싶었지만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에 걸려들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LG 타자들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의 호수비에 걸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3회초 1사 1루에서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가 유격수 김상수의 점프 캐치에 걸려 더블 아웃으로 연결되었습니다. 6회초 1사 3루에서는 양석환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성 타구가 3루수 박석민의 다이빙 캐치에 걸려 직선타 아웃 처리되었습니다. LG 타자들이 불운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삼성 야수진의 수비가 탄탄했습니다. LG가 중위권에 만족하지 않고 상위권 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삼성 못지않은 수비력을 갖춰야 합니다.

수비 흔들려 역전 허용

LG 선발 임정우는 1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나바로를 6-4-3 병살타, 최형우를 헛스윙 삼진 처리해 첫 번째 위기는 넘겼습니다. 하지만 2회말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선두 타자 박석민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습니다. 1회말에도 선두 타자 김상수에 내준 볼넷까지 2이닝 연속으로 선두 타자 사사구로 위기를 자초한 바 있습니다. 임정우의 경기 운영 능력 미숙을 입증합니다.

1사 후 구자욱을 상대로 2-2에서 한복판 슬라이더를 얻어맞아 1사 1, 3루가 되었습니다. 이어 이지영 타석에서 1루 주자 구자욱이 도루를 시도할 때 포수 최경철의 2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원 바운드 송구를 2루수 손주인이 포구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이지영이 홈으로 들어와 어이없이 동점이 되었습니다. 만일 손주인이 포구만 정확히 했다면 3루 주자 이지영은 홈으로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실점은 송구가 나빴던 최경철과 원 바운드 송구를 포구조차 못한 손주인의 공동 책임입니다. 삼성의 연이은 호수비와 비교되는 엉성한 수비였습니다.

이날 최경철은 3개, 유강남은 2개의 도루 시도를 하나도 잡지 못해 실망스러웠습니다. 도루 허용은 투수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최경철과 유강남은 도루 저지를 위한 송구가 빗나가거나 아예 송구를 허용하지 못하는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2회말 2사 2루에서 박해민의 타구가 전진 수비를 했던 좌익수 이병규(7번)의 키를 넘기는 역전 적시 2루타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박해민의 안타는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수비 시프트가 어긋났습니다.

임정우, 백투백 홈런 허용

3회말 1사 후 임정우는 나바로와 최형우에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나바로를 상대로는 0-2에서 한복판 빠른공, 최형우를 상대로는 1-2에서 한복판 슬라이더가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임정우의 7피안타 중 3개가 장타였고 모두 실점과 직결되었습니다. 임정우는 빠른공 구속이 140km/h 초반에 그치고 공이 가벼워 조금만 몰릴 경우 장타 허용 가능성이 높습니다. 공이 다소 몰려도 구위로 극복하기는 어려운 스타일입니다.

4회말 2사 2, 3루 위기에서 가까스로 실점을 막은 임정우는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4실점으로 강판되었습니다. 또 다시 첫 승에 실패했습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양상문 감독은 류제국의 복귀 시 가장 먼저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투수를 임정우로 내심 결정했을 듯합니다.

불펜도 붕괴

5회초 오지환의 2점 홈런으로 3:4 1점차로 추격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 3명이 맥없이 물러나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습니다. 중심 타선의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연속 삼진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이병규(7번)는 스트라이크 3개가 들어올 동안 단 한 번도 방망이를 내지 않았습니다. 3구 삼진을 당한 세 번째 공은 구속은 154kn/h였지만 한복판에 몰린 실투였습니다. 커트조차 하지 않는 이병규(7번)의 소극적 자세가 어이없는 순간이었습니다.

퀵후크를 감행한 양상문 감독은 필승계투조를 5회말부터 조기에 가동해 역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5회말 시작과 함께 등판한 윤지웅이 선두 타자 나바로에 2루타를 허용해 출발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1사 3루 박석민 타석 볼 카운트 1-0에서 윤지웅을 강판시키고 김선규를 올려 양상문 감독은 어떻게든 실점을 막아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김선규는 등판 직후 던진 초구에 박석민에 희생 플라이를 허용했습니다. 높은 로케이션이 화근이었습니다. 이어 이승엽을 상대로 변화구가 복판에 몰려 솔로 홈런을 내줬습니다. 3:6으로 벌어져 양상문 감독의 투수 교체는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6회초 1사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뒤 6회말 실점해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김선규가 2사를 잘 잡아 놓고도 이후 3연속 피안타로 2실점했습니다.

6회말 실점 과정에서는 또 다시 수비가 좋지 않았습니다.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김상수가 2루 도루를 시도했을 때 최경철의 송구는 원 바운드였습니다. 이어 우동균의 적시타에 우익수 김용의가 홈으로 송구해 타자 주자 우동균이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습니다. 2사 후였으며 2루 주자가 발 빠른 김상수임을 감안하면 김용의는 홈을 포기하고 타자 주자 우동균의 득점권 진루를 막아야 했습니다. 이어 나바로의 좌중간 2루타로 2루 주자 우동균은 손쉽게 득점했고 3:8로 벌어졌습니다.

29일 경기서 예고된 루징 시리즈

8회초 무사 상황에서 이병규(7번)의 중월 2점 홈런으로 5:8로 좁힌 뒤 정성훈의 안타로 무사 1루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정의윤의 1-4-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졌습니다. 2사 후 양석환이 이날 경기 2번째 볼넷을 얻었지만 최경철의 삼진으로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홈런을 포함해 2안타 2볼넷으로 고작 2득점에 그쳤습니다. 5회초와 8회초는 모두 2점 홈런 직후의 공격 흐름이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29일 경기 관전평 말미에서 삼성의 필승계투조를 끌어내지 못해 30일 경기의 포석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안지만과 임창용은 29일 등판하지 않고 쉬었기에 30일 등판에는 무리가 없었고 LG 타선은 그들을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만일 안지만과 임창용을 29일 경기에 끌어냈다면 30일 경기에서는 뒤진 상황에서도 역전을 노려볼 만했습니다. 주중 3연전 첫 경기인 28일 9회 대역전승에도 불구하고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해 1승 2패 루징 시리즈에 그친 흐름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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