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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21일 LG:한화 - ‘소사 7이닝 무사사구 8K 무실점’ LG 10:0 대승 야구

LG가 5할 승률에 복귀했습니다. 2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에이스 소사의 완벽투에 힘입어 10:0으로 대승했습니다. 한화와의 상대 전적도 2승 2패로 맞췄습니다.

선발 소사 역투

선발 등판한 소사는 경기 초반부터 초구 빠른공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며 유리한 카운트를 장악했습니다. 변화구는 포크볼보다는 슬라이더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이용규의 타구를 2루수 손주인이 실책해 출루시켰지만 강경학의 희생 번트를 포수 최경철이 몸을 날려 뜬공 처리해 한숨을 돌렸습니다. 소사는 김경언과 김태균을 모두 풀 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2회초에는 이성열과 최진행을 모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삼자 범퇴시켰습니다.

4월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선발 소사

인상적인 것은 3회초였습니다. 정범모를 3구만에 느린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권용관과 이용규를 각각 유격수 뜬공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습니다. 3명의 타자에 각각 3개의 공을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로 단 9구만에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3회초를 쉽게 처리한 바람직한 흐름이 3회말 공격의 선제 2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4회초 2사 후 복판에 몰린 빠른공을 김태균에 얻어맞아 첫 피안타를 기록했지만 이어 이성열의 잘 맞은 직선타구가 1루수 양석환의 미트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소사에게는 행운도 따랐습니다.

5회초 정범모 도루자의 의미

5회초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지고 볼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김회성이 150km/h의 높은 볼에 따라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최진행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범모의 1루수 땅볼에 1루 주자 최진행을 포스 아웃 처리했습니다. 권용관 타석에서 1루 주자 정범모는 소사가 투구 동작에 들어가기도 전에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유격수 오지환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기까지 침착하게 기다린 소사는 2루에 송구해 정범모의 도루를 저지해 이닝을 닫았습니다.

만일 정범모의 도루자가 없었다면 5회초는 9번 타자 권용관에서 이닝이 마무리되고 6회초는 1번 타자 이용규가 선두 타자로 나와 LG로서는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정범모의 도루자로 인해 6회초 선두 타자는 권용관이 되었고 LG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 가운데 이닝을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6회초는 삼자 범퇴였습니다.

6회초에는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선두 타자 권용관의 깊숙한 타구를 3루수 정성훈이 물러나 포구해 1루에 노바운드로 던져 아웃시켰습니다. 이어 이용규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1루수 양석환이 다이빙 캐치해 아웃 처리했습니다. 한화가 희생 번트가 많으며 양석환이 번트 수비에 약한 점을 감안해 평소와 같은 1루수 정성훈 - 3루수 양석환이 아니라 1루수 양석환 - 3루수 정성훈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는데 의외로 호수비가 두 선수에게서 연속되었습니다.

7회초 무사 2루 무실점

LG가 6회말 1점을 추가해 5:0으로 벌린 뒤 맞이한 7회초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고 틀어막는 것이었습니다. 5:1로만 좁혀져도 LG가 6연전의 첫 날인 화요일에 필승계투조를 투입하게 되며 결코 안심할 수 없는 흐름이 조성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선두 타자 김경언의 안타에 이어 최경철의 패스트볼로 무사 2루가 되어 과연 실점 없이 넘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게다가 타석에는 LG전에 매우 강한 4번 타자 김태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사는 김태균을 2루수 뜬공으로 처리해 피안타 없이 실점할 수 있는 1사 3루가 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어 이성열을 3구만에 헛스윙 삼진, 김회성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소사가 7이닝 동안 3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기에 LG는 필승계투조에 부담을 주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2승을 따낸 소사의 호투는 그야말로 이닝 이터 1선발다웠습니다.

5회말 본헤드 플레이, 분위기 갈랐다

LG전에 강한 좌완 유먼을 상대로 LG 타선은 기동력으로 맞섰습니다. 유먼의 투구 습관과 포수 정범모의 약점을 파고들었습니다. LG는 3개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시켜 득점과 연결했습니다.

3회말 1사 후 오지환이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빗맞은 안타를 쳐내자 2루 주자 최경철이 과감히 홈으로 쇄도해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정성훈의 좌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가 마련되자 박용택은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2:0을 만들었습니다. 몸쪽 낮은 빠른공을 퍼 올려 의도적으로 외야로 보내고자 하는 팀 배팅이 돋보였습니다.

5회말에는 상대의 본헤드 플레이에 편승해 추가점을 얻었습니다. 2사 만루에서 이진영이 1-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풀 카운트로 끌고 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습니다. 이때 정범모가 삼진 및 공수교대로 착각해 1루수 김태균에 송구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갔고 그 사이 2루 주자 정성훈이 3루에서 텅 빈 홈까지 들어와 2점을 얻었습니다.

5회말 한화 정범모의 실책으로 홈에 파고들어 득점한 LG 정성훈

정상적이었다면 1점만을 얻은 뒤 2사 만루에서 양석환으로 이어져 득점이 쉽지 않았을 상황에서 정범모의 실책이 2타점 적시타와 다름없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화로서는 어이없는 실점이었고 LG는 4:0으로 벌려 경기를 주도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진영의 밀어내기 볼넷에는 그에 앞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한화 배터리를 뒤흔든 오지환의 기여도 큽니다.

6회말 정성훈 쐐기타

6회말 2사 1, 2루에서 정성훈은 자신을 상대하기 위해 원 포인트 릴리프로 등판한 송창식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5:0으로 벌렸습니다. 만일 정성훈이 타점을 얻지 못해 4:0이 유지되었다면 한화 김성근 감독은 7회말부터 박정진을 비롯한 필승계투조를 투입했을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다년 간 하위권에 머문 한화가 올 시즌만큼은 만만치 않다는 이미지를 시즌 초반에 타 팀들에 심어주기 위해 김성근 감독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극도로 부진하고 김선규와 정찬헌도 다소 지친 상황에서 4:0으로 7회초가 시작되고 남은 이닝에서 LG 타선이 한화 필승계투조에 막혔다면 의외의 접전 양상으로 흘렀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설령 승리한다 해도 출혈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성훈의 적시타가 김성근 감독이 사실상 경기를 포기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정성훈의 적시타 후 박용택 타석에서 등판한 좌완 투수는 박정진이 아닌 김기현이었습니다.

7회말은 빅 이닝이었습니다. 2사 2, 3루에서 최경철이 몸쪽 빠른공에 2타점 적시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문선재가 높은 빠른공에 좌중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올 시즌 ‘만루 울렁증’이 심각했던 LG 타선이 18경기 만에 만루에서 처음으로 뿜어낸 적시타였습니다. LG는 10:0으로 벌리며 필승계투조의 소진 없이 경기를 깔끔히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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