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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8일 LG:SK - ‘정찬헌 5연속 피안타 5실점’ LG 역전패 야구

LG가 3연승에 실패했습니다. 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4:8로 역전패했습니다. 두 번째 투수 정찬헌이 무참히 무너졌습니다.

임정우, 5이닝 2실점 호투

LG는 중반까지 앞서갔습니다. 선발 임정우의 호투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는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습니다.

2회말 선두 타자 브라운에 2루타를 허용했지만 박정권의 좌익수 플라이에 브라운이 3루로 태그업을 시도하다 아웃되었습니다. 17일 경기 5회말 최정의 좌전 적시타에 6-5-7의 중계 플레이로 1루 주자 박재상을 3루에서 아웃시킨 것과 동일한 플레이였습니다.

LG가 2:0으로 앞선 3회말에는 2사 1루에서 반드시 정면 승부해야 하는 조동화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박재상을 3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없이 이닝을 닫았습니다.

4회말 2사 1루에서 이재원을 상대로 좌측 2루타로 1실점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두 가지가 아쉬웠습니다. 첫째, 임정우가 2사 후 풀 카운트로 끌고 가는 바람에 1루 주자 박정권이 발이 느리지만 자동 스타트가 걸려 2루타에 쉽게 홈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2-2의 카운트에서 승부하지 못한 것이 빌미가 되었습니다. 둘째, 이날 경기에서는 임정우의 변화구 중 슬라이더는 잘 듣고 커브는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는데 이재원에게 적시타를 맞은 공은 한복판에 몰린 커브였습니다. 카운트 싸움과 공 배합에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LG가 2:1로 쫓기게 되었습니다.

5회말에는 불운했습니다. 선두 타자 정상호를 2루타로 내보냈지만 김성현을 삼진, 조동화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2사 2루로 묶어 실점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습니다. 박재상의 타구는 1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땅볼 타구였습니다. 박재상은 범타를 직감한 듯 고개를 숙였습니다. 하지만 1루수 문선재의 앞에서 큰 바운드로 튀어 외야로 빠져나가 2:2를 만드는 동점 적시타가 되었습니다. 불규칙 바운드라 처리가 쉽지 않았지만 문선재가 자신의 앞으로만 떨어뜨렸어도 2루 주자 정상호의 득점은 막을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임정우는 2실점을 모두 2사 후에 기록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임정우의 후속 투구였습니다. 불운한 타구로 인해 동점이 된 뒤 2사 1루에서 자칫 최정에 역전 홈런을 허용하는 것 아닌지 우려되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정을 변화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해 5회말을 마무리했습니다. 6회초 LG가 다시 리드를 잡아 임정우는 시즌 첫 승을 위한 요건을 갖췄습니다.

6회초 문선재의 2점 홈런

LG 타선은 2회초 무사 1루에서 이진영이 치고 달리기 작전에 우전 안타를 쳐 만든 무사 1, 3루 기회에서 양석환의 좌측 2루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김광현의 주 무기 슬라이더를 공략했습니다. 양석환은 17일 경기에서도 5회초 윤희상의 포크 볼을 공략해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린 바 있습니다. 연이틀 SK 선발 투수들의 주 무기인 변화구를 장타와 타점으로 연결시켜 양석환은 강력한 인상을 심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문선재가 5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문선재는 장타력은 지니고 있으나 정확성과 변화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해 2스트라이크 이전에 승부를 봐야했지만 김광현을 상대로 2스트라이크가 될 때까지 방망이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어 최경철의 짦은 좌익수 플라이에 3루 주자 이진영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 LG 타선은 올 시즌 만루 상황 18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정성훈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한 뒤 박용택의 2루수 땅볼 진루타와 이병규(7번) 타석에서의 폭투로 2:0으로 벌렸습니다.

5회말 2:2 동점이 되었지만 6회초 2사 후 문선재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져 LG는 다시 리드를 잡았습니다. 0-1에서 2구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직선타 홈런이었습니다. 1회초 무사 2, 3루에서 삼진, 4회초 1사 후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힌 큼지막한 타구, 5회말 2사 2루에서 박재상의 땅볼 타구에 대한 아쉬운 수비를 말끔히 씻어낼 수 있었습니다. 문선재는 2013년 9월 18일 문학 SK전에서도 김광현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빼앗은 바 있습니다.

정찬헌 5피안타 5실점

4;2로 앞선 뒤 맞이한 6회말 시작과 함께 정찬헌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선두 타자 브라운을 시작으로 박계현에 이르기까지 4연속 안타를 정신없이 얻어맞았습니다. 3연속 피안타는 배팅 볼처럼 공이 한복판에 몰렸기 때문입니다. 박계현에 허용한 동점타는 풀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쪽에 형성된 공 때문이었습니다. 4:4 동점이 되어 5회말까지 호투한 임정우의 승리 투수 요건은 날아갔습니다.

정찬헌은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정상호에 역전 3점 홈런을 내줬습니다. 4:7로 경기가 일거에 뒤집혀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습니다. 정찬헌은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5연속 피안타로 5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정찬헌이 난타당하는 동안 교체를 하지 않은 벤치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진정 실점을 최소화하려 했다면 박계현 타석에서 윤지웅을 등판시키든가, 그렇지 않으면 정상호 타석에서 김선규를 등판시키며 SK의 공격 흐름을 한 박자 끊어가는 운영도 고려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벤치에서는 정찬헌이 완전히 망가지고 승부가 넘어갈 때까지 방치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 부진의 나비 효과

믿었던 정찬헌의 난조는 어처구니없습니다. 구위가 좋았다면 공이 다소 몰리더라도 연타를 허용하지는 않았을 텐데 공의 힘도 떨어졌습니다. 최근 정찬헌이 4월 12일 잠실 두산전 3이닝 등 1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소화한 등판이 많았던 탓이 아닌가 싶습니다. 4월 16일 잠실 KIA전에서 1.1이닝 4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이 이날 경기 5연속 피안타를 예고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찬헌의 많은 이닝 소화와 난조는 마무리 봉중근의 부진의 나비 효과입니다. 봉중근이 극도의 부진에 빠져 당분간 등판할 수 없어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이 9회 1이닝 마무리로 옮기면서 정찬헌과 김선규에 많은 부담이 걸리고 있습니다. 봉중근이 당장 제 컨디션을 되찾아 마무리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으니 17일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유원상이 일정한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역전 이후 LG 타선은 무기력했습니다. 7회초부터 9회초까지 단 1안타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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