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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6일 LG:KIA - ‘최경철 결승 홈런’ LG, KIA전 첫 승 야구

LG가 KIA를 상대로 4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습니다. 1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경기에서 최경철과 이병규(7번)의 홈런에 힘입어 10:5로 승리했습니다. 양 팀을 통틀어 20개의 사사구가 나오며 4시간 21분이 소요된 난전이었습니다.

6회말까지 답답한 흐름

외형적인 스코어는 대승이었지만 경기 후반까지는 승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자그마치 14개의 볼넷을 골라 득점권 기회를 숱하게 얻었지만 6회말까지 한 방이 터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1, 3루에서 이병규(7번)의 2루수 땅볼로 1:1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정의윤이 풀 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해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정의윤은 3-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 한복판 빠른공을 흘려보낸 뒤 풀 카운트에서 6구 떨어지는 변화구 볼을 참지 못했습니다. 득점권 기회였기에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 빠른공을 노려 치는 적극성이 필요했습니다.

1:2로 뒤진 3회말에는 1사 후 이진영의 우전 적시타와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에 힘입어 3:2로 뒤집었습니다. 정의윤은 1사 1, 3루에서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은 변화구를 걷어 올려 중견수 쪽으로 보내 타점을 얻어 1회말 삼진을 일단 만회했습니다.

4회말과 5회말에는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4회말 2사 2루에서는 양석환이 또 다시 변화구에 약점을 보여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5회말 1사 1, 2루에서는 정의윤이, 2사 만루에서는 유강남이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지난 KIA전 3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불운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6회말과 7회말에 걸쳐 LG에 행운이 따랐습니다. 6회말 대주자 박지규의 2루 도루 실패가 겹쳐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되어 득점을 하지 못하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양석환의 빗맞은 중전 안타에 이어 박용택의 뜬공에 대한 유격수 강한울의 포구 실책으로 2사 1, 3루 기회가 왔습니다.

이어 세 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 2점을 얻었습니다. 이병규(7번)는 풀 카운트 끝에 7구에 우측 파울 홈런을 쳤습니다. 그는 ‘파울 홈런 뒤에는 삼진’이라는 야구 속설을 극복하고 8구에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를 만들었습니다. 이진영과 정의윤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5:4 재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정의윤은 볼 카운트 2-0에서 투수가 심동섭에서 최영필로 바뀌어 2-2로 몰렸지만 1개의 파울 볼을 커트하며 7구까지 끌고 간 끝에 역전 타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정의윤은 3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지만 희생 플라이와 밀어내기로 2타점을 얻어냈습니다. 시즌 개막 전에는 최승준과 채은성에도 밀려날 듯했던 정의윤이지만 어쨌든 1군에 살아남아 자신의 역할을 그런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5회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옆구리에 통증이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부상을 안고 뛰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홈런의 힘

승부처는 7회말이었습니다. 선두 타자 최경철이 좌월 솔로 홈런으로 5:5 동점을 깨뜨리며 6:5 리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날 LG 타선의 첫 장타였던 최경철의 홈런은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솔로 홈런을 터뜨린 LG 최경철

계속된 1사 2루에서 양석환의 타구를 바뀐 3루수 박기남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는 클러치 에러를 범했습니다. 2루 주자 박지규가 홈을 밟아 7:5가 되면서 양 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2점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에 앞서 7회초 동점 적시타를 치고 출루한 이범호가 대주자 고영우로 바뀌고, 강한울 타석에 대타로 들어간 박기남이 7회말부터 3루수로 들어갔는데 결과적으로 KIA에는 불운, LG에는 행운으로 작용했습니다.

1사 1, 2루에서 이병규(7번)가 특유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으로 10:5로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LG가 올 시즌 15경기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병규(7번)는 마수걸이 홈런으로 시즌 첫 장타를 신고했습니다. 6회말 파울 홈런 후 볼넷까지 포함해 타격감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7회말에 터진 2개의 홈런에 힘입어 LG는 승기를 잡았습니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홈런이 터져야 한하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지섭, 수비 지원 못 받아

LG 선발 임지섭은 5.1이닝 6피안타 4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불리한 카운트에서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공 배합은 인상적이었지만 빠른공의 제구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빠른공의 릴리스 포인트를 잡지 못해 우타자의 바깥쪽 위로 높게 빠지는 볼이 많았습니다.

6회초 1사 후 최용규에 동점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는 LG 선발 임지섭

3개의 폭투 중 2개가 실점과 직결되어 경기 운영이 아쉬웠습니다. 1회초 1사 1루에서 폭투로 인해 2루 진루를 허용했고 필에 우전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LG가 3:2로 앞선 6회초에도 1사 1루에서 폭투로 인해 2루 진루를 허용한 뒤 최용규에 바깥쪽 높은 공에 동점 2루타를 맞았습니다. 1회초와 6회초 폭투는 포수 유강남의 블로킹이 미진한 탓도 있었습니다. 2회초 2사 1루에서 김주찬의 안타를 포구하지 못한 중견수 박용택의 클러치 에러까지 임지섭은 야수들의 수비 지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봉중근 등판 불가의 부담 떠안은 불펜

임지섭이 6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무리 봉중근이 부진으로 인해 등판할 수 없는 상황에서 LG의 불펜 운영은 근본적 한계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즉 9회초 1이닝 마무리로 봉중근이 아닌 이동현을 상정하면서 6회초 1사 후부터 8회초가 종료될 때까지 8개의 아웃 카운트를 정찬헌, 윤지웅, 김선규가 책임져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습니다.

6회초 1사 2루에서 임지섭을 구원 등판한 정찬헌은 1피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주찬에 희생 플라이 타점을 내줘 3:4 역전을 허용했습니다. LG가 2점을 얻어 5:4로 재역전한 뒤 맞이한 7회초에는 2사 2루에서 이범호에 적시타를 맞아 5:5 동점을 내줬습니다. 포수 최경철이 1루가 비었기에 이범호와 정면 승부를 피하라는 사인을 냈지만 정찬헌의 제구가 듣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의 적시타 및 출루가 7회말 박기남의 클러치 에러로 연결되는 나비 효과의 시초가 되었지만 정찬헌의 2이닝 연속 실점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윤지웅은 7회초 2사 1, 2루에서 정찬헌을 구원 등판해 대타 박기남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닫았습니다. 7회말 5득점으로 윤지웅은 시즌 첫 승을 얻었지만 8회초 선두 타자 이성우에 안타를 허용하고 강판되어 0.1이닝 소화에 그쳤습니다.

결국 8회초 무사 1루에서 김선규가 연이틀 등판했습니다. 전날 2.2이닝 동안 32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 김선규로서는 부담스러운 연투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처음 상대한 김주찬에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김다원을 3루수 땅볼, 필을 1루수 직선타 더블 아웃으로 처리해 스스로 이닝을 닫았습니다. 홀드 기록이 적용되지 않는 등판이었지만 소임을 다한 김선규의 역투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9회초 이동현이 등판했지만 12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일 휴식 후 등판인 탓인지, 아니면 실실적인 1이닝 마무리로서의 시즌 첫 등판인 탓인지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박기남을 6-3 병살타 처리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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