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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4일 LG:삼성 - ‘임지섭 7이닝 노히트’ LG 3:2 승리 야구

임지섭이 LG를 구했습니다. 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삼성전에서 임지섭은 7이닝 무피안타 6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LG는 임지섭의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했습니다.

9K 임지섭 시즌 첫 승

주말 3연전 첫 경기인 전날 경기에서의 연장전 패배, 그리고 임지섭과 피가로의 선발 매치업을 감안하면 LG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최근 LG는 주축 타자들의 부상 등으로 인해 타선의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기도 했습니다. 차라리 경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강해져 우천 취소되는 편이 낫지 않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임지섭은 3월 29일 광주 KIA전 선발 등판에서 2.1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던 아픔을 씻고 1회 선두 타자 나바로를 바깥쪽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순항을 예고했습니다. 1회초부터 4회초까지 매 이닝 사사구를 허용했지만 한 이닝에 2명 이상을 출루시킨 이닝은 없었습니다. 처음 삼성 타선을 상대할 때는 변화구의 빈도가 높았지만 타순이 한 바퀴 돈 이후 두 바퀴 째부터는 빠른공의 구사 비율을 높였습니다. 임지섭은 LG의 2015시즌 첫 선발승의 주인공이 되면서 작년 3월 30일 잠실 두산전 이후 370일 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양상문 감독의 임지섭 교체였습니다. 7회초 구자욱과 박해민을 연속 삼진 처리한 임지섭은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103개의 투구 수를 기록한데다 프로 데뷔 후 긴 이닝을 소화한 경험이 없어 7회초를 끝으로 강판을 선택했습니다. 대기록보다는 선수의 장래를 감안하고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임지섭이 안타를 맞고 실점할 때까지 마운드에 두기 보다는 좋은 기억만을 안고 마운드를 내려와 다음 경기까지 자신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봉중근 여전히 불안

8회초 등판한 이동현은 9개의 공으로 1탈삼진 무실점 삼자 범퇴로 홀드를 추가했습니다. 이동현은 슬로 스타터이지만 올해는 FA도 있어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입니다. LG의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투수조 조장 이동현은 팀의 버팀목으로서 변함이 없습니다.

3:0으로 앞선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편안한 세이브 상황에서 봉중근은 선두 타자 박한이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2-0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한 것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팀 노히트 노런 기록을 의식했는지 알 수 없으나 3점차인 만큼 박한이에 안타를 맞더라도 스트라이크로 승부해야 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봉중근은 박한이와의 승부에서 실패했습니다.

봉중근은 박석민을 바깥쪽 변화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지만 최형우에 몸쪽 변화구를 넣다 홈런을 얻어맞아 단숨에 1점차로 쫓겼습니다. 이승엽을 초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9부 능선을 넘은 뒤 대타 강봉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봉중근은 시즌 첫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마수걸이 세이브를 바탕으로 봉중근이 자신감을 되찾을 수도 있으나 여전히 구위와 제구 모두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9회초 2사 후 구자욱이 아닌 강봉규가 대타로 나선 것이 봉중근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봉중근이 좌완 투수이지만 우타자보다 좌타자에 약한데 전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좌타자 구자욱보다는 주전에서 밀려 실전 감각이 떨어지는 우타자 강봉규가 상대적으로 쉬운 상대였기 때문입니다. 만일 구자욱이 그대로 타석에 나왔다면 동점 솔로 홈런을 우려해야 했을 것입니다.

첫 선발 출전 양석환, 만점 활약

LG의 선발 라인업은 상당히 바뀌었습니다. 호타를 이어가는 김용의가 7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전진 배치되었습니다. 개막전 이후 줄곧 부진했던 최승준이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대신 정성훈이 1루수로 돌아가고 양석환이 데뷔 첫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타선 변화는 적중했습니다.

0의 균형이 이어지던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양석환이 데뷔 첫 안타인 우전 안타로 출루했습니다. 0-2에서 피가로의 높은 직구를 받아쳤습니다. 유강남의 희생 번트로 2루에 안착한 양석환은 손주인의 중견수 플라이에 3루로 파고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과시했습니다.

2사 3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풀카운트 끝에 몸쪽 낮고 깊숙한 공을 잡아당겨 우측에 떨어뜨리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양석환을 불러들였습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2번째로 선취 득점에 성공하는 순간이자 4월 1일 잠실 롯데전 10회말 2사 1, 2루에서 나온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 이후 14이닝 만에 나온 득점권 적시타였습니다. 이어 정성훈이 2-1에서 4구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로 화답해 2:0이 되었습니다.

4회말에는 2사 후 김용의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양석환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벌어졌습니다. 김용의의 빠른 발과 양석환 타격 재능이 합작한 득점이었습니다. 양석환은 0-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변화구를 톡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뜨렸습니다. LG의 3득점은 모두 2사 후에 적시타에 힘입은 것이었습니다.

양석환은 6회말 2사 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피가로의 낮은 공에 방망이가 잘 따라갔습니다. 최근 LG의 타자 유망주 중에 보기 드물게 갖다 맞히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의 2개의 안타 모두 볼카운트가 0-2으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한 결과물이었습니다. 양석환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에 결승 득점을 기록했습니다.

LG는 임지섭, 양석환 등 젊은 선수들의 투타 활약으로 승리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포수 유강남도 안정적이었습니다. 차후 임지섭은 선발 등판에서 유강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며 당분간 양석환은 선발 출전의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LG에서 사라지다시피한 소위 ‘농군 패션’으로 나선 이병규(7번)는 회복세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에 그가 보여준 타구 중 가장 질이 좋았습니다. 4회말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지만 역시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5회말에는 풀카운트 끝에 변화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해 두 번의 출루를 기록했습니다. 이병규(7번)가 붙박이 4번 타자로서 중심을 잡는다면 LG 타선의 득점력은 향상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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