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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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4화 우주의 만화경 건담 G의 레콘기스타

위그드라실, 카바칼리

‘건담 G의 레콘기스타’의 매력 중 하나는 ‘기동전사 Z건담’을 방불케 할 무계보 MS와 MA의 대거 등장입니다. 무계보 메카닉은 ‘∀(턴에이) 건담’에도 주류를 이루었으나 작품에 등장하는 전체 메카닉의 숫자나 액션 장면의 분량이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담 G의 레콘기스타’는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오래전부터 구상해왔으며 연출을 맡는 마지막 건담 시리즈로 예상되는 만큼 무계보 메카닉이 마구 쏟아져 화면을 메우고 있습니다. 우주세기의 유산인 헤르메스의 장미의 설계도는 무계보 메카닉의 범람을 합리화하는 설정입니다. 2쿨 분량으로는 숱한 기체들의 개성이 모두 빛을 발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거대 MA 위그드라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바라라는 위그드라실로 출격을 앞두고 자신만만해합니다. 위그드라실은 피라미드형 메카닉이라는 점에서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제5사도 라미엘, ‘건담 이볼브 9’의 게미누스 등을 연상시킵니다. 위그드라실을 가란덴까지 가져온 마니에 감사를 표하며 바라라는 “나는 실컷 즐거웠으니 (마스크에게) 네가 잘해줘라”라면서 마스크와의 섹스를 암시합니다. 어쩌면 마스크와 섹스를 한 적이 없으면서 마니를 고통스럽게 만들기 위한 허풍일 수도 있습니다.

마스크는 지트 단이 제공한 자신의 새로운 전용 MS에 ‘카바칼리’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쿤타라의 영혼의 안식처인 카바의 수호신을 의미합니다. 설정 상으로 카바칼리에는 자신이 쿤타라라는 마스크의 콤플렉스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카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검은 돌이 소재한 이슬람교의 성지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하지만 칼리는 이슬람교가 아니라 힌두교의 피와 복수의 여신을 상징합니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의 시간적 배경인 리길드 센추리에는 이슬람교와 힌두교가 혼합된 것으로 보입니다. 카바칼리는 ‘기동전사 Z건담’의 카크리콘 카크라, 라이라 미라 라이라 등 비슷한 발음을 반복하는 토미노 감독의 독특한 작명법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로젠탈의 대사를 통해 풀문 십이 비너스 글로브에서 지구권으로 이동하는 사이에 카바칼리가 급하게 건조되었음이 드러납니다.

마스크는 마니와 단둘이 남자 비너스 글로브의 사람들이 너무나 오랫동안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 전쟁의 두려움을 모르고 동경한다며 비판합니다. 제23화 ‘뉴타입의 소리’에서 폴리지트의 파일럿이 전쟁의 빛에 이끌려 죽음을 자초한 것과 동일한 맥락입니다.

마니가 있어 싸울 용기가 생긴다며 마스크는 달콤한 말을 흘립니다. 바라라에 그랬듯이 마스크는 마니를 이용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기동전사 Z건담’에서 레코아와 사라를 이용한 시로코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마니는 “벨리와 친구가 되어 달라”며 마스크에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마스크가 벨리를 증오하는 이유는 어머니 윌미트의 후광으로 장관직을 보장받은 것과 마찬가지라는 때문입니다. 마니가 벨리와 아이다가 남매지간이라 그럴 일은 없다고 부정하자 마스크는 벨리가 아메리아까지 등에 업고 지구의 독재자가 될 것이라며 더욱 강렬한 증오를 품습니다. 자신이 쿤타라라는 마스크의 콤플렉스가 다시 한 번 반영된 장면입니다.

하지만 메가파우나에 합류해 달과 비너스 글로브에 다녀와 캐피털 테리터리를 넘어 ‘진정한 지구인’이 된 벨리가 캐피털 테리터리의 장관직을 비롯한 권력에 연연할 리 없습니다. 마스크의 편협한 시각이 드러납니다.

마스크에 부탁하면 벨리, 즉 메가파우나와 화해하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니의 심리는 너무나 유아적입니다. 숱한 정치인들이 화해라는 명목으로 타협을 하다 자신의 정치 생명을 마감한 것은 물론 주변인들과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던 역사를 상기시킵니다.

위그드라실은 무인 상태였던 비프론을 가볍게 격파합니다. 카바칼리로 출격한 마스크가 접촉회선을 시도하지만 바라라는 기동 테스트를 핑계로 마스크를 곤혹스럽게 합니다. 카바칼리가 동일한 움직임을 반복해 작화 매수를 절약함과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입니다.

다마, 트리니티

교황이 아메리아 군과 메가파우나에 의해 감금 상태에서 풀려납니다. 아이다의 대사를 통해 아메리아 군과 드레트 군의 정전 협정 논의 사실이 드러납니다. 교황은 카시바 미코시를 토와상가에 반환하면 정전 협정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칩니다.

반면 벨리와 아이다는 비관적입니다. 아이다는 라 구우의 말을 빌려 카시바 미코시가 무의미해진 시대가 되었음을 상기합니다. 즉 리길드 센추리를 좌지우지했던 스코드 교의 금기가 완전히 무너졌음을 의미합니다. 교황은 장크트 포르토에서 벨리 남매의 부모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들은 금기 준수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고 전합니다. 백기를 단 교황의 런치는 카시바 미코시를 떠나 제2너트 하이얀을 향해 출발합니다.

크림과 믹은 크레센트 십에 진입합니다. 크레센트 십의 덱 입구에는 그들 각자의 전용기가 될 다마와 트리니티가 보입니다. 다마 내부의 다하크는 크림의 상징색인 푸른색으로 애당초 도색되어 있습니다. 트리니티는 팔다리의 분리를 통한 올레이지 공격이 가능합니다. 크림과 믹에게 남의 물건을 제공해 환심을 산 로루카는 아첨꾼과 같습니다.

아이다는 양동 작전을 펼쳐준 크림과 믹에 감사를 표합니다. 벨리는 성숙해진 아이다에 만족해합니다. 벨리와 아이다는 크림과 믹에 대한 MS 제공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시온의 전사 이후 크림과 믹이 벨리 남매의 아군이 되어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크림과 믹 또한 마스크 못지않게 야심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다마와 트리니티는 벨리와 아이다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정전 협정

드레트는 협력을 통해 캐피털 아미를 공격하자는 아메리아의 제안을 정전 협정으로 받아들이며 긍정적인 태도입니다. 주키니는 캐피털 아미를 물리친 뒤 캐피털 테리터리에 토와상가 인들의 이주를 인정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자국의 영토를 내놓는 것이 아니라 타국의 영토를 빼앗은 뒤 선심을 쓰려는 정치가다운 책략입니다. 마슈나는 록파이의 죽음을 복수한 뒤에 화해를 논하자며 여전히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합니다.

한편 크림도 토와상가와의 정전 협정에 불만을 품고 있습니다. 믹의 대사를 통해 살라만드라 또한 대기권 돌입이 가능해졌음이 드러납니다. 드레트 함대와의 연합을 통해 캐피털 아미를 공격하려는 그시온은 크림을 풋내기 취급합니다.

교황은 하이얀에 도착하지만 캐피털 아미의 병사들은 교황을 무시합니다. 라 구우의 지적처럼 스코드교의 금기가 무의미해지며 교황의 권위 또한 추락한 것입니다. 쿰파는 방어가 목적이라며 교황에 변명합니다.

쿰파는 캐피털 아미의 사령관인 쥬간이 직접 출격하려 하자 난색을 표합니다. 쥬간이 노멀 슈트의 지퍼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는 연출은 그가 실전에 익숙하지 않음을 암시합니다. 자신이 속한 캐피털 아미를 비롯해 지구인을 비웃는 쿰파는 드레트 함대가 캐피털 타워를 파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왜 확전하려 하려는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쥬간은 아메리아 군과 드레트 함대의 연합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아이 캐치는 노벨과 마스크입니다.

불신

캐피털 아미와의 교전에 앞서 G-아르케인은 처음 등장한 풀 드레스를 시험합니다. 풀 드레스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υ(뉴) 건담의 핀 판넬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켈딤 건담의 GN 실드비트를 연상시키는 무기입니다. 벨리의 G-셀프는 다양한 백팩을 장착했으나 G-아르케인은 아이다의 미미한 비중으로 인해 별다른 신무기가 제시되지 않았던 바 있습니다. 풀 드레스라는 이름은 G-아르케인의 파일럿 아이다가 여성 캐릭터임을 강조합니다.

핫파는 G-셀프가 어설트 팩과 함께 출격하기를 바라지만 벨리는 저격을 통해 상대 파일럿을 살해할까 반대합니다. 아이다는 벨리가 처음으로 살해한 카힐에 대해 더 이상 미안해할 필요 없다며 벨리의 마음을 가볍게 해 어설트 팩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아메리아 함대와 드레트 함대가 화해를 명목으로 하면서도 미노프스키 입자의 산포까지 겹쳐 서로를 불신하고 있음이 양 함대의 움직임을 통해 드러납니다. 메가파우나는 급히 움직입니다.

드레트는 아메리아 함대를 믿지 못해 포격전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부하들은 근거리 포격전은 아군 MS까지 괴멸시킬 수 있다며 반대합니다. 드레트 함대와 아메리아 함대는 충돌 일보 직전까지 이릅니다. 그시온도 함대전을 준비시킵니다. 다마에 탑승한 크림은 상황을 관망합니다.

바라라의 난입

위그드라실의 텐더 빔 조사에 앞서 바라라는 마스크와 마니를 의식합니다. 캐릭터를 클로즈업한 상태로 배경 색상이 변화하며 독백이 삽입되어 심리 묘사가 이루어지는 장면은 토미노 감독의 전형적인 연출입니다.

노르드 신화의 세계수에서 따온 이름답게 위그드라실은 이번 화의 제목이 된 만화경처럼 빛을 발한 뒤 나뭇가지가 뻗어나가는 듯한 텐더 빔을 조사합니다. 아메리아 군과 드레트 함대의 MS들이 괴멸합니다. 마스크는 바라라의 기량을 치카라와 쿤 앞에서는 칭찬하지만 속으로는 그녀가 질투에 휘말려 죽음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G-셀프가 이끄는 메가파우나의 MS 부대가 전장에 접근합니다. 어설트 팩을 사용할 테니 앞으로 나오지 말라는 벨리의 지시에 링고는 “빙고지!”라 외칩니다. 링고와 빙고의 발음이 유사한 것에서 비롯된 대사입니다. 자신만만한 바라라의 뇌에는 위그드라실의 세계수와 같은 무늬가 떠오릅니다. 마슈나는 록파이를 입에 올리며 크노소스를 후퇴시킵니다.

어설트 팩으로부터 발사된 빔과 미사일이 위그드라실을 공격합니다. G-루시퍼의 스커트 판넬과 G-아르케인의 풀 드레스에 의해 위그드라실은 수세에 몰립니다.

드레트와 그시온의 죽음

드레트는 기니아비자우의 격침을 직감하고 런치를 활용해 캐피털 타워를 통해 지구에 잠입하는 실질적인 레콘기스타를 결행할 것을 지시합니다. 하지만 지시가 하달되기도 전에 위그드라실의 텐더 빔에 의해 기니아비자우는 격침됩니다. 드레트는 전사합니다.

벨리는 아이다에 래틀파이슨으로 향할 것을 권합니다. 퍼펙트 팩의 어설트 모드로 인해 G-셀프는 붉게 빛나며 빔을 발사해 위그드라실에 적중시킵니다. 이어 위그드라실이 빔 라이플의 저격을 튕겨내자 G-셀프는 어설트 모드를 중단하고 빔 사벨을 뽑아 돌격합니다. 실드를 앞세운 G-셀프는 빔 사벨을 깊숙이 꽂습니다. 위그드라실의 폭파 직전 벨리는 자신이 물리친 상대가 바라라임을 알게 됩니다.

적 파일럿이 복수의 부하와 함께 탑승한 거대 MA를 건담 파일럿이 접근해 빔 사벨로 격퇴하는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 제36화 ‘공포! 기동 빅 잠’의 건담과 빅 잠의 대결을 연상시킵니다. 빅 잠에 폭발에 휘말려 전사한 도즐과 달리 바라라는 탈출 포드로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바라라가 ‘건담 G의 레콘기스타’에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면 ‘기동전사 Z건담’ 제49화 ‘생명 사라지고’에서 함브라비의 야잔이 탈출 포드로 탈출한 후 ‘기동전사 건담ZZ’에나 다시 등장한 연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함교 요원들과 달리 홀로 우주복을 착용하지 않은 그시온을 우려한 아이다는 우주복 착용을 서두를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폭발 중인 위그드라실이 난사한 빔이 래틀파이슨의 함교를 꿰뚫습니다. 아이다가 G-아르케인의 끈끈이를 발사해 함교에 난 한쪽 구멍을 막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시온이 빨려나가 전사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제28화 ‘대서양, 피로 물들고’의 미하루, ‘기동전사 Z건담’ 제49화 ‘생명 사라지고’의 헨켄을 연상시키는 어이없는 죽음입니다. 제23화 ‘뉴타입의 소리’에서 베커와 록파이가 전사한 데 이어 이번 화에는 드레트와 그시온이 전사했습니다. 최종 결전으로 향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캐릭터가 늘고 있습니다.

정전 협정을 도모하려는 양 군의 지도자를 협정을 원하지 않는 제3자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점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제41화 ‘빛나는 우주’에서 정전 협정을 체결하려는 레빌과 데긴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기렌의 솔라 레이 조사를 연상시키는 전개입니다. 그시온의 죽음으로 인해 메가파우나와 아메리아 군의 연결고리가 사라졌습니다. 향후 크림이 폭주해 아메리아 군이 메가파우나와 대립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래틀파이슨이 격침되자 아이다는 그시온의 죽음을 깨닫습니다. 벨리, 라라이야, 노레드가 아이다를 진정시켜 G-아르케인을 비롯한 MS들은 메가파우나로 귀환합니다. 아이다는 정전 협정을 믿었던 그시온의 순진함이 화를 불렀다며 오열합니다. 벨리는 위그드라실의 성능에 놀라며 마스크와 풀문 십의 연합이 최종적인 적임을 실감합니다.

제25화 ‘사선을 넘어’에서는 대기권 돌입을 묘사합니다. G-셀프와 카바칼리가 대결합니다. 최종화인 제26화의 제목은 ‘기동전사 건담’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를 오마주한 ‘대지에 서다’로 결정되었습니다.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화 의문의 모빌슈트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화 G-셀프 기동!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3화 몬테로의 압력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4화 캇시 난무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5화 적은 캐피털 아미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6화 강적, 데렌센!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7화 마스크 부대의 강습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8화 아버지와 어머니와 마스크와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9화 메가파우나 남쪽으로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0화 테리터리 탈출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1화 돌입! 우주전쟁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2화 캐피털 타워 점거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3화 달에서 온 자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4화 우주, 모빌슈트전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5화 날아라! 토와상가로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6화 벨리의 전쟁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7화 아이다의 결심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8화 초승달에 타라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19화 비너스 글로브의 일단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0화 프레임이 있는 우주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1화 바다의 무게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2화 지구권 재회
건담 G의 레콘기스타 - 제23화 뉴타입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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