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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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효과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영화

‘하나를 바꾸면 모든 것이 바뀐다’는 카피 이외에는 ‘나비 효과’에 대한 더 이상 좋은 문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일들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깨닫는 에반 트레번(애쉬튼 커처 분)은 무언가 조금씩 어긋나는 주변 사람들과 주변의 일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그 결과가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어떤 영화를 보든 간에(코미디 정도를 제외한다면) 어리버리한 아이들이 등장해 말썽을 일으키는 장면은 그 어떤 공포 영화 못지않게 끔찍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중반부 이후의 영화의 패턴에 적응하고 나서는 즐기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팜플렛조차 읽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부에서는 기억을 하지 못하는 에반을 보면서 ‘메멘토’를 떠올렸고 중반부 이후에는 ‘사랑의 블랙홀’이나 ‘백 투 더 퓨처’, ‘패밀리 맨’ 등을 떠올렸습니다만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딱히 다른 영화를 떠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어쩌면 누구나 생각할만한 결말이고 TV 드라마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일 제가 감독이었다면 보다 악몽같은 결말을 준비해 극장을 빠져나가는 관객들에게 찜찜한 뒷맛을 남기는 쪽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러면 영화는 흥행에 실패하겠죠?

퇴폐적이고 신비한 분위기의 애쉬톤 커처는 극중에서 처하는 다양한 상황에 걸맞게 수준급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나비 효과’ 같은 영화에서는 연기보다 중요한 것이 극의 분위기와 이미지에 걸맞는 캐스팅을 하는 것일텐데 적절한 캐스팅이었습니다. 문제는 에반이 어떻게든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켈리 밀러 역의 에이미 스마트인데 별달리 예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너무 소박해서 미스 캐스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 사내가 미치도록 구하고 싶었던 여성이 지나치게 평범해서 시공간을 오가는 독특한 영화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합니다.

청록색 톤의 포스터가 ‘나비 효과’라는 과학 용어를 사용한 제목과 함께 최첨단 SF 스릴러를 연상케 하지만 사실 영화는 평범한 청년의 20여년의 일생의 기억에 대한 반추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 속에는 어릴 적부터 곁에 있었던 사랑하는 켈리에 관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헤어졌을 때, 과연 그 사람과 계속 만나 결혼이라도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후회하는 적이 많은데 ‘나비 효과’는 다분히 교훈적인 결말을 통해 현실에 최선을 다하라는 다소 전형적인 주제를 제시합니다. 그 사람과 이루어지지 못해 지금 불행하다고 느낀다 해도 설령 그 사람과 이루어져 더욱 불행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마치 불교의 ‘연기설’을 연상케하는 ‘나비 효과’의 인간 관계 속에서 우리는 집착을 버리라는 불교적 교훈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인생을 되돌리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하며, 후회는 인간에게 상처를 줄 뿐입니다. 훌륭한 인간은 후회에서 교훈을 얻지만 대부분의 인간은 좌절하고 맙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신 포도’였다고 치부해버리는 쪽이 깔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쿨 라이프’이겠죠.

덧글

  • forthreich 2004/11/25 12:58 #

    '나비 효과' 라는 제목은 좀 거창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말은 그럭저럭 맘에 들었지만요.
  • YOU-in.. 2004/11/25 14:29 # 삭제

    9월인가 10월쯤 동생이 나비효과..를 중얼중얼 거리길래..
    뭔가 햇더니 영화제목이어서 그달 말쯤에 보앗엇는데..
    첨엔 뭐가 뭔지.. 어서 본듯하면서도 알쏭달쏭..

    결론은 참 잼잇게 봣다는 겁니다.
    감독판.. 극장판 둘 다 보앗는데.. 개인적으로는
    감독판의 결론이 더 좋더라구여.. 그냥..
  • yucca 2004/11/25 17:16 #

    저도 제목이 좀 생뚱맞다고 느꼈어요. 음..저는 진정한 사랑은 얻을수 없다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정의를 나름데로 독특한 방식으로 내렸다라는 감상^^ 과거로 돌아갈때 특수효과를 요란하게 쓰지않고 좀 더 차분하게 갔다면 분위기가 더 살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을 혼자서 했습니다;;
  • 마르스 2004/11/25 17:18 #

    애쉬튼 쿠쳐를 처음 본 데가 "내차봤냐?"(봤어였던가..)여서, 이 사람이 진지한 역으로 나오는 것 자체가 적응되지 않을 것 같아요.
  • 디제 2004/11/25 17:58 #

    forthreich님/ 제목은 마음에 드는데 결말은 좀 상투적이었죠. 저라면 보다 파멸적인 결말로 지었을 겁니다.
    YOU-in님/ 감독판의 결과를 저도 듣긴했습니다만... 극장판 쪽이 좀 더 나은 것 같군요.
    yucca님/ 아마 과거로 갈 때의 요란함을 통해 지루함을 줄이고 임팩트를 줄이려 했던 것 같습니다.
    마르스님/ 애쉬튼 커처가 코미디에 나온 적도 있나요? 생각해보니 상당히 우스운 걸요. 어리버리하게 연기한다면...
  • cyrus 2004/11/26 00:59 #

    디제 님, 안녕하세요. 저는 cyrus 라고 합니다. 처음 인사를 드리는군요. 이오공감의 "나비 효과" 포스트를 보고 이곳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나비 효과"는 원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영화였는데 저보다 이 작품을 본 친구의 권유도 있고 얼마전 케이블 TV 에서 본 "로드 트립"의 에이미 스마트가 주연배우로 나오길래 늦게나마 보게 되었습니다. 사전 정보 없이 영화를 접한지라 아직까지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지요.

    애쉬튼 커처가 나온 "내차 봤냐?" (Dude, Where's My Car?)는 국내에 비디오로도 출시되어 있는데 오래토록 기억될 내용은 아니고 단지 Dude / Sweet 두 단어의 압박과 제니퍼 가너 (알리아스 / 데어데블 / 일렉트라)의 풋풋한 시절을 엿볼수 있다는데 의의를 둘수가 있습니다.

    그럼 이만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도록 하지요. 오늘 하루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갈림 2004/11/26 01:33 #

    이오공감 등극 축하드립니다. ^^
    저랑은 조금 관점이 다르지만, 글 잘 봤습니다.
  • Initial_H 2004/11/26 01:48 #

    교훈적인 내용이라...그렇게도 해석이 되는군요.
    전 이걸 시간여행을 재해석한 SF드라마라고 봤으니까요.'ㅅ'
    나비효과라는 제목, 그럭저럭 잘 맞아들어갔다고도 생각중입니다.
  • 딸기 2004/11/26 02:04 #

    요즘 다시 불붙어서 영화보러 다닙니다.^^ 저도 오늘 이것 봤네요. 혼자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하다보니 이런 류는 조금 약합니다. 효과음 나올때마다 움찔 움찔.
  • 딸기 2004/11/26 02:05 #

    저는 공포스러운 결말일까봐 보는 내내 나가고 싶은 기분을 느꼈답니다.
  • Nemo 2004/11/26 02:09 #

    공학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이렇게 말도 안되는 영화는 ㅤㅂㅞㄺ이었습니다. 보고 있으면서 내가 한심해 지는 것을 (영화보면서 영화의 합리적인 면을 찾으려고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더군요) 느꼈습니다. 영화 자체는 뭐 그런데로 잘 만든 (스토리를 제외하고) 것 같지만 Donnie Darko 의 그것도 아니고 단지 약간의 비틀기만을 시도한 평범한 시간여행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더더군다나 '시간여행' 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도 말이 안된다는 것이 문제지만(허긴 BTF 도 마찬가지지만)
  • 밀라요보비치 2004/11/26 04:38 # 삭제

    애쉬턴 커처는 티비 시트컴 That 70's show에 고정출연합니다. 물론 데미 무어와의 로맨스도 본의 아니게 코미디겠지만요. 하하하.
  • 디제 2004/11/26 04:41 #

    cyrus님/ 저도 '나비 효과'를 사전 정보 없이 보았습니다만 '메멘토' 같은 작품을 보았을 때 만큼의 충격을 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분히 헐리우드적인 결말이었죠.
    갈림님/ 영화를 보는 시각은 '갈리기' 마련이죠. 실은 제 글의 이오공감 선정은 이번이 세번째 랍니다. ^^
    Initial_H님/ 시간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독특합니다. 미래에서 과거를 선택하며 어른이 된 주인공이 어린아이가 된 주인공에게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선택한다는 점이죠.
    딸기님/ 딸기님은 해피 엔딩이 아니면 힘들어 하시는 군요. 저는 괴팍한 결말일수록 즐겁더군요. 킥킥거리면서 극장문을 나서게 되던데요. '세븐'이나 '파이트 클럽', '에이리언3' 같은 작품들처럼 말입니다.
    Nemo님/ 영화를 보면서 설정의 현실성에 집착하면 '스타 워즈'같은 작품은 아예 성립이 불가능하겠죠. 그리고 '나비 효과'의 주제 의식은 시간 여행이 아니라 인간의 후회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아닐까요...

  • 미나토모 2004/11/26 07:37 #

    안녕하세요:) 이오공감보고 찾아옵니다.

    저도 어렸을때의 겪은 트라우마들때문에 이 영화의 컨셉에 공감한편입니다. 어제 극장가서 일반판을 봤는데요, 아무래도 배드엔딩으로 끝났다던 감독판에 비하면 좀 성급한 결말이 아닐까싶습니다.

    감독판이 배드엔딩이라 그쪽 버전은 딸기님 같은분들에게는 비추천...이겠지만, 영화 중반에서 에반의 아버지가 한 말의 의미(즉, 주제의식)가 제대로 전달되지요. '신과의 장난은 나 하나면 족하다. 이런짓 계속하다가 너의 어머니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였던 대사인가요. 어떻게보면 이 영화의 주제의식은 이 한마디로 요약해도 나쁘지 않을듯.
  • 미나토모 2004/11/26 07:37 #

    여튼 '나비효과'는 2004년에 제가 본 영화중 베스트로 꼽고싶습니다.
  • cherrysyrup 2004/11/26 07:43 #

    헤에..한국엔 이제 개봉하나 보네요.
    보고서 꽤나 맘에 드는 영화라 첨으로 DVD를 제돈으로 장만..
    보면서 가슴이 꽤나 싸~했지요.
    저도 미나토모님처럼 베스트로 꼽고 싶네요.^^
  • cherrysyrup 2004/11/26 07:46 #

    이 영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제가 느려서, 둔해서 그런것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2번은 다시 봐야 하더라구요.
    첨에는 이게 뭐야..스럽다가도..
    나중에 보면 볼 수록 캐치 하지 못했던 디테일들도 알게되고..
    뭐어..영화에 대해 다시한번 제대루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 경이 2004/11/26 10:03 #

    전 이거 포스터 보고서 공포영화라고 생각하고 아예 접었었는데..디제님 글을 보니 오히려 드라마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그래도 제가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지만;;)
    호러포비아인 탓에 아까운 영화를 너무 많이 놓치게 되네요..;ㅁ;
  • 진흙 2004/11/26 10:39 #

    음, 글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꼬릿말이지만,
    마르스님이 말씀하신 [내 차 봤냐? (Dude, Where's My Car?)]도 한 번 보시면 괜찮을 거예요.
    두 주인공의 바보연기와 상황 설정, 상상력이 아주 멋진, '의도적인 싸구려 영화'랍니다.
    저는 얼마 전 친구들 네 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이상하고 골때리는 영화를 보자.!!"라며 DVD방에 갔다가
    한 친구의 추천으로 그 영화를 보았는데요,
    별 생각 없이 스크린을 보면서 배아프게 헛웃음을 웃는 데에는 아주 그만이예요 :)
    흠이 있다면 역시 여자들은 항상 쭉쭉빵빵이어야 하는건가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들게 하는 것 정도지요.
  • 디제 2004/11/26 10:52 #

    밀라 요보비치님/ 데미 무어와의 로맨스는 본인들은 진지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코미디이겠죠?
    미나모토님/ 시각에 따라서 '나비 효과'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 같습니다.
    cherrysyrup님/ 챕터 별로 구분해서 반복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등장 인물들의 성향이 달라지는 것도 비교하면 더욱 재미있겠군요.
  • 디제 2004/11/26 10:54 #

    경이님/ 그다지 잔혹한 장면이 없습니다. 초반부에 주인공의 유소년 시절이 그려질 때에는 조금 짜증이 나지만 그 부분이 없다면 영화는 성립할 수 없지요. 19세 미만 관람불가이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진흙님/ '내 차 봤냐?' 한 번 구해봐야 겠군요. ^^
  • 벨제뷔트 2004/11/27 00:19 #

    저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연 감독판의 엔딩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군요 ^^. / (트랙백 하겠습니다)
  • rodigyp 2004/11/27 02:00 #

    전 애쉬튼 커쳐때문에 진지한 감상이 힘들더군요. 트랙백 남깁니다.
  • 디제 2004/11/27 02:52 #

    벨제뷔트님/ 반갑습니다. 감독판의 엔딩은 스포일러가 될까봐 언급하지 않겠습니다만 인터넷 게시판의 글들을 찾아다니시면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rodigyp님/ 애시튼 커쳐가 그렇게 웃겼나 보군요. 배우가 다양한 이미지로 변신한다는 것은 연기력이 된다는 뜻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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