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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 - 액션 외에는 지루함 더욱 심해져 영화

※ 본 포스팅은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승 히코(후쿠야마 마사하루 분)에 의해 구출된 켄신(사토 타케루 분)은 히코로부터 비천어검류의 오의를 배우려합니다. 하지만 히코는 켄신이 그에 앞서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며 혹독한 수련으로 내몹니다. 메이지 정부는 시시오(후지와라 타츠야 분)의 협박에 굴복해 켄신을 지명 수배합니다.

원점 회귀를 통한 상승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은 ‘바람의 검심’의 실사 영화 두 번째 작품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의 후속편으로 켄신과 시시오의 최후 대결을 묘사합니다.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에서 역날검이 부러지고 소지로(카미키 류노스케 분)에 패하며 카오루(타케이 에미 분)의 생사마저 불분명해지는 등 켄신은 일대 수모와 위기에 내몰립니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주인공의 원점 회귀를 통한 상승은 무협 영화의 전형적 공식입니다. 켄신은 스승 히코와 재회합니다. 켄신은 어린 시절 ‘신타’라는 이름을 버리고 ‘켄신’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며 히코의 제자가 된 과정을 꿈에서 봅니다.

히코는 켄신에 냉정히 대하지만 결국 오의를 깨우칠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제자에 오의를 직접적으로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도록 매몰차게 대하는 방식 역시 무협영화의 전형적 스승상입니다. 세상을 등진 채 홀로 은둔하며 도예를 즐기는 히코는 ‘스타워즈’의 요다와 영화 ‘동사서독’의 구양봉을 합친 듯한 인물입니다. 히코와 켄신이 진검으로 대결하는 와중에 켄신이 필살기를 깨우치는 공간적 배경 또한 무협영화의 전형적 공간인 대나무 밭입니다.

메이지 정부의 내무경 이토 히로부미(오자와 유키요시 분)는 켄신을 생포한 뒤 시시오 일파 앞에서 사형에 처하는 연극을 벌입니다. 사형에 앞서 켄신을 일컫는 대사가 이번 영화의 부제 ‘전설의 최후’입니다. 안중근의 의거에 의해 훗날 처형되는 이토 히로부미는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에서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등장했는데 긍정적인 인물로만 묘사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 수입사 측은 이토 히로부미의 성과 이름이 완전히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이토’라는 성으로만 한글자막을 표기했습니다.

의문투성이 지루한 서사

두 편의 전편이 그랬듯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은 사무라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검과 검이 맞부딪는 매우 짧은 간격이 긴박감을 유발하는 것과 달리 액션 장면 사이 서사를 끌어가는 장면이 너무나 늘어집니다. 액션 장면을 위해 지루한 장면들의 연속을 기다리는 것이 고역일 정도입니다. 135분의 러닝 타임을 110분 정도로 압축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클라이맥스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시시오의 흑선을 외부에서 포착한 CG도 상당히 어색합니다.

영화가 설명하지 않은 부분도 많습니다. 우선 아오시(이세야 유스케 분)가 언제 교토를 떠나 도쿄에 나타나 켄신과 시시오의 대결에 난입했는지 중간 과정이 완전히 생략되었습니다. 아오시가 켄신을 돕는 전개는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바다 한가운데 있는 배에 어떻게 아오시가 잠입할 수 있었는지는 전혀 설명이 없습니다. 한 마디로 뜬금없는 등장이 되었습니다.

시시오를 둘러싼 격투 구도도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켄신은 물론 아오시, 사이토(에구치 요우스케 분), 사노스케(아오키 무네타카 분)까지 달려들어 시시오와 1:4 격투를 벌입니다. 시시오의 강력함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이지만 오히려 켄신과 동료들이 아닌 시시오에 감정 이입을 유도해 비장미를 반감시킨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맨손으로 싸우는 사노스케를 몇 번이고 찌르거나 벨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는 시시오의 격투 방식도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반면 시시오의 10명의 부하 십본도 중 소지로, 승려 안지(마루야마 토모미 분), 그리고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에 등장한 쵸우(미우라 료우스케 분) 정도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따라서 아오시, 사이토 등 켄신의 동료들과 십본도와의 싸움 연출에 보다 공을 들이고 한편으로는 켄신과 시시오의 1:1 결투로 완전히 압축했다면 시시오에 감정이 이입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켄신에 완패했지만 목숨은 부지한 소지로가 어떤 결말을 맞이했는지 묘사되지 않는 것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첫 작품 ‘바람의 검심’이 가장 나았다

종합해보면 ‘바람의 검심’ 실사영화 3부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은 첫 작품 ‘바람의 검심’이었습니다. 유머 감각을 갖췄으며 강약 조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시오 2부작’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과 ‘바람의 검심 전설의 최후편’은 스케일은 커진 대신 급증한 캐릭터들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습니다. 시시오의 광기에 잠식된 듯 시종일관 무겁고 지루했습니다. 유머 감각과 강약 조절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좋은 소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셈입니다.

시시오와의 혈투에서 생환한 켄신, 아오시 등 사무라이들에게 메이지 정부군은 거수경례를 바칩니다. 켄신으로 대변되는 전근대의 사무라이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진정한 현대가 등장했다는 의미입니다. 사무라이 영화 장르의 팬들에게는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켄신을 주인공으로 한 실사영화 후속편이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남습니다.

바람의 검심 - 만화의 성공적 실사 영화화
바람의 검심 교토 대화재편 - 액션 훌륭하나 아쉬움도 크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알트아이젠 2015/03/09 23:23 #

    저는 오히려 [바람의 검심: 추억편]이 실사영화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무튼 처음 나왔던 실사영화가 가장 좋았다는 점에는,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 Arcturus 2015/03/10 00:09 #

    역시 1편이 가장 좋았고, 2편은 1편보다는 떨어지지만 액션만 보면 1편 이상인데... 3편은 대재앙이더군요=_=
  • 불꽃영혼 2015/03/12 02:29 #

    여기에 공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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