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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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셰릴은 왜 야성으로 떠나야 했나? 영화

※ 본 포스팅은 ‘와일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제목 ‘Wild’의 의미는?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와일드’는 남편과 이혼한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이 미국을 도보로 종단하는 과정을 묘사하는 로드 무비입니다. 1995년을 배경으로 한 실화로 셰릴 스트레이드가 집필한 두 번째 책 ‘Wild: From Lost to Found on the Pacific Crest Trail’에 기초합니다. 본명은 셰릴 니랜드(Cheryl Nyland)였지만 이혼 후 셰릴 스트레이드(Cheryl Strayed)로 성(姓)을 바꿉니다. 극중에서 리즈 위더스푼의 어깨의 말(馬) 모양의 문신과 종반 공중전화 장면에 착용한 버클리 대학의 회색 티셔츠는 엔딩 크레딧에 삽입되는 실제 셰릴의 사진을 통해 충실해 재현되었음이 드러납니다.

‘제 길에서 벗어나다’는 의미의 단어 ‘Stray’를 바탕으로 스스로 성을 지은 만큼 셰릴의 여정은 4,000여 km를 약 100일에 주파하는 긴 여정입니다. 태평양 인근의 루트인 PCT(Pacific Crest Trail)는 남부 사막에서 출발해 설원을 넘어 오레건 주와 워싱턴 주의 경계인 ‘신들의 다리’가 종착역입니다. 셰릴은 때로는 히치하이킹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두 다리에 의존합니다. 텐트촌에 머무는 일도 있지만 무인지경에 홀로 텐트를 치고 추위와 더위, 공포와 먹거리 부족과 싸우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홀연 나타나 머물지 못하고 서성이는 여우는 셰릴의 고독한 처지를 상징합니다. 제목 ‘Wild’는 셰릴이 맞닥뜨리는 야생 상태의 자연을 뜻합니다.

하이킹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전무했던 20대 여성 셰릴이 외롭고도 위험천만한 여행을 떠난 이유는 어머니(로라 던 분)의 병사 후 삶이 엉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폭력에 시달리다 못해 셰릴과 남동생을 데리고 나와 살게 된 어머니는 가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한 성격과 배움에 대한 열망을 놓지 않습니다. 어머니의 낙천성을 이해하지 못하던 셰릴은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엄청난 충격에 휘말립니다. 남편을 두고도 숱한 남자들과 섹스를 하다 임신을 하고 마약에도 손을 댑니다. 셰릴이 낙태와 이혼을 하고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홀로 여행을 떠난 이유입니다. 제목 ‘Wild’가 셰릴의 거친 삶을 뜻한다고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리즈 위더스푼과 로라 던 연기 훌륭

어머니의 삶의 방식을 부정했던 딸은 여행을 거쳐 어머니를 이해하게 됩니다. 죽은 어머니와 화해한 것입니다. 모녀를 중심으로 한 서사 전개는 전형적이지만 동시에 많은 여성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것입니다. 결말에서는 내레이션을 통해 훗날 셰릴이 새로운 반려자와 만나 결혼과 출산을 했음을 알립니다. 여행을 통해 재탄생한 셰릴이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것입니다.

리즈 위더스푼은 일반적인 여배우라면 꺼릴 수 있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한때 섹스, 마약에 물들었으며 극중 현시점에서는 꾀죄죄한 여행자입니다. 주인공 셰릴의 섬세한 심리 변화 과정은 리즈 위더스푼의 혼신의 연기를 통해 생생하게 완성됩니다. 셰릴의 어머니로는 극중의 시간적 배경이었던 1990년대를 빛낸 여배우 로라 던이 맡아 힘겨운 현실에 우아하게 맞선 여성으로 구체화됩니다. 리즈 위더스푼과 로라 던은 각각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행을 통한 치유’라는 로드 무비의 얼개는 진부해지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관객이 지루해할 수 있는 모노드라마적인 1인 여행에 내레이션 삽입과 기민한 편집으로 의식의 흐름과 과거 행적을 삽입해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가 뒷받침되어 심리 묘사는 압도적입니다. 소재의 측면에서는 대니 보일의 ‘127시간’과 비슷하지만 ‘와일드’가 자극적 사건과 거창한 인생론 없이도 깊이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전반을 감싸는 곡은 1970년대를 풍미했던 사이먼 앤 가펑클의 ‘El Condor Pasa (If I Could)’입니다. 1990년대의 히트곡 ‘What's Up?’은 세릴이 고독을 잠시 잊고 웃음을 터뜨리는 장면에 활용됩니다. 미국 민요 ‘홍하의 골짜기’는 소년의 깜찍한 목소리로 불려 셰릴이 어머니의 삶의 긍정하고 치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의 공통점

장 마크 발레 감독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이어 또 다시 실화를 영화화했습니다. 아무리 감동적인 실화라도 영화를 감동적으로 연출하는 것은 별개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장 마크 발레는 탁월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겨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과 ‘와일드’는 실화가 원작으로 삶의 본질을 관통하는 인간 드라마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시공간적 배경이 20세기 후반 미국인 것도 동일합니다. 장 마크 발레는 캐나다 퀘벡 출신이지만 미국인의 삶과 죽음을 묘사하는 데 이질감이 전혀 없습니다. 블루 컬러 주인공의 고난과 극복 과정을 주연 배우가 섹스와 마약 등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연기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말(馬)이 중요한 역할로 등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 매력적인 사회 드라마, 성장 영화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지나가던이 2015/02/04 00:11 # 삭제

    https://twitter.com/urimal365/status/328736002216701952

    '따듯하다' 도 맞음
  • 디제 2015/02/04 04:44 #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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