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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시드 - 제1화 거짓된 평화 C.E. 건담(시드, 데스티니)

민간인 주인공이 전화(戰禍)에 휩쓸려 건담에 탑승한다는 시리즈 특유의 관습적인 전개로 시작하는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이지만 꼼꼼히 뜯어보면 분명 다른 점이 있습니다. 건담을 탈취하려는 쪽과 이를 막으려는 쪽의 이야기가 묘사되는 제1화는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 이후의 패턴이지만 ‘시드’의 제1화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이하 ‘0083’)에 맞먹는 박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혜성의 부활이며 시리즈 사상 최초의 속편이었던 ‘Z건담’ 제1화 ‘검은 건담’에서는 민간인 소년 카미유 비단의 도움 덕분에 고작 3기의 MS와 함포 사격 한번으로 신형 건담 3기를 모두 탈취합니다. 하지만 잠입 공작원 한 명 없이 단 3기의 MS로 탈취 작전을 수행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넌센스에 가깝습니다. 물론 그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붉은 혜성 샤아 아즈나블의 카리스마와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연출력 때문이겠죠.

‘Z건담’의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은 ‘0083’이었습니다. 내부자의 도움으로 아나벨 가토가 트링턴 기지에 잠입해 2호기를 강탈하고 그 와중에 데라즈의 육전 부대가 양동을 거는 것이었죠. ‘0083’이라는 작품이, 사실성을 앞세우는 건담 시리즈 중에서도 더더욱 리얼한 작품으로 팬들에게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제1화 ‘건담 강탈’에서 묘사된 건담 강탈 과정의 사실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물론 제1화는 코우의 1호기와 가토의 2호기가 서로 마주보고 대결하는 ‘건담 vs 건담’의 새로운 패턴(이제는 지겹도록 보았고 지금도 보고 있는 패턴이지만 당시에는 혁명적인 발상이었습니다. 건담과 건담이 빔 사벨을 휘두르며 맞선다는 설정 자체가 금기시되던 시절이었으니까요.)을 만들어낸 명장면으로도 기억되긴 합니다만...

‘시드’의 제1화 ‘거짓된 평화’는 1기도 아니고 무려 4기의 건담이 강탈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자프트의 엘리트인 붉은 제복 5명을 비롯한 상당수의 공작원이 떼로 잠입하고, 진 3기가 플랜트 밖에서 교전을 펼치며, 베사리우스를 비롯한 전함 2척이 연합군의 혼을 빼놓습니다. '0083'에 맞먹는 사실성이 돋보이는 건담 강탈 과정입니다. 비록 자프트가 일방적 우세를 보이긴 하지만 총격전은 ‘기동전사 건담 0080 - 포켓 속의 전쟁’ 이상의 박력이 있으며 최근 방영을 시작한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제1화 ‘분노한 눈동자’의 허황된 건카타 장면에 비하면 훨씬 사실적인 장면입니다.

리얼 타임으로 전50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한 것은 ‘시드’가 건담 시리즈 사상 최초입니다. 근 20년전 제가 건담 시리즈에 처음 입문할 당시에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죠. 방영 당시에는 그저 한 편 한 편 따라가느라 차분히 감상하지는 못했습니다만 전50화가 모두 완결되고, 1년이 지나고, 속편이 방영되는 시점에서 코드2 dvd로 감상하는 것은 남다른 감회가 있군요. (처음 리얼 타임으로 감상할 때에는 몰랐는데 분명 제1화 오프닝에서 가변형 MS 자우트가 처음 눈에 띄더군요.) 지난 8월의 일본행 당시 ‘시드’의 코드 2번 dvd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가 결국 거금을 들여 구입했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니 바른 선택이었습니다. 비록 코드3번이 국내에 발매중이지만 특전인 트럼프의 디자인이나 재질이 다르고, 디스크 프린팅도 다르니까요. 자켓 그림을 그대로 유용한 코드3보다는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의 디스크 프린팅이 돋보이는 코드2가 낫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