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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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셰프 - 사람 냄새나는 ‘힐링 판타지’ 영화

※ 본 포스팅은 ‘아메리칸 셰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 칼(존 파브로 분)은 유명 블로거이자 음식 평론가 램지(올리버 플랫 분)의 혹평에 불만을 품습니다. 칼은 램지에 새로운 메뉴를 제공해 혹평을 만회하려 하지만 레스토랑의 CEO 리바(더스틴 호프만 분)가 기존 메뉴를 고집합니다. 또 다시 음식을 혹평한 램지에 분통을 터뜨린 칼은 인터넷에 동영상이 돌아 업계에 발붙일 곳이 사라집니다.

너무나 전형적인 힐링 판타지

아이언맨’과 ‘아이언맨 2’의 존 파브로가 각본, 연출, 감독, 주연까지 맡은 ‘아메리칸 셰프(원제 ‘CHEF’)’는 유명 레스토랑 셰프에서 푸드트럭 셰프로 하루아침에 추락한 중년 사내를 묘사합니다. 잘 나가던 레스토랑 셰프 시절에는 전처 이네즈(소피아 베르가라 분)가 키우는 외아들에 무심했던 칼은 푸드트럭을 운영하며 아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사춘기를 앞둔 칼의 아들 퍼시(엠제이 안소니 분)는 아버지와 푸드트럭에서 함께 일하며 요리사 직업을 대물림합니다.

‘아메리칸 셰프’는 로드무비의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LA 레스토랑 셰프를 사직한 칼은 이네즈와 처음 만났던 마이매미에서 푸드트럭을 시작하며 뉴올리언즈와 텍사스 등을 거쳐 LA로 금의환향합니다. 그 사이 퍼시의 적극적인 SNS 활용 덕분에 칼과 그의 푸드트럭은 전국구 스타가 됩니다. LA로 돌아온 칼은 이네즈와 재결합해 퍼시와 함께 지내기 된 것은 물론 자신이 직접 경영하는 레스토랑의 셰프가 됩니다. ‘여행을 통한 자아 찾기’라는 로드무비의 공식에 충실합니다.

초반의 이네즈의 입에서 ‘푸드트럭’이라는 단어가 나올 때부터 ‘아메리칸 셰프’의 결말은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푸드트럭을 통해 자아, 음식의 진정한 의미, 그리고 가족애 등 잃었던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되찾는 전개는 전형적이고 진부합니다. 해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가 일찌감치 제시된 것입니다. 모든 갈등은 너무나도 쉽게 봉합되어 비현실적입니다. ‘아메리칸 셰프’는 ‘사람 냄새나는 힐링 판타지’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이지만 한국인들이 친숙해할 만한 정서를 갖췄습니다.

영화와 CF를 비롯한 모든 영상물에서 아역 배우는 이목을 집중시키기 마련입니다. 귀여운 외모의 엠제이 안소니는 칼의 아들 퍼시를 맡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칼과 퍼시의 부자관계는 ‘아메리칸 셰프’가 가장 공들이는 인간관계이며 그만큼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 영리함이 돋보입니다. 그런데 칼은 왜 미모, 경제능력, 성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이네즈와 이혼한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SNS, 음식 못지않은 비중

음식 영화답게 ‘아메리칸 셰프’의 주인공은 음식입니다. 마이애미의 쿠바 샌드위치, 뉴올리언스의 튀김요리 베녜, 그리고 텍사스의 바비큐는 물론 한국음식 쭈꾸미 볶음과 고추장에 대한 대사도 삽입됩니다. 경쾌한 음악은 군침과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며 영화의 가벼운 분위기와 부합됩니다. 엔딩 크레딧 도중에는 존 파브로가 요리 연기를 지도받는 동영상이 삽입됩니다. 하지만 한글 자막이 누락되어 아쉽습니다.

음식 못지않은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SNS입니다. 트위터와 유튜브는 칼을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만 동시에 구원하기도 합니다. 트위터의 트윗은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영화 ‘논스톱’의 휴대전화 메시지처럼 배경에 말풍선으로 삽입되었습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합니다. 소원했던 부자관계의 회복을 위한 해답 또한 SNS에 있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음식 블로거가 막강한 힘을 지녀 레스토랑 측이 인터넷의 평에 전전긍긍하며 SNS의 볼거리가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으는 현실은 미국과 한국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칼이 블로그의 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아이패드를 지녔으면서도 트위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설정입니다. 블로그를 읽고 아이패드를 지녔다면 설령 트위터를 사용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인지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영화감독 존 파브로의 속내

칼이 추락하는 계기가 되는 램지에게 분통을 터뜨리는 장면은 영화감독 존 파브로의 속내가 노출되는 장면으로 보입니다. 칼은 램지에게 “레스토랑의 스태프 등 음식을 만드는 이들의 노력과 고충을 음식 평론가는 전혀 모른다”고 일갈합니다. 이는 “현장 스태프 등 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노력과 고충을 영화 평론가는 전혀 모른다”고 일갈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 장면이 영화의 메카 할리우드가 소재하고 있는 LA의 레스토랑을 배경으로 제시되는 것도 의도적입니다. 하지만 존 파브로는 종반 램지의 대사를 통해 “평론가는 애당초 남을 비판하는 직업”이라며 평론가 집단에 대한 이해를 드러냅니다.

존 레귀자모는 칼의 오른팔 마틴으로 출연해 상당한 비중을 부여받습니다. 무거워질 만한 극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감초 역할을 수행합니다. 존 파브로가 연출한 ‘아이언맨 2’에서 함께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스칼렛 요한슨도 등장합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뺀질거리는 이미지를 활용한 카메오 수준의 출연입니다. 스칼렛 요한슨은 검정색에 가까운 진갈색 머리 염색이 인상적입니다. 더스틴 호프만은 레스토랑의 옹고집 CEO로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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