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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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다이어리 - 혁명가, 눈뜨다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아르헨티나의 두 젊은이 에르네스토와 알베르토가 남미를 일주하며 겪는 일을 그린 로드 무비입니다. 여기서 에르네스토는 훗날 혁명가 체 게바라로 더 유명해지는 인물입니다. 따라서 영화는 물정 모르는 고지식한 의대생 에르네스트가 혁명가 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혁명가의 여정, 하면 왠지 딱딱하고 교훈적인 내용이 주를 이룰 것 같습니다만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우선 남미의 장대한 풍광을 먼저 제시합니다.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자연이나 스페인에게 파괴되기 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를 자랑했던 잉카의 마추픽추 유적과 같이 아름다운 경치를 앞세우기 때문에 영화를 스크린으로 감상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눈이 보람이 있었다고 할까요.

그 다음에 제시되는 것이 유머입니다. 폭소를 터뜨리게 하는 코미디 영화는 아니지만 고지식한 에르네스토와 닳고 닳은 알베르토가 좌충우돌하거나 티격태격하는 장면은 실소를 자아냅니다. 하지만 고지식한 에르네스토가 남미 전체를 관통하는 빈부격차나 약자들의 처참한 생활을 직접 보고 들으며 서서히 자아를 일깨우고, 가볍기만한 줄 알았던 알베르토가 오토바이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변화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설득력 있습니다.

젊은 시절의 체 게바라(실제로 사진으로 봐도 체 게바라는 미남이었습니다.) - 에르네스토를 연기한 배우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이라는 점도 이채롭습니다. ‘나쁜 교육’에서 마냥 퇴폐적이고 이기적인 ‘옴므 파탈’이었던 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민초들의 어려운 삶을 고민하는 것은 색다르게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연기 변신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잘 생긴 배우가 캐릭터에 따라 연기를 달리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능력과 노력이 겸비되어야 가능한데 앞으로 주목해볼만 하겠습니다.

물론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감상하고 ‘체 게바라 평전’ 따위를 읽는다고 해서 우리가 체 게바라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본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스와치나 티셔츠, 목걸이에 등장하는 체 게바라의 이미지는, 그가 혁명을 통해 타파하고자 했던 자본주의의 이미지 마케팅(상술)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신자유주의의 거센 물결이 전세계를 위압하는 요즘 체 게바라의 삶에서 다만 조금이라도 깨달음을 얻어 약자를 배려하고자 한다면 볼리비아에서 생포되어 아깝게 처형당한 체 게바라가 지하에서 웃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덧글

  • In-flux 2004/11/12 18:55 #

    월터살레스... 중앙역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저도 이영화 꼭 봐야하겠네요
  • 닥터지킬 2004/11/12 21:22 #

    그렇군요... 본받지는 못하겠지만 약자를 배려하고자 한다면...^^
  • 디제 2004/11/12 22:25 #

    In-flux님/ 저는 아직 중앙역을 못봤는데 봐야 겠습니다.
    닥터지킬님/ ^^
  • 딸기 2004/11/12 23:14 #

    후후, 디제님의 블로그는 정말 성격이 명확하군요.+_+ 영화도 애니도 마음껏 볼 수 없는 저에게는 테러일뿐이지만 ㅠ ㅠ
  • shuai 2004/11/12 23:46 #

    월터살레즈..보고 싶은 목록 하나 늘었군요. 그나저나 이글루에서 받은 예매권 올해가 가기전에 봐야하는데 극장에 통 못가고 있습니다. T.T
  • 디제 2004/11/12 23:47 #

    딸기님/ 곧 마음껏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
    shaui님/ 그 예매권 못쓰시면 저주세요. ^^
  • 핏빛악마 2004/11/14 18:51 #

    켁.. 트랙백이 있길래 뭔가 했더니 디제님께서 거신거네여^-^;
    디제님의 감상평과 비교되서 괴로운데..ㅠㅗㅠ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배우가 나쁜 교육에 나왔었군요.. 꼭 봐야겠네요^0^/
  • 호도마루 2004/11/15 11:06 #

    트랙백을 걸어주셨네요. 허접하고 횡설수설하여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만 어쨋든 감사합니다.
  • 디제 2004/11/15 11:43 #

    핏빛악마님/ '나쁜 교육'에서의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완전히 다른 이미지입니다. 잘 생겼다는 것을 제외하면 완전히 다른 배우같지요.
    호도마루님/ 호도마루님의 감상문 잘 읽었습니다. ^^
  • forthreich 2004/11/15 12:29 #

    영화 참 좋았습니다.
    즐겁고, 유쾌하게 보다가 마지막 '...처형당했다.' 라는 글귀가 올라가는데서 그냥 울컥하고 뭔가가 치솟았습니다. 화도 나고..가슴도 아프고...부끄럽고...지금도 찡하네요.
  • 디제 2004/11/15 16:00 #

    forthreich님/ 저는 케 게바라의 최후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그런지 젊은 날의 체 게바라에 관한 영화가 더욱 가슴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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