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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큰 3 - 천하무적 리암 니슨, 긴장감 없다 영화

※ 본 포스팅은 ‘테이큰 3’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리암 니슨 분)은 전처 레노아(팜케 얀센 분)가 현 남편 스튜어트(더그레이 스콧 분)와 불화를 호소하자 갈등합니다. 레노아가 자신의 집을 방문한다는 메시지에 베이글을 사러 나간 뒤 귀가한 브라이언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된 레노아를 발견합니다. 형사 반장 도츨러(포레스트 휘태커 분)를 비롯한 경찰의 집요한 추격을 피해 브라이언은 도주합니다.

무능한 경찰, 팬티바람 악역

가족을 위해 잔혹한 자구책을 서슴지 않는 가장이 돌아왔습니다. ‘테이큰 3’는 전처 레노어의 살해범을 찾고 임신한 딸 킴(매기 그레이스 분)을 보호하려는 전직 요원 브라이언을 묘사합니다. 파리에서 납치된 킴을 구해냈던 ‘테이큰’과 이스탄불에서 가족 여행 도충 납치된 레노어를 구해낸 ‘테이큰 2’의 후속편입니다. 킴의 납치범들과의 전화 통화 장면이나 고문으로 가학적 쾌감을 유발했던 ‘테이큰’의 장면 또한 ‘테이큰 3’에서 반복됩니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첫 번째 영화가 제공했던 재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테이큰 3’도 다르지 않습니다. 경찰과 갱단, 양측에 쫓기는 신세로 주인공을 몰아가지만 그는 이미 두 편의 전작을 통해 천하무적 살인기계임이며 절대 죽지 않는다는 공식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보다 강력한 상대역을 등장시켜 주인공을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넣어야만 위기감을 증폭시켜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LA 경찰은 어리석고 무능합니다. 브라이언은 물론 그의 은퇴한 초로의 친구들조차 감당하지 못합니다. 브라이언으로부터 “스마트하다”고 평가받는 형사 반장 도츨러는 뒷북 이상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검증된 배우 포레스트 휘태커를 캐스팅하고도 활용하지 못합니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도망자’와 ‘페이스오프’가 강력한 형사 캐릭터를 앞세워 누명 쓴 주인공을 소재로 상당한 긴장감을 자아냈던 것과 비교하면 ‘테이큰 3’는 긴장감이 부족합니다.

레노어를 살해한 갱단도 카리스마가 전무합니다. 브라이언이 지나가면 추풍낙엽처럼 쓰러집니다. 소련 스페츠나츠 출신의 갱단 리더 올레그(샘 스프루엘 분)는 2명의 여자들과 욕조에서 즐기다 팬티 바람으로 브라이언에 의해 죽음을 맞이해 실소를 유발합니다. 샘 스프루엘은 ‘카운슬러’에서 폭주족 ‘그린 호넷’을 철사로 죽인 ‘와이어맨’으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올레그와 부하들이 브라이언에 2번 당한 유럽의 갱단과 연관이 있나 싶지만 결과적으로 스튜어트에 고용된 용병에 불과했음이 드러납니다.

힘 떨어지는 액션

액션은 스케일이 작고 힘이 떨어집니다. 혈당량 감소를 호소하던 브라이언이 여자 화장실에서 킴에게 초콜릿을 얻어먹고 본연의 천하무적으로 되돌아가 경찰과 일당백 추격전을 벌이는 전개는 설득력이 부족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브라이언이 경찰에 연행되는 도중에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에서는 효과음보다는 배경 음악이 보다 크게 삽입되어 어색하고 답답합니다. 현장감과 사실성을 증폭시키기 위해서는 효과음을 강조하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후반부에서는 브라이언이 탑승한 승용차가 올레그의 부하들의 밴에 밀려 낭떠러지로 추락합니다. 이어 회상 장면을 통해 브라이언이 어떻게 승용차에서 빠져 나왔는지 설명됩니다. 하지만 회상 장면이 너무나 간략하게 삽입되어 사실성이 부족합니다. 리암 니슨의 스턴트 연기가 어려웠다면 전문 스턴트맨을 활용하든가 아니면 CG를 사용해서라도 승용차 탈출 장면을 자세하게 제시하는 편이 미진함을 줄였을 것입니다.

15세 관람가 등급답게 전반적으로 유혈의 강도도 약합니다. 보다 강력하고 잔혹하게 방향성을 설정하는 편이 브라이언의 캐릭터에 부합되었을 것입니다.

숱한 의문들

서사와 설정에도 의문점도 많습니다. 브라이언이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채고도 바닥에 떨어진 레노어의 살해도구인 칼을 덥석 집어 듭니다. 칼은 브라이언의 집에 원래 있었던 물건도 아닙니다. 브라이언이 생소한 칼을 집는 장면은 두 편의 전작에서 보여준 그의 신중함 및 철두철미함과는 부합되지 않습니다.

레노어의 시체와 주변 상황에 대한 제대로 된 묘사가 없는 것도 스릴러로서 낙제점입니다. 레노어가 어디에 자상을 입고 살해된 것인지, 그리고 침실 바닥에 혈흔이 남아 있는지 여부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만일 브라이언의 침실에 혈흔이 흥건하다면 레노어가 브라이언의 집에서 살해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혈흔이 없다면 다른 곳에서 살해된 뒤 시체만 옮겨진 것이기에 브라이언이 누명을 썼다고 경찰이 판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스릴러 장르에서는 필수적인 정보인 사체 발견 현장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습니다. 베이글의 따뜻함을 브라이언의 결백의 상징으로 간주하는 도츨러의 온정적 수사는 스릴러 장르의 기본을 망각한 것입니다. 할리우드가 여성의 죽음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를 꺼리기는 하지만 ‘테이큰 3’의 사체 발견 현장 연출은 매우 엉성합니다.

클라이맥스에서 스튜어트는 킴을 납치한 뒤 비행기에 탑승해 도피를 시도합니다. 브라이언은 산타모니카 공항의 활주로로 차를 몰고 들어가 비행기의 랜딩기어와 충돌합니다. 비행기는 이륙에 실패하고 스튜어트는 생포됩니다. 하지만 임신 초기라 유산의 위험성이 큰 킴이 엄청난 충돌에도 불구하고 멀쩡한 것은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임신부의 묘사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할리우드임을 감안하면 킴과 그녀가 임신한 아이가 무사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지만 사실성은 떨어집니다.

모든 것이 끝났나?

‘테이큰’ 삼부작과 ‘논스톱’, ‘툼스톤’ 등에서 리암 니슨은 엇비슷한 이미지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1993년 작 ‘쉰들러 리스트’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음을 떠올리면 격세지감마저 듭니다. 연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드라마 위주로 출연하는 편이 나을 듯합니다.

‘모든 것이 끝난다!(IT ENDS HERE)’는 카피 문구와 달리 브라이언에게 손주도 생긴데다 스튜어트도 아직 살아있으니 ‘테이큰 4’가 불가능한 한 것도 아닙니다. ‘테이큰 3’의 결말에서 브라이언은 스튜어트를 살려두며 복역을 마치면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다짐해 속편의 가능성을 열어놓습니다. 만일 ‘테이큰 4’가 제작된다면 스튜어트가 먼저 브라이언을 제거하려다 사필귀정으로 당하는 줄거리도 가능할 것입니다.

박지훈이 번역한 한글자막에는 ‘마은대로’라는 오타가 보입니다. ‘마음대로’가 옳습니다.

테이큰 - 스릴보다는 선 굵은 액션
테이큰 2 - 악몽의 이스탄불 가족 여행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anchor 2015/01/06 09:14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께서 소중하게 작성해주신 이 게시글이 1월 6일 줌(zum.com) 메인의 [이글루스] 영역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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