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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 에디 레드메인 압도적이나 평범한 불륜 드라마로 전락 영화

※ 본 포스팅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케임브리지에서 물리학을 전공하는 스티븐 호킹(에디 레드메인 분)은 파티에서 만난 제인(펠리시티 존스 분)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루 게릭 병으로 시한부 인생 2년을 선고받은 호킹은 제인과 결혼해 자식들을 낳고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 우주의 생성 이론을 정립한 호킹은 학계의 총아로 떠오르지만 지병으로 인해 제인과의 부부 생활은 점차 위기를 맞습니다.

에디 레드메인 연기 압도적

제임스 마쉬 감독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원제 ‘The Theory of Everything’가 말해주듯 ‘모든 것의 이론’을 발견하기 위해 평생을 바친 세계적 우주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삶과 사랑을 묘사한 전기 영화입니다. 특히 1965년부터 1995년까지 결혼 생활을 영위하면서 슬하에 세 자식을 낳은 첫 번째 아내 제인 와일드와의 사랑을 중심으로 제시합니다. 제인 와일드가 스티븐 호킹과의 결혼을 회고한 저서 ‘Travelling to Infinity: My Life with Stephen’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최대 매력은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마릴린 먼로와 함께한 일주일’과 ‘레미제라블’에서 호연을 펼친 에디 레드메인은 근위축성 측색경화증, 즉 루 게릭 병으로 장애를 얻게 된 스티븐 호킹을 연기합니다. 대학 시절만 해도 증상이 심하지 않았지만 결혼을 전후해 증상이 심각해져 결국 휠체어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 스티븐 호킹의 장애의 다양한 단계를 에디 레드메인은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해 압도적입니다.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되기에 충분합니다. 제인 역의 펠리시티 존스는 지적이면서도 수수한 동양적인 이미지를 앞세운 차분한 연기로 눈길을 끕니다.

빙글빙글

시간을 되돌려 우주가 생성된 첫 번째 순간을 포착하려 한 스티븐 호킹의 노력은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는 빙글빙글 도는 원형으로 상징됩니다. 서두의 왕궁 장면에서 휠체어로 빙글빙글 도는 초로의 스티븐 호킹의 실루엣은 케임브리지에 재학 중인 젊은 시절 친구와 자전거 경주를 하는 장면으로 오버랩 되며 시간적 배경이 거슬러 올라갑니다. 호쾌한 자전거 경주 장면은 스티븐 호킹이 지병이 발생하기 이전의 청춘을 상징합니다.

제인이 대학 건물의 원형 계단을 올라가는 장면도 동일한 맥락입니다. 이어 제인이 스티븐 호킹의 손을 맞잡고 그의 주변을 빙글빙글 도는 가운데 우주의 생성을 설명하는 포스터로 활용된 장면으로 연결됩니다. 서두의 휠체어 장면은 종반에 다시 제시되어 수미상관을 이룹니다.

결말에서는 시간을 미시적으로 되돌려 스티븐 호킹의 초로기로부터 젊은 시절 제인과 처음 만났던 시절로 되돌아갑니다. 곧바로 연결되는 엔딩 크레딧에서는 시간을 거시적으로 되돌려 우주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 장면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티븐 호킹의 뒷모습입니다.

초중반 매력 유지 못했다

영화적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도입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상당히 탄탄합니다. 스티븐 호킹의 공적 영역에 해당하는 자신의 학설을 발전시키는 과정과 사적 영역에 해당하는 제인과의 사랑 및 결혼 생활을 적절하게 엮어내는 데 성공해 몰입도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아내를 백혈병으로 잃은 조나단(찰리 콕스 분)이 등장해 호킹 부부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면서 중반부까지의 서사 구조의 탄탄함은 사라지고 평범한 불륜 드라마로 전락합니다. 스티븐 호킹과 그의 연구 과정은 뒷전으로 밀려납니다. 장애가 심각해진데다 폐렴으로 성대를 제거해 기계에 의존하게 되면서 의사소통이 더욱 어려워진 스티븐 호킹의 내면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고 제인과 조나단을 중심으로 묘사됩니다. 원제 ‘The Theory of Everything’보다 한국 개봉명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 가까워지는 셈입니다. 중반부 이후 각본의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스티븐 호킹은 제인과 이혼하고 자신의 도우미였던 일레인(맥신 피크 분)과 결혼하며 제인은 조나단과 결혼합니다. 무신론자 스티븐 호킹과 유신론자 제인은 근본적으로 넘을 수 없는 골이 존재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결말의 자막에서는 스티븐 호킹이 제인과 좋은 친구 사이로 남은 것으로 명시해 해피엔딩인 것처럼 조장하지만 정서적으로 공감할 만한 해피엔딩인지는 의문입니다. 억지스러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관객들 중에는 씁쓸하면서도 사실적인 결말로 인해 로맨스 영화 특유의 판타지가 충족되지 않아 불만인 이들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스티븐 호킹은 일레인과도 결혼 11년 만인 2006년에 이혼합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는 일레인과의 결혼 및 이혼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습니다. 서두에 제시되는 빙글빙글 도는 유전(流轉)은 우주의 생성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랑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사이머 교수 인상적

연출의 측면에서는 위대한 실존 인물의 전기 영화에서 군중의 상투적인 박수갈채 장면은 불필요한 듯싶습니다. ‘시간의 역사’를 출간해 대중적 명성을 얻어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는 장면이 그에 앞서 삽입되었기에 스티븐 호킹이 강연에서 희망을 언급하고 박수갈채를 받는 연출은 진부합니다.

가장 인상적인 조연 캐릭터는 스티븐 호킹의 담당교수 데니스 시아머(스티븐 듈리스 분)입니다. 그는 천재적인 제자의 재능을 질투하거나 앞길을 가로막기는커녕 스티븐 호킹의 이론이 전 세계적 석학들 앞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도우며 적극적으로 조언합니다. 스승이 제자의 휠체어를 밀어주는 장면도 잔상을 남깁니다. 참스승이 드물며 연일 대학가에서 추문이 불거지는 한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아름다운 스승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간의 역사’에서 스티븐 호킹이 밝힌 바 있는 성인용 잡지 ‘펜트하우스’로 킵 손과 내기했던 1975년의 에피소드도 제시됩니다. 킵 손은 최근 ‘인터스텔라’에 자문을 제시해 국내에도 이름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루 게릭 병을 앓고 있는 와중에 스티븐 호킹이 아버지가 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하는 의문을 해소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 호킹의 유머감각 돋보이는 대중과학서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ㅎㅎ 2014/12/14 00:30 # 삭제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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