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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리벤지 - 하드보일드 서부극, 단순 우직하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웨스턴 리벤지’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덴마크의 군인 출신으로 미국에 정착한 존(매즈 미켈슨 분)은 7년 만에 아내와 아들을 미국으로 불러 재회합니다. 하지만 마차를 타고 가던 도중 3년의 복역을 마친 폴(마이클 레이먼즈 제임스 분)과 레스터(션 카메론 마이클 분)에게 아내와 아들을 살해당합니다. 분노한 존은 둘을 살해 복수하지만 폴의 형이자 마을의 실력자 델라루(제프리 딘 모건 분)에 잡혀 모진 고초를 겪고 죽음의 위기를 맞습니다.

비겁자들

크리스티안 레브링 감독의 ‘웨스턴 리벤지’는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악의 세력에 맞서 복수를 감행한다는 줄거리의 서부극입니다. 서부극의 캐릭터는 선과 악, 그리고 비겁자까지 크게 셋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과 동생 피터(미카엘 페르스브란트 분)는 선, 델라루와 폴 형제와 그 일당은 악, 그리고 시장 킨(조나단 프라이스 분)과 보안관 맬릭(더글라스 헨샬 분)은 비겁자입니다.

선과 악의 캐릭터는 너무나 전형적이어서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비겁자들입니다. 시장 킨은 장의사를, 보안관 맬릭은 목사를 겸하고 있지만 정의와 약자 보호는 눈곱만치도 수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킨은 델라루의 충복임이 밝혀지며 맬릭은 결말에서 죽음을 맞지 않는 것이 용합니다.

폴을 살해한 장본인을 찾아내지 못할 경우 마을사람 2명을 살해할 것이라는 델라루의 협박에 못 이긴 킨과 맬릭은 2명의 무고한 인물에게 죽음을 강요합니다. 그중에서 노파인 보로스키 부인(바네사 쿠크 분)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합니다. 로댕의 조각으로도 유명한 ‘칼레의 시민’을 연상시킵니다.

스파게티 웨스턴

미국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 서부극이지만 미국이 아니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되었으며 주연 배우와 제작진은 덴마크인과 영국인인 ‘웨스턴 리벤지’는 스파게티 웨스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산이 많이 들어간 것도,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닙니다.

캐릭터와 서사는 서부극의 전형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습니다. 가족을 몽땅 잃은 주인공이 처절한 복수를 완성하고 새로운 여인과 마을을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누가 죽고 살지 등장인물의 첫 등장에서 쉽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델라루가 마을에 집착했던 이유인 석유와 그로 인한 독점 자본주의의 등장도 새롭지 않은 설정입니다. 존이 델라루 일당을 척결하며 마을을 구했기에 원제가 ‘구원’을 의미하는 ‘The Salvation’입니다. 원제의 의미는 결말에서 맬릭의 대사를 통해 확인됩니다. 비겁자 킨이 응징을 받았지만 또 다른 비겁자 맬릭이 살아남은 이유입니다.

존이 구원하는 또 다른 대상은 죽은 폴의 아내 매들렌(에바 그린 분)입니다. 어릴 적 아메리칸 원주민에 의해 혀가 잘린 매들렌은 남편 폴의 사망 후 델라루에 의해 성폭행당하고 감금됩니다. 그에 앞서 폴은 존의 아내를 성폭행하다 살해되었으니 델라루와 폴은 성폭행범 형제인데 그로 인한 죗값은 죽음입니다.

철두철미한 하드보일드

성인용 서부극 ‘웨스턴 리벤지’는 나름의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철두철미한 하드보일드가 돋보입니다. 성폭행 장면이나 소년 살해를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으며 고어의 정도도 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서부극 특유의 차갑고 거친 남성적 매력을 극한으로 몰아붙입니다. 간결한 대사의 톤은 낮지만 외려 힘이 있습니다.

금기에 대한 도전도 인상적입니다.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금기시하는 장애인, 어린이, 노파의 죽음 장면을 대담하게 제시합니다. 주인공을 돕는 15세 소년 보이첵(알렉스 아놀드 분)도 여지없이 죽습니다. 통상 서부극이 몸에 총탄을 맞아 사망하는 장면이 위주라면 ‘웨스턴 리벤지’는 미간에 정통으로 총탄을 맞아 사망하는 캐릭터들이 많습니다. 서부극에서는 금기시하는 등 뒤에서의 총격을 주인공이 수행하기도 합니다. 서부극이 육체의 훼손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는 장르임을 감안하면 ‘웨스턴 리벤지’는 차별화됩니다. 빗속과 밤중의 격투 등은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연출되었습니다. 총성은 대포 소리처럼 과장되게 표현됩니다.

매즈 미켈센은 ‘더 헌트’와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에서 맡았던, 불의의 사건에 휘말린 뒤 온몸으로 저항하는 캐릭터를 또 다시 연기합니다. 에바 그린은 언어장애인으로 등장해 대사가 전혀 없고 출연 분량이 많지 않지만 배우로서의 매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두 배우는 ‘007 카지노 로얄’에 악역과 본드걸로 함께 출연한 바 있어 이채로운 캐스팅입니다. 단순 무결한 우직함이 곧 장점이자 단점인 ‘웨스턴 리벤지’는 1년에 한 편도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통 서부극이라는 점에서 반갑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곰늑대 2014/11/07 12:45 #

    헐리웃 웨스턴과는 다르게 육군에 교보재로 시청하게 해도 좋을만한 철저한 보병전술이 눈에 띕니다. 철저한 은엄폐, 기만, 사격시의 호흡조절, 정조준 등 진짜 매즈 미켈슨은 소부대전투의 화신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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