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1일 KBS홀에서 개최되는 제51회 대종상영화제의 기자간담회가 10월 28일 롯데호텔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규태 대종상 조직위원장, 남궁원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회장, 그리고 작년 제50회 대종상에서 각각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송강호와 엄정화가 홍보대사로 참가했습니다.남궁원 회장은 “반세기가 넘어선 대종상은 최고의 영화제로서 새로운 반세기를 바라보며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2013년부터 2년 연속 대종상 조직위원장을 맡게 된 이규태 위원장은 “올 대종상에서는 모든 극장 개봉 한국영화가 후보이며 온라인 팬 투표는 물론 영화 관계자 투표를 통해 하나 되어 즐기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4명의 참가자들보다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돌직구' 발언을 날린 한국영화감독협회 정진우 이사장이었습니다. 정진우 이사장은 기자간담회 말미에 발언권을 얻자 “대종상 조직위원회는 영화인협회를 소외시키고 있다. 대종상 조직위원회는 협약서를 통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대종상은 영화인들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지 않았다. 남궁원 회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즉 대종상 조직위원회의 정통성을 부정한 것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노출된 대종상을 둘러싼 잡음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대종상 주요 부문의 수상작 및 배우들이 과연 수상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 의문 제기는 매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표절 시비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광해'가 2012년 제49회 대종상에서 역대 최다인 14개 부문을 수상한 것은 대종상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습니다.
공동 수상 또한 대종상의 권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제50회 대종상 남우주연상은 송강호('관상')와 류승룡('7번방의 선물')이 공동 수상했고 2010년 제47회 대종상에서는 남우조연상을 김희라('시')와 송새벽('방자전')이 공동 수상한 바 있습니다. 공동 수상은 '대종상은 나눠먹기', '연말 방송사들의 연예 대상과 다른 게 뭐냐'라며 '그들만의 축제'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기준이 모호한 신인상은 대종상의 '혹'은 아닌지 되물어야 합니다. 신인남우상, 신인여우상, 그리고 신인감독상에서 매년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지만 '상은 많이 주고받을수록 좋다'는 안일한 인식의 반영은 아닌지 의문입니다. 아울러 인기상은 그야말로 대종상의 가치를 가장 크게 스스로 떨어뜨리는 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발되는 상의 가치는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신인상과 인기상은 대종상이 선남선녀 배우들의 '포토타임'에 불과함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전술한 문제점들에 대한 구체적 대안 제시는 없었습니다.
제51회 대종상 기자간담회에서는 '축제'를 강조했습니다. 지난 3월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사회자 엘렌 드제너러스가 피자를 주문하고 배우들이 나눠먹으며 '셀카'를 촬영해 세계적인 화제를 불러 모은 연출이 대종상은 부러웠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축제가 되기 훨씬 오래전에 권위부터 확보했습니다. 권위는 다른 누군가가 챙겨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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