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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28일 LG:넥센 PO 2차전 - ‘신정락 인생투’ LG, PO 첫승 야구

신정락이 LG를 구했습니다. 목동구장에서 펼쳐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는 신정락의 ‘인생투’에 힘입어 9:2로 대승했습니다. 시리즈 전적도 1승 1패로 원점으로 되돌렸습니다.

신정락, 혼이 실린 역투

LG 신정락과 넥센 밴헤켄의 선발 맞대결은 포스트시즌다운 투수전의 백미였습니다. 신정락은 7이닝 2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밴헤켄은 7.1이닝 10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습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무사사구로 호투로 수준 높은 경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신정락의 호투는 놀라웠습니다. 신정락은 평소 직구로 카운트를 잡고 커브로 결정구를 던지는 패턴을 앞세웠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타자마다 패턴을 바꾸어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결정구를 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2회말 2사 후 김민성, 4회말 2사 후 박병호, 5회말 2사 후 이성열은 직구를 결정구로 삼진을 빼앗았습니다.

7회말 1사까지 외야로 나가는 타구를 단 한 개만 허용했다는 점에서 신정락의 위력이 드러납니다. 2회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좌익수 플라이를 제외하면 7회말 1사까지 외야로 나가는 타구가 없었습니다.

대신 내야수들은 바빴습니다. 특히 우타자 위주의 넥센 타선인 만큼 유격수 오지환이 분주했습니다. 하지만 오지환은 자신의 좌우로 빠져나갈 수 있는 깊숙한 타구들을 연속적인 호수비로 처리했습니다.

3회말 2사 후 박동원의 타구도 유격수 앞 내야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깊숙한 타구를 포구한 오지환의 송구를 1루수 정성훈이 잡지 못한 실책성 수비에 가까웠습니다. 박동원의 내야 안타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첫째, 이른 시점에서 첫 피안타로 신정락이 노히터를 의식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둘째, 2사 후 1번 타자 서건창에 타석이 이어져 3회말 선두 타자로 나오는 부담을 덜게 된 것입니다. 신정락은 서건창을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해 3회말을 닫았습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신정락

신정락의 혼이 실린 역투는 7회말까지 이어졌습니다. 1사 후 유한준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커브가 높아 솔로 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89구째가 2:1로 추격당하는 실투가 되었습니다. 그에 앞서 1회말 2사 후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정성훈에 직선타로 처리된 것처럼 유한준은 신정락에게 타이밍을 맞추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앞두고 호투하던 신정락을 내리기도 애매했습니다. 설령 신정락을 내린다 해도 올릴 만한 불펜 투수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이동현과 봉중근을 가동하기에는 이른 시점이었고 1차전에서 실점한 유원상과 정찬헌도 믿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신정락이 7회말을 종료시키는 방법밖에 없었습니다. 신정락은 박병호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습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오지환의 호수비가 돋보였습니다. 이어 강정호를 풀 카운트 끝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자신의 임무를 마쳤습니다.

하위 타선의 값진 2타점

LG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이 기회를 만들고 하위 타선이 타점을 올려 선취점과 추가점을 얻어 리드했습니다. 2회초 이병규(7번)와 이진영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자 스나이더가 착실히 진루타를 쳐줬고 손주인의 2루수 땅볼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5회초에는 선두 타자 스나이더가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손주인의 희생 번트에 밴헤켄의 1루 악송구로 무사 1, 2루 기회가 왔습니다. 이어 최경철의 희생 번트에 이어 오지환의 1루수 땅볼에 스나이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3회초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실책을 유발한 뒤 김용의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던 것처럼 다시 한 번 스나이더가 과감한 슬라이딩으로 실책을 유발해 홈을 밟았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스나이더는 방망이뿐만 아니라 발도 빛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이 뒤로 빠지고 타자 주자 오지환이 2루로 가는 사이 손주인이 홈에 들어오다 횡사했습니다. LG의 주루사는 매 경기 반복되고 있습니다.

넥센 필승조 대붕괴

7회말 유한준의 솔로 홈런으로 2:1로 쫓기자 8회초 LG 타선이 타자 일순하며 각성했습니다. 준플레이오프 MVP 최경철이 플레이오프 첫 안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1사 2루에서 한현희가 구원 등판했지만 연속 볼넷에 이어 박용택에 적시타를 얻어맞은 뒤 강판되었습니다.

8회초 1사 만루에서 좌중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LG 스나이더

3:1로 벌어졌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조상우를 등판시켜 이틀 연속 역전승을 노렸습니다. 하지만 조상우도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스나이더에 우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넘기는 2타점 인정 2루타를 얻어맞았습니다. 7:1로 벌어지며 승부가 완전히 갈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스나이더는 148km/h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습니다. 플레이오프에서 이틀 연속 장타를 날리며 타점을 신고한 스나이더는 “이래도 재계약 안 할래?”하고 시위하는 듯합니다.

넥센이 철썩 같이 믿는 한현희-조상우 필승조는 6타자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도합 2피안타 4사사구 5실점으로 극도의 난조를 노출했습니다. 넥센은 밴헤켄이 초반에 무너진 것보다 더욱 좋지 않은 패배 과정이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이 될 듯합니다. 아마도 미디어데이에서 넥센 측이 밝힌 것처럼 3차전으로 플레이오프를 조기에 끝낸다는 호언장담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필승조 투입과 붕괴로 연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LG로서는 3차전 이후에 그들을 다시 만나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개운치 않은 뒷마무리

대승에도 불구하고 LG의 뒷마무리는 개운치 않았습니다. 8회말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이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김민성에 볼넷을 내주는 등 4명의 타자를 상대로 2명을 출루시켰습니다. 직구 구속이 142km/h에 그쳤습니다. 2사 1, 2루에서 신재웅이 구원 등판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안타가 없었던 서건창에 높은 실투를 던져 적시타를 얻어맞았습니다. 신재웅 또한 직구 구속이 144km/h에 머물렀습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이동현과 신재웅은 구속과 제구 모두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9회말에는 이상한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이 유한준과 박병호를 연속 삼진 처리해 2사를 잡은 뒤 강판되었습니다. 그리고 김선규가 등판했습니다.

1차전에서 9회초 2사 1루에서 손승락을 한현희로 바꾼 넥센의 투수 교체에 대한 양상문 감독의 대응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한현희는 세이브 요건에서의 등판이었습니다. 반면 김선규는 7점차로 세이브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습니다. 상대를 자극하는 투수 교체는 아니었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추운 날씨에서 관전하는 관중들을 위해서라도 봉중근으로 경기를 조속히 끝내는 것이 바람직했습니다.

게다가 김선규는 1개의 아웃 카운트를 처리하지 못하고 절절 매다 1피안타 2사사구로 만루를 만들어 놓고 강판되었습니다. 완전히 포기한 경기가 아닌 이상 김선규를 올려서는 안 된다는 정규 시즌에서의 교훈을 재확인했을 뿐입니다. 결국 유원상이 마운드에 끌려나와 문우람을 초구에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간신히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설득력 없는 투수 교체가 또 한 명의 불펜 투수를 소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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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궁굼이 2014/10/28 23:28 #

    이번을 기점으로 김선규 다시 1군에서 볼 일 없었으면 좋겠습니다...11,12 시즌 혹사당한 후유증이 아직까지 있는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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