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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11일 LG:두산 - ‘8회 대폭발 10득점’ LG 5연승 야구

LG가 파죽지세 5연승을 달렸습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2연전 첫 경기에서 8회말 대폭발하며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타선에 힘입어 15:2로 대승했습니다.

우규민, 선취점 허용

LG 타선은 경기 초반 선취 득점 기회를 놓쳤습니다. 1회초 1사 2, 3루 기회에서 이진영이 몸쪽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2회초 1사 1, 2루 기회에서는 오지환이 몸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정성훈이 중견수 플라이에 그쳤습니다.

LG 선발 우규민은 1회말 1사 1, 3루 위기에서 홍성흔을 6-4-3 병살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지만 두 번째로 중심 타선이 돌아온 3회말에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2사 후 최주환에 우전 안타에 이어 김현수에 우중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3-0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뒤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한복판에 밀어 넣은 공을 김현수가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규민이 유리한 카운트로 전개했다면 홈런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작된 피홈런 및 2실점에 우규민은 흔들렸습니다. 홍성흔과 오재일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오재원을 상대로 2-0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되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발해 4연속 피안타에 사구를 더한 것입니다.

다행히 최재훈에 몸쪽 낮은 공을 던져 헛스윙 삼진 처리해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우규민이 최재훈에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 차가 벌어졌다면 두산으로서는 안방에서 더그아웃 라이벌에 포스트시즌 탈락을 당하지 않겠다는 동기 부여를 하게 되어 LG가 역전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전개되었을 것입니다. 5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우규민은 11승에 올라섰습니다.

4회초 역전

우규민이 2사 만루 위기를 넘기자 4회초 1사 이병규가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손주인의 좌중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자 최경철의 세이프티 스퀴즈 시도가 내야 안타 적시타로 연결되어 1점을 만회했습니다. 오지환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 기회가 오자 정성훈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위 타선의 분발이 역전으로 연결되었습니다.

4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타를 터뜨린 LG 정성훈

1루 주자 오지환이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에 3루 진루에 성공했지만 좌익수 김현수의 송구 능력을 감안하면 무리한 주루 플레이였습니다. 만일 오지환이 3루에서 주루사 했다면 역전에도 불구하고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분위기가 두산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주루사는 금물입니다. 작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9회초 두 번의 홈 주루사가 시리즈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아픈 기억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박경수가 스퀴즈에 성공하면서 LG는 4:2로 벌렸습니다. 하지만 두산 선발 마야가 두 번의 스퀴즈에 불만을 터뜨려 LG 양상문 감독과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해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습니다. 마야는 강판되었습니다.

정찬헌 부활

6회말 구원 등판한 윤지웅이 선두 타자 오재원에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맞는 듯했습니다. 오재원의 직선 타구는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져 아쉬움이 남은 데다 발 빠른 오재원이 출루할 경우 실점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정찬헌이 대타 김재환을 상대로 2구 몸쪽 낮은 직구로 4-6-3 병살타를 유도해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최근 6경기 연속으로 실점으로 부진했던 정찬헌은 1.2이닝 동안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 내용으로 홀드를 기록했습니다. 제 컨디션을 찾은 정찬헌의 활용 폭이 넓어질 듯합니다.

이병규, ‘약속의 8회’ 포문 열었다

8회초 LG 타선이 대폭발했습니다. 도화선은 이번에도 이병규였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와 0-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지만 9구까지 끌고 간 끝에 볼넷을 얻어 출루했습니다. 이병규는 적극적인 성향을 지녀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가는 유형의 타자이지만 최근에는 팀을 위해 공을 오래 고르며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회초에도 이병규는 선두 타자로 나와 2루수 땅볼로 물러나기는 했지만 8구까지 끌고 가며 끈질긴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어제 대전 한화전을 비롯해 최근 두산의 불펜 소모가 많아 선발 마야를 끌어내릴 경우 LG의 승산이 높다는 것을 감안한 타격이었습니다. 2회초까지 49구, 3회초까지 62구를 던진 마야는 결국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었고 LG 타선은 8회초 두산 불펜을 마구 두들겼습니다.

스나이더 대타 기용의 의미

8회초 이병규가 출루하자 대주자 문선재가 포수 김재환이 도루 저지 능력이 부족한 약점을 파고들어 2루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무사 2루에서 손주인의 희생 번트와 최경철의 좌전 적시타로 5:2로 벌렸습니다. 최경철은 정재훈의 주 무기 포크볼을 받아쳐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최근 현재윤의 타격에서의 분발이 최경철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된 듯합니다.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자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4회초 2타점 역전타를 터뜨린 정성훈을 제외하고 스나이더를 대타로 기용한 것입니다. 만일 스나이더가 범타에 그쳐 타점을 얻지 못한 채 8회초가 종료되고 이후 불펜이 무너져 LG가 역전패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경우 자칫 양상문 감독에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양상문 감독은 스나이더가 살아나야만 포스트시즌에서 사용할 카드가 늘어난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아울러 스나이더가 설령 범타로 물러나도 남은 2이닝은 불펜이 막을 수 있다고 자신한 것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스나이더는 정재훈을 상대로 7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연장 10회말 중월 2루타로 한국 무대 첫 안타를 터뜨린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습니다. 정재훈과 다시 만난 스나이더는 풀 카운트 끝에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처음으로 출루했습니다.

9회초에 다시 한 번 타석이 돌아선 스나이더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타구 질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수비에 걸리지 않았다면 우익선상으로 빠져 장타가 될 수도 있었습니다. 중견수 수비에서는 9회말에는 2사 후 허경민의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전력 질주해 포구했습니다. 수비에서 문제가 없었고 타격도 어이없이 뜬 타구는 없었다는 점에서 희망을 걸어볼 만했습니다.

만일 LG가 4강을 확정지으면 스나이더는 정규 시즌 잔여 경기에 선발 출전해 포스트시즌을 위해 타격감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LG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 잠실구장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마산구장, 목동구장, 대구구장에서도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스나이더의 힘이라면 마산구장이나 목동구장에서는 정타가 아니더라도 담장을 넘길 수 있음을 양상문 감독은 꿰뚫어보고 있는 듯합니다.

최승준의 축포

8회초 스나이더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되자 구원 등판한 노경은을 상대로 박경수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7:2로 벌렸습니다. 성남고 동창의 투타 맞대결에서 박경수가 완승하면서 승부는 기울었습니다. 이어 박용택의 우전 적시타와 이병규(7번)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9:2가 되었고 2사 후에도 4안타를 거세게 몰아쳐 14:2로 벌렸습니다.

8회초 선두 타자 이병규의 대주자로 나와 최경철의 적시타에 득점한 문선재는 타자 일순으로 2사 1, 2루에 타격 기회를 얻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이어 폭투와 손주인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득점해 한 이닝에 2득점하는 진풍경을 연출했습니다.

8회초 2사 후 최승준이 2점 홈런을 터뜨리자 맞이하러 나오는 LG 양상문 감독

최경철의 대타로 출전한 최승준은 김명성의 낮은 공을 퍼 올려 좌측 관중석 상단에 박히는 비거리 130m의 대형 2점 홈런으로 축포를 터뜨렸습니다. LG가 5할 승률에 복귀할 때까지 홈런 타자와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한 양상문 감독은 9일 잠실 KIA전 승리로 5할 승률에 복귀한 뒤 오늘 경기에서 최승준이 팀 첫 홈런을 터뜨리자 처음으로 맞이하러 나가 세리머니를 했습니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도 홈런을 칠 수 있음을 입증한 최승준은, 잠실구장 3연타석 홈런을 기념하기 위한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된 이진영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양상문 감독과 홈런 세리머니를 한 타자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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