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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6일 LG:NC - ‘합작 노히트노런 대기록’ LG 2연승 야구

LG가 대기록을 수립하며 2연승을 거뒀습니다. 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NC와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했습니다. LG 마운드는 선발 신정락의 7.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포함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명의 투수가 아닌 2명 이상의 투수가 노히트노런을 합작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신정락, 7.1이닝 노히트

신정락은 7.1이닝 동안 무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주 무기 커브의 제구는 마치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마구와도 같았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를 상대로 풀 카운트에서 7구가 파울 홈런이 된 것이 신정락은 물론 LG에도 행운으로 작용했습니다. 2회초에는 2사 후 모창민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2루수 박경수가 슬라이딩해 포구했습니다. 이어 박경수의 송구는 원 바운드라 좋지 않았지만 1루수 정성훈이 처리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3회초에는 선두 타자 박정준의 볼넷 후 손시헌의 5-4-3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사실 손시헌은 1루에서 세이프로 보였는데 이영재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습니다. 물론 손시헌이 1루에서 세이프가 되었어도 안타로 기록되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7회초 선두 타자 박민우의 타구는 잘 맞아 큼지막했지만 우익수 이진영이 워닝 트랙에서 처리했습니다.

신정락의 자진 강판, LG에 유리했던 이유

아쉬운 것은 8회초 1사 후 이호준을 상대로 풀 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신정락이 투구 수 99개를 끝으로 손톱 부상으로 자진 강판한 것입니다. LG 타선이 득점을 지원한 상황에서 부상만 아니었다면 9회초까지 홀로 던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정락은 경기 종료 후 팀 승리를 위해 개인 기록을 욕심내지 않고 강판을 자원했다고 밝혔습니다. 노히트 호투 못지않게 아름다운 마음자세입니다.

8회초 1사 1루에서 자진 강판하는 LG 선발 신정락

사실 신정락의 강판은 선수 본인에게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팀의 차원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노히트를 이어가던 선발 투수는 실점이나 피안타 이전에는 벤치에서 나서 강판시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7회초 박민우의 큼지막한 우익수 플라이부터 교체 시점이 다가온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즉 투수 교체 시점에 대한 벤치의 고민을 신정락 스스로가 덜어준 것입니다.

LG 타선이 득점에 성공해 리드하고 있었다면 신정락의 실점이나 피안타까지 기다려줄 수도 있었지만 0:0 상황에서는 첫 피안타가 곧 실점 및 팀의 패배로 직결될 가능성마저 있었습니다. 5위 SK와의 피 말리는 4위 싸움을 감안하면 선수 개인의 기록을 챙겨줄 여유는 없었습니다.

유원상-신재웅, 합작 노히트노런 완성

8회초 1사 1루에서 신정락에 이어 등판한 유원상은 모창민을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박정준을 바깥쪽 143km/h의 직구로 윽박질러 스탠딩 삼진 처리했습니다. 9회초에도 연이어 대타로 나선 나성범과 권희동을 각각 1루수 땅볼과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습니다. 권희동을 삼진 처리한 구종은 바깥쪽 포크볼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낮게 깔리는 직구가 위력적이었던 유원상은 천안북일고 동기동창 신정락이 시작한 노히트 기록을 이어갔습니다.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것은 신재웅이었습니다. 박민우의 기습 번트 시도에 포수 현재윤이 악송구하는 바람에 1루 베이스를 커버한 박경수가 타자 주자 박민우와 충돌해 교체되었습니다. 박경수와 박민우 모두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박민우의 타구는 안타로 처리되어 노히트 행진이 깨질 수도 있었지만 기록원의 판단은 포수 실책이었습니다.

충돌한 두 명의 선수가 동시에 교체되면서 2사 1루 상황에서 신재웅은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도 있었으나 대타 오정복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최근 제구가 좋지 않았던 신재웅이 모처럼 안정감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아울러 신재웅은 합작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완성시켰습니다. 2006년 8월 11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9회초 선두 타자 신경현에 안타를 허용해 노히트노런에 실패하고 1피안타 완봉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털어냈습니다.

LG 타선 ‘답답’

반면 LG 타선은 1회말부터 8회말까지 시종일관 답답했습니다. 직구와 너클 커브를 조합한 NC 선발 웨버를 상대로 집중력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1회말 1사 후 박경수와 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1사 1, 2루의 선취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이병규(7번)가 바깥쪽 직구에 헛스윙 삼진, 이진영이 유격수 땅볼에 그쳐 무위에 그쳤습니다. 3회말에는 1사 후 정성훈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박경수의 4-6-3 병살타로 이닝이 닫혔습니다.

4회말에는 박용택의 우전 안타로 처음으로 선두 타자 출루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중심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박용택은 2루조차 밟지 못했습니다. LG 타선이 적지 않은 안타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번번이 실패한 것은 진루타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지환의 폭주

4회말에는 선두 타자 오지환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내친 김에 3루로 폭주하다 여유 있게 아웃되어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졌습니다. 무사였기에 굳이 3루까지 무리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안타를 치고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도모하다 루상에서 주자가 사라질 경우 후속 이닝에서 좀처럼 득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오지환의 폭주에서 비롯된 주루사 이후 8회말까지 단 1안타에 그쳤습니다.

이진영 끝내기 안타

9회초 신재웅이 2사 1루 상황을 정리한 뒤 9회말 LG는 끝내기 기회를 얻었습니다. 1사 후 박용택이 우중간 담장을 원 바운드로 맞히는 2루타로 출루해 물꼬를 텄습니다. 경기 종반 동점 상황에서는 역시 장타가 경기 흐름을 바꾸기 마련입니다. 박용택은 4타수 3안타로 고군분투했습니다.

1사 2루의 끝내기 기회가 왔지만 이병규(7번)가 끝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10월 4일 잠실 넥센전 4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타격감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몸쪽 직구에 약점을 보이며 방망이가 밀린 빗맞은 타구나 헛스윙이 많았습니다. 다행히 이병규(7번)는 2-2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공격 흐름을 이어가며 상대를 압박할 수 있었습니다.

9회말 1사 1, 2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터뜨린 LG 이진영

1사 1, 2루에서 NC 외야수들은 단타가 나올 경우 2루 주자 박용택과 홈에서 승부하기 위해 전진 수비를 했지만 이진영의 타구는 우중간을 깨끗이 가르며 경기를 1:0으로 끝냈습니다. 이틀 연속 끝내기와 함께 지난 6월 24일 같은 장소인 잠실구장에서 NC 찰리에 당한 6:0 노히트노런 패배의 수모를 합작 노히트노런으로 설욕하는 순간이었습니다.

LG는 극적인 승리로 4위를 지킨 것은 물론 NC와 상대 전적에서도 8승 8패로 동률을 이루었습니다. 시즌 초반 LG가 NC에 약했지만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만회해 동률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만일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만난다면 결코 밀리지 않을 수 있는 발판을 만든 뜻 깊은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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