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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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 눈높이 낮은 SF, 새로움 없다 영화

※ 본 포스팅은 '에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건설로 인해 마을 전체가 철거될 운명에 처하자 절친한 사이인 알렉스(테오 함 분), 턱(브라이언 아스트로 브래들리 분), 먼치(리스 하트위그 분)는 모험을 계획합니다. 휴대전화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기현상의 실체를 찾기 위해 사막으로 향한 소년들은 외계인을 발견해 '에코'라 이름지어줍니다. 세 소년이 에코를 돕는 와중에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소녀 엠마(엘라 발슈테트 분)가 가담합니다.

스필버그에 대한 충실한 오마주

데이브 그린 감독의 '에코(원제 'Earth to Echo')'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을 귀환하도록 돕는 소년소녀의 하룻밤 모험을 묘사하는 SF입니다. 공간적 배경인 미국 서부 중산층 마을,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계인과 순수한 소년소녀가 조우하는 줄거리, 외계인의 존재를 숨기고 악용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어른들과 외계인의 귀환을 도우려는 아이들의 대립 구도, 중요 소품 자전거 등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E.T.'를 빼다 박았습니다. 에코와 먼치를 찾기 위해 철거회사의 본거지를 소년소녀가 중턱에서 내려다본 뒤 향하는 장면 구성은 'E.T.'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미지와의 조우'를 연상시킵니다.

외계인을 둘러싼 모험을 통해 소년소녀가 성장하고 사랑에 빠지는 서사와 무수한 물체들이 합체해 외계인이 귀환용 우주선을 만드는 결말은 'E.T.'의 21세기 버전을 자처한 '슈퍼 에이트'와 유사합니다. 고독한 멋쟁이 소년, 수다쟁이 흑인 소년, 통통한 겁쟁이 소년, 예쁘고 성숙한 소녀 등 전형적인 미성년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모험을 묘사했다는 점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줄거리를 제공한 '구니스'나 스티븐 스필버그와는 무관하지만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는 1986년 작 '스탠 바이 미'를 떠올리게 합니다.

눈이 크며 체구가 작아 앙증맞은 장난감 로봇과 같은 외계인이 죽음의 위기에 직면하는 설정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8번가의 기적'을 연상시킵니다. 이름부터 방어적이며 약한 어감의 외계인이 타이틀 롤인 '에코'는 '스티븐 스필버그 키드'의 스필버그 오마주로 가득한 창조물입니다.

독창성 부족

캠코더와 휴대전화를 통한 핸드 헬드 영상에 의존해 사실성을 강조하는 연출은 '블레어위치' 이래 '클로버필드', '디스트릭트9', '크로니클' 그리고 최근 개봉된 '더 시그널' 등을 연상시킵니다. 특히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신호를 추적하다 외계인을 만난다는 출발점은 최근 국내에 개봉된 '더 시그널'과 상당히 비슷합니다. 에코의 우주선을 복원하기 위해 지도를 찾아 하나씩 부품을 꿰어 맞추는 전개는 아이템을 하나씩 찾아 모아 궁극의 것으로 완성시키는 롤플레잉 게임의 전개 방식을 답습한 것입니다.

이처럼 숱한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에코'는 그만큼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철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관점도 '구니스'의 설정을 답습했을 뿐, 환경 보호와 연관 짓기 어렵습니다. 미성년 관객을 타깃으로 했다지만 SF에 요구되는 참신함이나 현실 고발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볼거리의 측면에서도 스케일이 크지 않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웹서핑과 유튜브가 일상화되어 홈 비디오가 독립 영화로 발전하는 현실의 반영도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결말에서 알렉스의 이사 후에도 등장인물들이 재회하는 장면이 제시되듯 소년소녀의 추억 만들기에 집중한, 눈높이가 낮은 SF 영화입니다. 외계인에 의해 휴대 전화 사용이 불가능해지지만 캠코더는 멀쩡한 것도 의문을 자아내는 설정입니다.

브라이언 아스트로 브래들리 인상적

'툼스톤'에 TJ로 출연해 리암 니슨과 유사 부자 관계를 이룬 브라이언 아스트로 브래들리는 '에코'에서도 외향적이며 수다스런 캐릭터로 다시 등장했는데 래퍼로도 활동 중인 특기를 살려 리드미컬한 대사 소화가 인상적입니다. 차후 감초 조연으로 자주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네 명이 하나가 된 뒤 턱이 형의 자동차를 훔쳐 운전하는 장면에서 라디오에 잠시 흘러나온 곡은 1994년 4인조 그룹 올 포 원이 리메이크한 'I Swear'입니다.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려는 의도적인 선곡으로 보입니다. 엔딩 크레딧 이후에는 에코가 알렉스에 다시 찾아온 추가 장면이 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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