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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10월 3일 LG:넥센 - ‘최경철 공수 맹활약’ LG 4연승 야구

LG가 4연승을 달렸습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18일 만에 치러진 경기에서 LG가 넥센에 11:5로 완승했습니다. LG는 5위 SK와 2경기차, 6위 두산과는 3경기차로 벌렸습니다.

박경수 실책, 선취점 허용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1회초 선두 타자 고종욱이 13구만에 타격한 땅볼 타구를 포구한 2루수 박경수가 1루에서 매우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악송구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선두 타자의 기분 나쁜 출루 이후 리오단은 안타와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1사 후 강정호에 2루타를 얻어맞아 2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리오단은 1사 2, 3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김민성과 유한준을 내야 땅볼로 허용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자칫 대량 실점하며 경기가 초반에 갈릴 수 있었지만 리오단이 침착함을 잃지 않아 LG는 역전할 수 있었습니다.

실책성 수비 틈타 역전

2회말 시작과 함께 이병규(7번)와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이병규의 번트 타구를 3루수 김민성이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으로 무사 만루 기회가 왔습니다. 김민성의 실책은 넥센의 수비가 경기 내내 크게 흔들릴 것을 암시했습니다.

절호의 기회에서는 모름지기 첫 번째 들어서는 타자가 타점을 얻어야만 후속 타자들도 부담 없이 좋은 타격을 할 수 있습니다. 손주인은 2-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1타점을 만들어 공격의 흐름에 물꼬를 텄습니다. 손주인의 타구에 2루 주자 이진영이 3루로 뛰자 넥센의 중계 플레이는 3루로 향했고 그 틈을 타 1루 주자 이병규까지 2루에 안착하는 고급스런 주루 플레이로 LG는 1사 2, 3루의 기회를 이어갔습니다.

이어 최경철의 내야 안타로 2:2 동점이 되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안타였지만 2루수 서건창이 포구에서 송구로 연결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쳐 실책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는 선발 밴헤켄에게 향했습니다. 정확히 포구할 경우 3루 주자의 득점을 막거나 1-6-3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바람에 타자 주자 오지환만 아웃되었고 그 사이 3루 주자 이병규 홈으로 들어와 3:2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오지환의 땅볼 타구는 결과적으로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3회말에는 이병규가 이병규를 불러들였습니다. 1사 후 이병규(7번)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포수 땅볼로 2루에 진루하자 맏형 이병규가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4:2로 벌렸습니다. 김민성의 글러브 아래로 타구가 빠져나가는 실책성 수비에 기인한 안타였습니다.

절묘한 마운드 운영

4회초에는 1사 2루에서 고종욱의 유격수 앞 땅볼 타구에 김병주 1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해 내야 안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합의 판정 끝에 아웃으로 번복되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1사 1, 2루로 위기기 확장될 수도 있었던 상황이 2사 2루로 바뀌자 리오단은 이택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리오단은 4회초를 끝으로 강판되었습니다. 1회초에만 38구를 던졌고 4회초가 종료되었을 때 이미 투구 수가 92개였습니다. 실책이 빌미가 되어 실점하기는 했지만 리오단의 제구는 내내 전반적으로 높았습니다. 삼자 범퇴 이닝도 없었습니다.

리오단이 지난 경기까지 9승을 거둬 10승을 눈앞에 두기는 했지만 5회초에도 올리지 않고 교체한 LG 양상문 감독의 판단은 냉철하고 정확했습니다. 평소 양상문 감독의 선발 투수 교체가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시즌 막판 치열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펼쳐진 오늘 경기에서는 퀵 후크가 적중했습니다. 리오단을 4일 휴식 후 10월 7일 잠실 삼성전에서 선발 등판시키기 위한 포석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5회초부터는 양상문 감독의 절묘한 계투가 돋보였습니다. 5회초 시작과 함께 좌완 윤지웅을 올려 서건창을 삼진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원 포인트 릴리프로 활용된 윤지웅 이후 등판한 것은 신정락이었습니다. 1사 후 등판한 신정락은 중심 타선의 박병호와 강정호를 각각 1루수 뜬공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등 1.2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신정락이 오늘 경기에서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은 10월 6일 잠실 NC전에 티포드가 선발 등판할 수 있다는 암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즉 5선발 요원 신정락은 홈 5연전 동안 불펜에 대기하며 리오단 - 우규민 - 류제국 - 티포드의 4인 선발 체제로 5연전을 치른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7회, 도루로 희비가 엇갈리다

6회말 선두 타자 최경철의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는 역시 김민성의 실책성 수비에 기인한 것이었습니다. 1사 후 정성훈의 좌전 적시타로 5:2로 벌렸지만 이어진 1사 1, 3루의 추가 득점 기회가 박용택이 변화구 유인구에 약점을 보여 헛스윙 삼진, 이병규(7번)가 1루수 땅볼에 그쳐 무산되었습니다.

호투하던 신정락이 7회초 대타 박헌도에 안타를 허용하고 구원 등판한 신재웅이 대타 윤석민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살리지 못하고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서건창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포구한 뒤 넘어지는 바람에 실점과 더불어 아웃 카운트를 늘리지 못해 5:3에 1사 1, 3루 상황이 박병호에 걸렸습니다. 서건창의 타구는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오지환의 실책에 다름 아니었습니다.

6회말 실책성 수비에서 비롯된 추가 득점 기회에서 중심 타선이 침묵하고 7회초 실책성 수비로 실점하면서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서건창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최경철이 자연스레 태그가 이루어지는 정확한 송구로 저지해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습니다. 1사 1, 3루에서 2사 3루로 상황이 편안해지자 유원상이 박병호를 풀 카운트 끝에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습니다. 타격감이 좋은 강정호까지 이어지기 전에 이닝을 닫았습니다.

7회초 넥센의 도루 시도를 저지한 것이 실점 위기 탈출에 결정적이었다면 7회말에는 도루 성공이 득점과 직결되었습니다. 선두 타자 이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대주자 박용근이 들어가 1사 후 손주인이 삼진을 당하는 순간 2루 도루를 성공시켰습니다.

이어 최경철의 좌전 적시타로 박용근이 득점해 6:3으로 벌렸습니다. 최경철은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친정팀 넥센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사실상 백업 포수 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소화하며 체력이 고갈되어 배트 스피드가 크게 떨어졌지만 18일 간의 휴식으로 재충전해 타격감을 되찾았습니다.

박용택 만루 홈런, 승부 끝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경수가 1-2의 불리한 카운트를 딛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7:3으로 벌렸습니다. 이어 박용택이 3-1에서 사이드암 김대우의 복판에 몰린 공을 마음껏 잡아당겨 비거리 115m의 만루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앞선 네 번의 타석에서 삼진 2개, 병살타 1개의 극도의 부진을 한 순간에 털어냈습니다.

긴 휴식기로 인해 타격감 저하가 우려되었지만 LG 타자들은 20승에 도전하는 벤헤켄을 상대로 10안타 5득점에 성공하는 등 준비가 잘 된 모습이었습니다. 손주인을 제외한 선발 타자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7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6득점해 11:3으로 벌어져 남은 이닝에는 백업 야수들을 대거 기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과 넥센 중심 타선에 강한 정찬헌도 아낄 수 있었습니다.

9회초에는 김선우가 등판했는데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직구 구속이 130km/h 후반에 머무는 가운데 로케이션이 전반적으로 높아 넥센 타자들을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4타수 무안타에 허덕이던 박병호에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줘 2연전을 남겨두고 타격감을 살려준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염두에 두고 김선우를 테스트한 듯한데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DECRO 2014/10/03 23:55 #

    역시 휴식덕에 체력이 떨어져 보였던 베테랑들이 한숨들 돌린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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