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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9월 6일 LG:한화 - ‘투수 교체 늦었다’ LG 참혹한 재역전패 야구

LG가 재역전패 했습니다.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의 주말 2연전 첫 경기에서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5로 역전을 허용해 졌습니다. 선발 투수 리오단의 투수 교체가 늦었습니다.

리오단 2G 연속 불안

리오단은 지난 등판이었던 8월 30일 잠실 롯데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볼넷 2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구가 전반적으로 높았고 볼 카운트도 불리하게 끌려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퀄리티 스타트를 꾸준히 이어가던 한여름과 달리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리오단은 1회말부터 불안했습니다. 선두 타자 정근우에 복판에 몰리는 공으로 안타를 허용한 뒤 2개의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김경언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은 없었지만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 고전했습니다. 1회말에만 3명의 타자를 상대로 풀 카운트까지 끌려가며 제구에 애를 먹었습니다.

2회말 리오단은 이닝이 시작되자마자 최진행과 정범모에 한복판에 몰린 실투 연속 2개로 백투백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정범모를 상대로 포수 최경철은 바깥쪽으로 빠져 앉았지만 리오단의 초구는 복판에 몰렸고 좌측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3회말과 4회말에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1사 1, 2루와 2사 3루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쉽게 넘어가는 이닝이 없었습니다.

5회초 타선이 4: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리오단은 곧바로 5회말에 1실점해 역전의 의미를 희석시켰습니다. 2사 1, 3루에서 최진행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4:3으로 추격당했습니다. 5회초에 실점하지 않고 틀어막았다면 경기 흐름 상 7회말 대량 실점으로는 연결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2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최진행을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2-0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 체인지업이 높았고 결과는 적시타였습니다.

엉망진창 7회말

승부가 갈린 7회말에는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감독의 투수 교체, 투수들의 투구 내용, 야수들의 수비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습니다. 7회말 선두 타자 송광민의 강습 타구가 정면으로 향했지만 3루수 손주인은 포구에 실패했습니다. 안타로 기록되었지만 실책과 다름없었습니다.

송광민의 내야 안타는 리오단의 100구째였습니다.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한 가운데 야수의 실책성 수비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니 분명 투수 교체 시기였습니다. 몸쪽 공을 낮게 던졌지만 송광민이 강습 타구를 만들어냈기에 리오단의 구위는 명백히 떨어진 것으로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리오단은 6회말까지 7피안타 2피홈런 4사사구 3실점으로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후속 타자 김태균을 리오단에 계속 맡기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두산과의 2연전에서 봉중근과 이동현이 연투해 불펜을 최대한 늦게 가동하려 했던 양상문 감독의 의도로 보이지만 늦어도 너무나 늦었습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3구를 공략한 김태균의 타구는 좌익수 이병규(7번)의 키를 넘기는 동점 적시타 2루타가 되었습니다. 또 다시 몸쪽 낮은 공이 맞아나갔습니다. 늦은 투수 교체가 화를 부른 것입니다.

이병규(7번)의 타구 판단도 좋지 않았습니다. 타구에 대한 각도를 펜스 쪽으로 가깝게 잡아야 했지만 횡으로 이동하다 타구를 지나쳤습니다. 발이 느린 1루 주자 송광민이 넉넉하게 홈에 들어올 정도였습니다. 이병규(7번)는 5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1회초 칸투의 타구에 판단 착오로 2타점 적시 2루타를 만들어준 바 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이병규(7번)의 수비 실수가 장타 및 실점으로 직결되었습니다.

정찬헌, 최악

리오단이 뒤늦게 강판되고 정찬헌이 구원 등판했지만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첫 상대한 김태완의 타구는 2루수 박경수가 포구할 수 있는 듯 보였지만 불규칙 바운드로 크게 튀며 외야로 빠져나가 역전 적시타가 되었습니다. 경기 운도 LG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계속된 1사 2루 최진행 타석에서 초구 너클 커브를 던지려다 폭투가 나와 1사 3루가 되었습니다. 9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정찬헌의 너클 커브의 제구는 좋지 않았습니다. 최진행을 사실상의 고의 사구로 내보낸 뒤 정범모와 승부해야 했지만 초구에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가 되었습니다. 너클 커브가 듣지 않자 유일하게 남은 직구의 제구마저 흔들린 것입니다.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한 정찬헌은 1군 경험이 부족한 송주호를 상대로도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지 못해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는 꼴사나운 광경을 연출했습니다. 설령 얻어맞더라도 한복판에 직구를 집어넣어야 했지만 3-0으로 출발해 5구만에 볼넷을 내줬습니다. 정근우에게도 초구에 볼을 던지자 양상문 감독은 뒤늦게 정찬헌을 강판시킨 후 유원상을 올렸습니다.

유원상은 정근우에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5-2-3 병살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최경철의 송구가 높아 1루수 김용의가 포구하지 못해 병살에 실패했습니다. 최경철에게도 잘못은 있지만 미트 안에서 공이 놀다 떨어졌기에 김용의의 잘못도 큽니다. 5회초 적시 2루타를 터뜨린 최승준을 김용의로 교체한 것은 수비를 강화하는 의도였지만 김용의는 수비에서 실책과 다름없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수비 실수로 이닝이 종료되지 못하자 유원상은 이학준을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에 몰려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8:4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잔루 11개’ 갑갑한 공격

공격도 갑갑했습니다. 2회초 1사 1, 3루의 선취 득점 기회에서 최경철이 초구와 2구에 연속으로 스퀴즈를 시도하다 실패하더니 6-4-3 병살타로 득점 없이 이닝을 닫았습니다. 무사 혹은 1사 3루 기회가 하위 타선에 걸릴 경우 타점을 얻는 모습을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3회초 2:2 동점에 성공했지만 계속된 2사 2루 기회는 살리지 못했습니다. 최승준이 초구와 2구 볼을 건드려 카운트가 0-2으로 불리해진 뒤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5회초 최승준의 2타점 2루타로 4:2로 역전에 성공한 뒤 계속된 2사 1, 2루 기회에서 오지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2구 연속으로 원 바운드 볼에 헛스윙했습니다. 오지환은 9회초 마지막 타자로 나와서도 원 바운드 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동일한 약점을 반복 노출했습니다.

7회초 기회도 오지환이 날렸습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습니다. 만일 오지환이 4:2로 앞선 5회초와 7회초 기회에서 적시타를 한 번이라도 쳤다면 쐐기점이 되어 LG가 7회말 대거 5실점으로 재역전패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8:4로 뒤진 8회초 2사 1, 2루의 마지막 기회가 박용택에게 걸렸으나 좌익수 플라이에 그쳤습니다. 최근 박용택과 이진영은 나이 탓인지 장타력이 크게 떨어져 잘 맞은 타구가 외야 플라이에 그치는 장면이 자주 엿보입니다. 8회초 타구도 좌익수 키를 넘기는 듯했지만 결과는 아웃이었습니다. 이제 박용택이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보기는 어려워졌습니다. 박용택과 이진영의 타구는 직선타나 그라운드로 내야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안타가 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LG 타선은 9안타 8사사구에도 불구하고 잔루 11개로 5득점에 그쳤습니다. 17명이 출루했지만 5명만이 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홈런 1개를 제외하면 16명 출루에 고작 4명만이 홈을 밟았습니다. 참으로 형편없는 집중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유일한 위안은 한 달 이상 슬럼프에서 헤매던 이병규(7번)가 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두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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