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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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 ‘원스’의 자기복제 판타지 영화

※ 본 포스팅은 ‘비긴 어게인’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 뉴욕으로 함께 건너온 남자 친구가 인기 가수가 된 뒤 결별한 작곡가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 분)는 퇴물이 된 음반 기획자 댄(마크 러팔로 분)과 조우합니다. 댄은 그레타의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음반 취입을 권하지만 예산이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두 사람은 세션맨을 모아 뉴욕의 거리를 돌며 녹음합니다.

‘원스’의 그늘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비긴 어게인’은 세계적 흥행작이 되었으며 아카데미 주제가 상까지 수상한 ‘원스’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존 카니 감독의 작품입니다. 아내와 연인으로부터 각각 버려진 두 남녀가 의기투합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재발견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사랑 또한 되찾는다는 줄거리입니다. 가난한 무명 가수가 곡을 쓰고 부르는 과정에서 사랑을 찾게 된다는 기본적 서사는 ‘원스’와의 공통점입니다.

‘비긴 어게인’은 ‘원스’의 자기복제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공간적 배경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국 뉴욕으로, 주연 배우들은 무명에 가까운 아티스트에서 유명 배우들로 바꾸었습니다. 두 주인공이 음반 제작 과정에서 깊이 교감하면서도 연인으로 발전하지 않고 절친한 동료에 머무는 것은 ‘원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입니다.

설득력 부족한 판타지

음반 제작 과정을 통해 두 주인공이 잃었던 모든 것을 단숨에 되찾는 과정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댄은 별거했던 아내 및 딸과, 그레타는 바람을 피워 결별했던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회복합니다. 댄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외동딸 바이올렛(헤일리 스테인펠드 분)이 음반 녹음 과정에 참여해 전기 기타를 연주하고 부녀 갈등이 해결되는 장면은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엔딩 크레딧과 함께 제시되는 장면들을 통해 댄과 그레타가 함께 제작한 음반은 음반사를 통해 발매되지 않고 인터넷상에 띄워 엄청난 인기를 얻는 진정한 결말이 제시됩니다.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이폰과 인터넷을 활용한 마케팅은 시대상의 변화를 반영합니다.

모든 갈등이 음악을 통해 행복하게 해결되었다는 결말은 진부하면서도 작위적입니다. 실제 연인이었으며 ‘원스’를 통해 일약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글렌 한사드와 마르케타 이글로바 커플은 다큐멘터리 필름 ‘원스 어게인’에 조명된 바와 같이 결별한 바 있습니다. 영화와 현실의 차이는 크기 마련입니다.

타임 스퀘어, 지하철 등 뉴욕 곳곳의 풍경은 볼거리이며 연주 장면을 즉석사진기로 촬영하는 것은 찰나적 매력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거리의 소음이 여과 없이 녹음된 무명 여가수의 음악이 과연 대중적 인기를 끌 수 있는 것인지 강한 의문이 남습니다. 거리녹음까지의 전개는 속도감을 갖췄지만 녹음이 완료된 후 각자의 갈등을 해소하는 전개는 다소 지루합니다. 희망이 엿보이지 않는 무명 가수를 주인공으로 인생의 쓴맛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인사이드 르윈’에 비하면 비슷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페이소스와 완성도는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마크 러팔로 연기 볼거리

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바의 장면으로 시작해 역순으로 댄의 하루와 그레타의 행적을 설명하는 편집은 인상적입니다. 20년 전에는 잡지 ‘롤링 스톤즈’의 표지를 장식할 정도로 잘 나갔지만 이제는 닳고 닳아 술과 담배를 손에서 떼지 못하는 댄 역의 마크 러팔로의 유쾌한 연기로 인해 존 카니 감독의 전작 ‘원스’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입니다.

삽입된 창작곡들보다는 ‘카사블랑카’의 주제가이자 워너브라더스의 로고에 삽입된 ‘As Time Goes By’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음악 영화로서 약점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As Time Goes By’를 삽입해 ‘비긴 어게인’을 위해 작곡된 곡들이 가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댄과 그레타가 ‘As Time Goes By’를 듣는 장면에서 이어져 클럽에 들어가 이어폰으로 다른 음악을 들으며 춤추는 장면은 ‘라 붐’에서 소피 마르소가 시끄러운 파티 도중 헤드폰으로 ‘Reality’를 듣는 명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원스 - 한때 스쳐간 가난한 연인들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잠본이 2014/08/24 10:29 #

    원스를 모르는 사람 입장에선 그냥 가볍게 보기 좋더라고요. =]
    결국 키이라 나이틀리 쪽은 사랑을 포기하고 음악에 올인하기로 한 것도 나름 현실적이고(상대적으로)
  • wisdompp 2014/08/24 14:45 #

    원스, 르윈인사이드와 비교한 평이 상당히 공감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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