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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초능력 약한 슈퍼 히어로, 외려 아기자기한 매력 영화

※ 본 포스팅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초능력 약한 슈퍼 히어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Guardians of the Galaxy)’의 타이틀 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은하의 수호자들’라는 거창한 이름과 달리 주인공 피터(크리스 프랫 분)를 비롯한 캐릭터들의 초능력은 마블의 여타 슈퍼 히어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행성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오브를 맨손으로 막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피터를 비롯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지만 이 장면을 제외하면 초능력은 두드러지지 않습니다.

피터가 고대인 아버지에 얽힌 출생의 비밀을 지닌 만큼 숨겨진 초능력을 후속편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이미 영화화된 마블의 슈퍼 히어로들에 필적하는 초능력을 기대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관람하면 실망할 가능성이 상당합니다.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토르’와 비교했을 때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라는 공통점이 있으나 ‘토르’는 신화적 판타지이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정통 SF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초능력이 약한 만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일치단결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악연으로 출발해 아옹다옹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하나로 힘을 합치기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오히려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진정한 초능력자는 나무라 초능력과 가장 거리가 먼 듯한 외양의 그루트(빈 디젤 분)입니다. 몸의 나뭇가지를 뻗어 한꺼번에 많은 적을 살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온몸이 산산조각 나도 화분에 심으면 재생됩니다. 그루트는 ‘유언’을 남기기 전까지 할 줄 아는 대사가 ‘나는 그루트(I am Groot)’ 한 마디 뿐이지만 동일한 대사도 상황에 따라 희로애락을 달리 표현하는 뉘앙스에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귀를 기울이면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원형 ‘스타워즈’에서 R2-D2와 츄바카는 대사가 없으며 효과음에 의존하다시피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음의 뉘앙스 차이로 희로애락을 표현한 바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후속편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는 한층 젊어질 그루트의 등장입니다. 혈통과는 무관한 자매 가모라(조 샐다나 분)와의 격투 끝에 자신의 손을 자르고 도망친 네뷸라(카렌 길런 분) 또한 후속편에 재등장해 가모라와의 라이벌 관계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디테일도 흥밋거리

슈퍼 히어로 만화 원작에 기초한 영화들이 그렇듯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자잘한 디테일도 잔재미를 선사합니다. 1988년 첫 장면에서 소년 시절의 피터가 와이셔츠 안에 받쳐 입고 있던 회색 티셔츠는 26년 뒤 피터가 오브를 훔칠 때 우주선 밀라노에 동승한 여성이 입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물려준 ‘끝내주는 노래 모음집 1탄(Awesome Mix Vol. 1)’의 카세트테이프 못지않게 피터가 소중히 간직한 것입니다. 바람둥이 피터의 밀라노에 동승한 여자들은 피터의 어린 시절 티셔츠를 한 번씩 입어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988년 욘두(마이클 루커 분)에 의해 납치되어 지구를 떠나기 전까지 피터는 팝송은 물론 할리우드 영화 등에도 익숙했던 것으로 드러납니다. 1984년 작 케빈 베이컨 주연 영화 ‘풋루즈’, 무법자를 소재로 한 영화 ‘빌리 더 키드’, ‘보니 앤 클라이드’ 그리고 1980년의 청춘스타 존 스타모스를 입에 올립니다. ‘풋루즈’, ‘빌리 더 키드’, ‘보니 앤 클라이드’는 모두 자유분방한 주인공을 묘사한 영화들입니다. 우주의 무법자 ‘라바저’인 피터의 롤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69년에 탄생한 유서 깊은 캐릭터 욘두는 ‘헬보이’의 타이틀 롤 헬보이를 연상시키는 캐릭터입니다. 중년 사내로 단순한 성격과 인간미를 갖췄지만 허술해 보이는 용모와 달리 압도적 전투 능력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헬보이의 얼굴은 붉은색인 반면 욘두는 파란색인 것은 대칭처럼 느껴집니다. 욘두가 피터를 납치한 이유는 피터의 아버지의 의뢰 때문으로 밝혀지지만 피터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욘두가 피터를 아버지에 인계하지 않고 자신이 키우다시피 했기 때문입니다.

행성 노웨어의 티반의 컬렉션 중에는 ‘어벤져스’에 악역으로 등장했던 치타우리 족 병사가 보입니다. 로난(리 페이스 분)이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와 직접 대면할 때 언쟁을 벌이다 살해하는 이 또한 치타우리 족입니다.

한국 흥행 고전 이유는?

유머와 액션이 쉴 새 없이 교차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한 오락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지만 한국에서 개봉 1주일 이상 지났으나 1백만 명을 넘지 못하며 흥행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명량’ 등 흥행작에 밀렸지만 20세기 후반 팝음악을 비롯한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오마주와 미국적 장르인 스페이스 오페라가 한국의 대중들과는 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블의 다른 슈퍼 히어로 영화들에 비해 원작 및 주연 배우의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도 원인입니다.

토르’나 ‘퍼스트 어벤져’ 등 ‘어벤져스’에 앞서 공개된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도 개봉 당시에는 인지도가 낮아 각각 169만 명과 51만 명의 관객에 그칠 정도로 한국 시장 흥행에 고전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2017년 7월로 예정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후속편은 보다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IMAX 3D에서 IMAX는 122분 러닝 타임 전체가 아니라 잔다르의 공중전 장면을 비롯한 일부 장면에 활용되었지만 탁 트인 거대한 영상이 시원합니다. 하지만 3D 효과는 전반적으로 미미합니다. 그나마 3D 효과가 인상적인 장면은 피터가 행성 모라그에서 오브를 발견하기 전 도마뱀과 같은 우주 생물을 관객을 향해 발로 차는 순간 정도입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20세기 향수 자극하는 마블판 ‘스타워즈’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Temjin 2014/08/09 13:25 #

    서울이외의 지역은 아예 상영를 안하던가 그나마 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한두번, 그것도 심야시간 뿐입니다.
  • 케이즈 2014/08/09 14:27 #

    보고싶어도 상영관이 흔치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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