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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4일 LG:넥센 - ‘유원상 3이닝 무실점’ LG 위닝 시리즈 야구

LG가 넥센을 상대로 첫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4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4로 승리했습니다. LG는 롯데, 삼성, 넥센으로 이어진 9경기에서 5승 4패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해 4위에 대한 희망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회말 역전 성공

선취점은 넥센의 것이었습니다. LG 선발 신정락이 선두 타자 박병호에 안타를 허용한 뒤 강정호를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승부를 하다 몸에 맞는 공을 내줬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김민성의 좌월 2루타로 2루 주자 박병호가 득점했지만 뒤따르던 1루 주자 강정호가 홈에서 넉넉하게 아웃되어 넥센의 공격 흐름이 차단되었습니다. 좌익수 이병규(7번)의 펜스 플레이와 뒤이은 2루수 박경수와 포수 최경철로 연결되는 중계 플레이가 원활했습니다. 무사 2, 3루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넥센이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시도한 탓도 있습니다. 아마도 LG의 수비가 허술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정락은 계속된 1사 2루 위기에서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분위기를 LG로 가져왔습니다.

2회말 LG는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선두 타자 이병규(7번)가 아웃되었지만 무려 11구까지 끌고 가 넥센 선발 금민철을 괴롭힌 것이 역전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1회말 2탈삼진 포함 삼자 범퇴로 출발한 금민철은 2회말 이병규(7번)를 상대로 진을 뺀 후 고질적인 제구 약점을 노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 2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는 LG 황목치승

3연속 사사구로 얻은 1사 만루 기회에서 박경수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최경철의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만루가 되자 정성훈이 0-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했으나 침착하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LG는 2: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황목치승이 0-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2-2에서 9구 커브를 받아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4:1로 벌렸습니다. 금민철을 상대로 첫 타석에서 몸쪽 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타이밍은 맞지 않는 듯 보였지만 황목치승은 어떻게든 갖다 맞혀 적시타로 연결시켰습니다. 2회말 빅 이닝은 이병규(7번), 정성훈, 황목치승의 빼어난 선구안과 끈질긴 승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선발 신정락 3.2이닝 만에 강판

3회초에는 최경철이 실점을 막았습니다. 1사 후 서건창이 볼넷으로 출루해 2루 도루를 시도했지만 최경철이 저지해 흐름을 끊었습니다. 서건창이 출루할 경우 2루로 도루를 성공시켜 손쉽게 득점하는 경우가 잦았던 것과 후속 타자 이택근이 안타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최경철의 도루 저지는 소중했습니다. 최경철은 주전 포수를 꿰차며 갈수록 도루 저지 능력이 향상되고 있습니다.

3회말 이진영의 병살타로 인해 결과적으로 1안타 2볼넷을 묶어서도 득점에 실패한 뒤 4회초 신정락은 강정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해 4:3으로 쫓겼습니다. 2사 후 8번 문우람에 안타, 9번 박동원을 상대로 볼넷을 내주며 하위 타선을 상대로 이닝을 닫지 못하고 역전 위기를 자초하자 LG 양상문 감독은 지체 없이 신정락을 강판시키고 좌완 윤지웅을 올려 서건창을 범타 처리시켜 이닝을 매듭지었습니다.

쐐기점, 그리고 유원상 호투

5회말 LG는 쐐기점을 뽑았습니다. 박용택과 이병규(7번)의 연속 안타와 상대 폭투로 얻은 1사 2, 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 채은성의 빗맞은 2타점 적시타로 6:3으로 달아났습니다. 2루 주자 이병규(7번)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었다고 문동균 주심은 판정했지만 양상문 감독이 합의 판정을 요구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판명되었습니다. (문동균 주심은 이 상황의 오심뿐만 아니라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도 경기 내내 일관성 없이 들쭉날쭉했습니다.) 이병규(7번)가 오른손으로 절묘하게 홈 플레이트를 먼저 찍은 것이 추가 득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2회초 넥센은 선취 득점하고도 홈에서 횡사해 분위기가 끊어졌지만 LG는 올 시즌 첫 합의 판정 성공으로 홈 아웃이 득점으로 바뀌어 승기를 잡았습니다.

사진 : 5회말 1사 후 채은성의 적시타에 홈으로 파고든 LG 이병규(7번)

오늘 경기의 진정한 수훈갑은 유원상입니다. 유원상은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3이닝 동안의 투구 수가 단 28개에 그칠 정도로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구위와 제구 모두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유원상은 최근 5경기 연속 무사사구 무실점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LG가 이틀 휴식을 앞두고 있기에 유원상이 롱 릴리프로서 3이닝 소화가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 봉중근 ‘이닝 끊어먹기’

신정락의 조기 강판과 유원상의 3이닝 소화는 적절한 투수 기용이었지만 마무리 봉중근의 1.1이닝 소화는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8회초 시작과 함께 등판한 정찬헌이 1사 후 유한준을 상대로 초구에 직구 높은 실투로 솔로 홈런을 허용해 6:4로 추격당하자 양상문 감독은 2사 후 강정호 타석을 앞두고 봉중근을 등판시켰습니다. 하지만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기에 정찬헌에게 8회초를 끝까지 맡기고 만일 강정호를 출루시킬 경우에 한해 봉중근을 등판시키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봉중근은 강정호를 상대로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장타력을 지닌 김민성으로 이어져 잠재적 동점 상황이 된 것입니다. 다행히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8회초를 매듭지은 봉중근은 한결 마음이 편해졌는지 9회초 넥센의 하위 타선을 상대로 2탈삼진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매조지었습니다.

하지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굳이 ‘이닝 끊어먹기’를 강행해야 했는지는 의문입니다. 5월 28일 잠실 삼성전과 7월 20일 대구 삼성전 모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봉중근을 등판시키는 ‘이닝 끊어먹기’가 실패해 블론 패전으로 직결된 바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의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오늘 경기에서 1.1이닝 세이브 기회를 부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는 주자가 들어찬 상황이 아니라면 이닝 시작과 함께 등판해 1이닝을 막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비록 결과는 좋았지만 차후에도 양상문 감독이 ‘이닝 끊어먹기’를 통해 최악의 결과를 반복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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