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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8월 1일 LG:넥센 - ‘정성훈 역전 홈런’ LG 2연패 탈출 야구

LG가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넥센과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7회말에 터전 정성훈의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LG는 3연패에 빠진 두산을 제치고 5위로 올라섰습니다.

초반부터 답답한 흐름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선발 우규민이 1사 후 문우람에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고도 출루시켜 좋지 않았습니다. 이어 유한준과 박병호의 연속 빗맞은 안타로 우규민은 2점을 허용했습니다. 주중 대구에서 삼성에 당한 2연패를 감안하면 LG는 선취점을 얻으며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것이 절실했지만 1회초부터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1회말 선두 타자 정성훈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추격한 뒤 2회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손주인의 희생 번트 타구를 포구한 넥센 선발 오재영의 1루 악송구에 편승해 2:2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2, 3루 기회에서 최경철이 바깥쪽 체인지업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어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중전 적시타성 타구가 2루수 서건창의 호수비에 걸려 4-6-3 병살타가 되어 역전에 실패한 채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답답한 흐름이었습니다.

‘사인’ 간파 당했나?

안정을 찾은 우규민은 2회초부터 4회초까지 1피안타 무실점에 매 이닝을 3명으로 끊어가며 호투했지만 LG 타선은 번번이 기회를 날렸습니다. 3회말 선두 타자 오지환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중심 타선이 침묵했습니다. 4회말에도 선두 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손주인이 풀 카운트에서 바깥쪽 볼을 골라내지 못하고 헛스윙해 삼진이 되었고 런 앤 히트 스타트가 걸린 1루 주자 채은성은 2루에서 넉넉하게 횡사해 더블 아웃이 되었습니다.

사진 : 8월 1일 잠실 넥센전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LG 우규민

5회말에는 선두 타자 박경수가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고 2사 후에는 황목치승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지만 역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습니다. 한 이닝에 2명의 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 견제구에 횡사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입니다. 4회말과 5회말 도합 4개의 아웃 카운트가 작전 실패로 인해 나왔는데 LG 벤치가 상대에 사인을 간파당한 것은 아닌지 내부적으로 복기가 필요합니다.

다시 빼앗긴 리드

1회말부터 5회말까지 5이닝 연속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지만 1회말 정성훈의 솔로 홈런과 2회말 상대 실책으로 인한 득점을 제외하고는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분위기는 넥센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6회초 우규민은 다시 리드를 빼앗겼습니다. 선두 타자 서건창을 상대로 커브가 한복판에 몰려 우월 3루타를 허용했습니다. 이어 문우람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높은 공을 얻어맞아 중전 적시타를 내줘 3:2가 되었습니다.

정성훈 역전 홈런

6회말 2사 1, 3루에서 손주인이 두 번째 투수 조상우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하는 삼진으로 또 다시 기회가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7회말 선두 타자 최경철이 끈질긴 승부 끝에 포문을 열었습니다.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풀 카운트로 끌고 간 뒤 3개의 파울볼로 커트해낸 끝에 9구에 좌중간 안타를 만들어내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박경수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희생 번트를 시도하다 초구 파울에 그친 뒤 2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놓쳤습니다. 스리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볼이 되어 3구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1할 대 타율에 작전 수행 능력까지 떨어지는 박경수는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최근 타격감이 좋고 포구가 안정적이며 강견을 앞세워 송구 능력도 뛰어난 황목치승이 선발 출전하는 편이 나아 보입니다.

사진 : 7회말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린 LG 정성훈

분위기를 뒤집은 것은 정성훈이었습니다. 정성훈은 1-1에서 조상우의 3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어제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타구 질에서 드러난 타격감만큼은 좋았는데 오늘 경기에서 LG 타자들 중 유일하게 타점을 올리며 2홈런 3타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특히 2회말 1사 만루에서 역전타가 될 수 있었던 안타성 타구가 호수비에 걸려 병살타가 된 불운을 딛고 터뜨린 역전 결승 홈런이라 매우 소중했습니다.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은 평정심을 유지하며 3자 범퇴로 이닝을 닫았습니다. 특히 6회초 리드를 내주는 빌미가 된 3루타의 주인공 서건창을 상대로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우규민은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로 8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에 올라섰습니다. 구속은 물론 투구 동작까지 완급 조절하는 모습이 빼어났습니다. 가장 큰 잠실구장의 특성을 활용해 빠른 카운트에서 맞혀 잡는 적극적인 투구가 주효했습니다. 만일 우규민이 무너졌다면 LG는 속절없이 긴 연패에 빠졌을 것입니다. 우규민이 8이닝을 소화해 LG 불펜 투수들 중 상당수는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9회초 정찬헌 마무리

흥미로운 것은 LG 양상문 감독의 9회초 투수 기용이었습니다. 7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블론 패전을 기록한 봉중근과 넥센전에 유독 약한 이동현을 9회 1점차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시키지 않는 원칙을 세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9회초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 오른 것은 좌완 신재웅이었습니다. 신재웅이 좌타자 문우람을 상대한 후 유한준, 박병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정찬헌이 상대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운 듯했습니다.

하지만 신재웅이 등판할 경우 우타자 이택근이 대타로 나올 가능성은 높았습니다. 게다가 신재웅은 어제 경기서도 1이닝 3피안타 2볼넷으로 부진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닝 쪼개기’를 시도하기보다 임시 마무리로 낙점된 정찬헌에 9회초 시작과 함께 맡기는 편이 나았을 것입니다. 신재웅은 대타 이택근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동점 주자를 루상에 두고 강판되었습니다. 2경기 연속으로 제구와 구속 모두 좋지 않았던 신재웅은 당분간 관리가 필요할 듯합니다.

무사 1루에서 정찬헌이 등판하자마자 유한준 타석 초구에 1루 대주자 유재신이 2루 도루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피치아웃에 이은 포수 최경철의 2루 송구로 유재신은 아웃되었습니다. 최경철의 송구가 다소 높아 넥센의 비디오 판독이 요청되었지만 역시 아웃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LG의 작전이 번번이 넥센에 간파당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LG 벤치가 넥센의 작전을 간파한 것이 승리로 직결되었습니다. 정찬헌은 유한준과 박병호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씩씩하게 처리해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거뒀습니다. 정찬헌은 박병호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맞았는데 모쪼록 큰 부상이 아니길 기원합니다.

LG가 예상보다 빨리 연패를 끊었습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선발 투수의 호투와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홈런에 힘입어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내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하고 승리하는 팀이야말로 강팀입니다. 최하위에서 5위까지 치고 올라온 LG가 작년 여름의 기적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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