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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21일 LG:한화 - ‘리오단 호투도 헛되이’ LG 역전패 야구

LG가 3연승에 실패했습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4:2로 역전패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했고 유원상이 부진했습니다.

소극적인 타자들, 잔루 연발

LG 타선은 5회초까지 매 이닝 출루에도 불구하고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특히 1:0으로 뒤진 4회초에는 1사 1, 2루에서 좀처럼 출루를 기대하기 어려워 병살타만 치지 않아도 다행인 조쉬 벨의 행운의 내야 안타로 1사 만루의 역전 기회를 맞았습니다.

무사 혹은 1사에 주자가 3루에 있을 경우 처음 타석에 들어서는 타자의 타격에 따라 대량 득점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최경철이 유격수 파울 플라이로 맥없이 물러났습니다. 2-1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 스트라이크를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방망이로 쳐서 타구를 외야로 보내 해결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보다 밀어내기 볼넷을 얻겠다는 소극적인 자세가 엿보였습니다. 최경철은 2-2로 몰린 뒤 5구를 공략했지만 범타로 물러났고 주자들은 꼼짝 못했습니다. 이어 손주인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LG는 1사 만루 기회를 날렸습니다.

7회초 1사 후 박용택의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로 1:1 동점에 성공했지만 문제는 후속 타자들이었습니다. 1사 2루에서 오지환은 기습 번트를 시도하다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습니다. 무사 2루였다면 모를까 1사 2루라면 삼진을 당하더라도 과감하고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했습니다. 병살의 위험도 없었습니다. 특히 한화 선발 이태양의 투구 수가 100개를 훌쩍 넘어 한계에 도달했기에 힘으로 맞서도 경기 초반처럼 구위에 밀리지는 않을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오지환에게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으며 경기 흐름을 읽는 눈이 한참이나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늘려주었으니 한화로서는 오지환의 어이없는 플레이가 참으로 반갑고 고마웠을 것입니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타구가 2루수 정근우에게 잡히며 내야 안타가 되었지만 2사였음을 감안하면 발 빠른 2루 주자 박용택이 3루를 돌아 기습적으로 홈으로 파고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시도해 볼만 했습니다. 게다가 정근우의 송구는 1루를 커버한 이태양에게 가지 못하고 빠졌습니다. 2사 2루에서 내야 땅볼이 나와도 상대가 수비하는 과정에서 실책을 노리고 2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있음을 감안하면 박용택의 소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결국 2사 만루에서 이병규(7번)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LG는 1:1 동점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때 LG의 잔루는 이미 10개였습니다. 타자들이 소극적인 가운데 공격이 극도로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적극적인 배터리, 최악의 패착

8회초 선두 타자 채은성의 타구에 대한 중견수 피에의 의욕만 앞선 실책성 수비로 인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 되면서 LG는 2:1로 역전해 승기를 잡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8회말이었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이 8회말 선택한 카드는 이동현이 아닌 유원상이었습니다. 프라이머리 셋업맨 이동현이 6월 17일부터 잠실 두산전에서 연이틀 홈런을 허용해 불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유원상은 대타 전현태를 2루수 플라이, 이용규를 삼진 처리해 쉽게 2사를 잡으며 양상문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한상훈과 정근우에 연속 안타를 허용해 위기에 몰렸습니다. 두 타자 모두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허용한 안타라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볼넷을 허용해서는 안 되지만 카운트에 여유가 있는 만큼 승부를 서두를 필요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1점차 박빙의 리드에서 하위 타선이 아니라 상위 타선을 상대하는 만큼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 출루보다는 실투로 인한 안타 허용을 두려워해야 했습니다.

2사 1, 2루에서 김태균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2에서 승부를 서둘러 몸쪽 직구를 던지다 좌월 3점 홈런을 통타당해 4:2로 역전되며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김태균이 LG를 상대로 매우 강한 반면 후속 타자 피에가 오늘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3루를 채워 만루로 가 피에를 상대하는 한이 있어도 김태균과 정직하게 승부하기보다 유인구로 간을 봐야 했습니다. 5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4:2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서 마무리 봉중근이 이승엽을 상대로 3루를 채우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정직하게 승부하다 역전 3점 홈런을 통타당해 7:4로 재역전패 했던 상황과 거의 흡사한 장면이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오늘 경기에서 봉중근을 8회말 2사 후 등판시켜 1.1이닝을 맡기지 않고 9회말 1이닝만 맡기려 했던 판단에는 충분히 수긍할 수 있습니다. 최근 봉중근도 그리 안정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태균을 상대로 유원상이 정직하게 승부하도록 공 배합을 한 것은 벤치의 명백한 판단 착오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원상과 최경철 배터리는 8회말 위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김태균을 끝으로 마무리 짓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과 상대 타자에 따라서는 승부를 늦추거나 돌아가는 편이 유리할 때도 있습니다. 프로야구에 고의4구 항목이 엄연히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경기의 템포는 선수가 아닌 벤치에서 조절해야 하는데 벤치가 수수방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타자들은 소극적이었지만 반대로 배터리는 지나치게 적극적인 자세가 엄청난 화를 자초했습니다. 유원상의 블론 세이브 패전으로 인해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리오단은 승리 투수 요건을 날렸습니다.

벤치의 또 다른 실패

4:2로 뒤진 9회초 공격은 1번 타자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8회말 수비에서 중견수 박용택이 빠지며 좌익수 이병규가 중견수로 옮기고 백창수가 좌익수로 들어오면서 9회초 선두 타자는 박용택이 아닌 백창수였습니다. 백창수는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8회말과 9회말 1점차를 지키겠다고 박용택을 제외시킨 것이 독이 되었습니다. 최근 LG 불펜에 믿을 만한 투수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점이나 재역전 당한 뒤 9회초 공격에 임하거나 연장전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었기에 1점차 리드에서 박용택을 제외한 것은 성급한 결정이었고 역시나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2사 후 정성훈이 2루타로 출루했지만 이진영이 직구에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LG는 10안타 3볼넷에도 불구하고 2득점에 그쳤습니다. 잔루는 안타 수보다 더욱 많은 11개였습니다. 극도로 비효율적인 공격이었습니다.

LG는 3연승으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일보 직전에서 무너졌습니다. 집중력 부재의 타자들과 2사 후 3연속 피안타로 패전 투수가 된 유원상의 책임이 외형적으로는 큽니다. 하지만 벤치도 순간순간 승부처에서 최상의 판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강한 의구심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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