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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13일 LG:SK - ‘오지환 끝내기 안타’ LG 극적인 역전승 야구

LG가 연장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SK와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10:9로 재역전승 했습니다.

티포드, SK 1.5군 상대 5이닝 6실점

LG 선발 티포드는 실망스러웠습니다. 1회말과 4회말 이진영이 연타석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은 직후 이닝에 두 번 연속으로 실점했습니다. 1:0으로 LG가 앞선 2회초에는 선두 타자 김강민에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되어 실점해 1:1 동점이 되었습니다.

2:1로 LG가 다시 앞선 5회초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명기의 안타를 시작으로 5피안타 1볼넷을 묶어 5실점해 6:2로 역전 당했습니다. 2사 1, 3루에서 임훈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가 된 것이 대량실점의 결정적 빌미가 되었습니다. 이어 세 타자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한 타자만 처리하면 이닝을 마치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는 상황에서 마구 얻어맞고 티포드는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SK의 주축 타자들이 부상으로 대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1.5군급 라인업이었지만 티포드는 1.5군급을 상대로도 대량 실점했습니다.

오늘도 티포드는 경기 초반부터 김준희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 판정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고 포수 최경철의 사인에 고개를 가로젓는 일이 많았습니다. 티포드는 메이저리그 경력을 갖췄으며 리오단에 비해 이름값도 앞서지만 최근 투구 내용은 리오단에 비해 불안하며 이닝 소화 능력도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티포드가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며 리그에 대한 적응을 게을리 해 LG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봉중근, 0.2이닝 3실점으로 블론 세이브

LG가 7:6으로 앞선 9회초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무너졌습니다. 마무리 투수는 무엇보다 9회 선두 타자 아웃 처리 여부에 세이브 달성 여부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봉중근은 선두 타자 김도현에게 안타를 허용해 불길하게 출발했습니다. 1-1에서 3구 헛스윙을 유도했던 너클 커브를 4구에 다시 던지다 좌전 안타를 내줬습니다.

이어 박계현의 번트가 내야 안타가 되었습니다. 번트 타구를 포구해 1루 대주자 신현철을 2루에서 포스 아웃시키기 위해 봉중근이 투구 직후 대시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어 타구를 포구하지 못하고 지나쳐 실책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봉중근이 과욕으로 화를 자초했습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안정광을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높은 실투가 되어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타로 연결되어 봉중근은 시즌 세 번째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습니다. 김성현을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해 2사를 잡았지만 임훈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이재원에게 몸쪽 직구를 통타당해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9:7로 벌어졌습니다. 티포드에 이어 봉중근 또한 임훈과의 승부에 실패해 사사구로 출루시킨 뒤 리그 유일의 4할 타자 이재원에 적시타를 맞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9회초에 등판해 4피안타 1사구로 3실점한 봉중근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2사 후 강판되었습니다. 직구로 과감하게 승부하지 못하고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 많은 안타를 맞고 빅 이닝을 허용했습니다. 봉중근은 최근 5경기 중 4경기에서 난조를 보이며 LG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이진영 ‘3연타석 홈런’, LG 타선 깨우다

주장 이진영은 경기 중반까지 홀로 타선을 이끌어졌습니다. SK 선발 울프를 상대로 1회말과 7회말에는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4회말에는 커브를 공략해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3연타석 홈런의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하지만 이진영이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릴 때까지 LG에는 이진영을 제외하고 출루한 타자가 없었습니다.

사진 : 7회말 3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리는 LG 이진영

하지만 7회말 이진영이 3연타석 홈런의 기염을 토하고 울프가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자 LG 타선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1사 후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이진영 외의 타자가 처음으로 출루하자 조쉬 벨이 깨끗한 우중간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채은성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6:4로 만회한 뒤 대타 박경수의 볼넷과 대타 정의윤의 우전 적시타로 6:5까지 추격했습니다. 박경수의 볼넷은 경기 종반 그가 대역전승의 수훈갑이 될 것임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계속된 2사 1, 3루에서 SK의 두 번째 투수 진해수가 1루에 견제하는 사이 3루 주자 박경수가 홈스틸에 성공해 6:6 동점에 성공한 뒤 박용택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7:6으로 역전했습니다.

9회말 끝내기 기회 무산

9회초 봉중근의 3실점으로 9:7로 역전된 9회말에는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선두 타자 채은성이 볼넷으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박경수의 내야 안타와 대타 백창수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용택과 오지환의 연속 적시타로 9:9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만루의 끝내기 기회에서 정성훈이 짧은 우익수 플라이에 그쳐 끝내기에 실패했습니다. 4번 타자로 출전한 정성훈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습니다. 이어 이병규(7번)의 헛스윙 삼진으로 LG는 끝내기 기회를 날린 채 연장전으로 끌려갔습니다.

10회초 정찬헌의 난조로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구원 등판한 신재웅이 박계현의 희생 번트 시도를 5-6-4의 병살타로 연결시켜 순식간에 2사 2루로 만들어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박계현의 번트를 전진해 빠르게 3루에 송구한 3루수 조쉬 벨의 수비가 돋보였습니다. 신재웅은 조동화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실점 없이 10회초를 마쳤고 결과적으로 승리 투수가 되면서 3승에 올라섰습니다.

박경수, 경기 후반의 영웅

10회초 무실점으로 분위기는 LG로 넘어왔지만 10회말 2사까지 출루가 없어 11회초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9회말 포수 김재민 타석에서 대타 백창수를 투입하면서 2명의 포수를 모두 사용했기에 포수를 포기한 채은성이 10회초부터 마스크를 쓴 상황이었습니다. 따라서 11회초로 넘어갈 경우 거의 매 경기 실점하고 있는 정현욱이 등판해 1군 포수 경험이 전무한 채은성과 배터리 호흡을 맞추게 될 가능성이 높아 실점의 우려가 매우 커졌습니다.

하지만 10회말 2사 후 박경수가 1-2의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끈질기게 승부해 볼넷을 얻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투수 신재웅 타석에서 대타 손주인이 나서 야수로서 마지막에 출전한 설움을 날리는 우전 안타와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2사 2, 3루 기회로 연결시켰습니다. 박용택의 고의 사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오지환이 우측에 떨어지는 깨끗한 끝내기 안타로 10:9로 역전에 재역전을 반복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사진 : 7회말 2사 후 홈스틸로 6:6 동점을 만든 LG 박경수

경기 중반까지의 영웅이 이진영이었다면 경기 후반의 영웅은 박경수였습니다. 박경수는 7회말 대타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홈스틸로 득점해 6:6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9회말 무사 1루에서는 내야 안타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오지환의 2루타에 홈을 밟아 9:9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10회말 2사 후에는 볼넷으로 출루해 오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병역 복무로 인한 2년 공백으로 공수 양면에서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던 박경수가 오늘 경기의 수훈을 바탕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SK전 악연’ 끊는 시발점 될까?

흥미로운 것은 LG 양상문 감독의 대타 작전이 4번 모두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7회말 2사 후 박경수와 정의윤을 대타로 연속 기용했는데 각각 볼넷과 안타로 출루해 홈까지 밟았습니다. 9회말 무사 1, 2루에서는 백창수를 대타로 기용했는데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습니다. 10회말 2사 1루에서는 엔트리의 마지막 타자 손주인을 대타로 기용했고 안타로 화답해 끝내기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올 시즌 LG가 최하위를 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SK와의 홈 3연전에서 루징 시리즈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홈 개막전이자 3연전의 첫 경기였던 4월 1일 경기에서는 선발 류제국이 난조를 보였고 경기 후반 불펜이 무너져 13:8로 완패했습니다. 경기 중반 동점에 성공했지만 역전에 실패하고 무너졌습니다.

이튿날 경기에서는 박용택의 결승타에 힘입어 8:3으로 승리했으나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4월 3일 경기에서는 1회말 정성훈의 3점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리오단과 조윤준 배터리의 난조로 인해 9:5로 역전패해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LG는 내리막을 걸으며 최하위로 추락했고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오늘 경기 이전까지 2승 4패로 뒤지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마무리 봉중근이 무너져 패색이 짙었지만 상대 마무리를 무너뜨리며 동점에 성공했고 연장전 끝에 역전승했습니다. SK를 상대로 한 악연을 씻을 수 있는 이번 주말 3연전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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