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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30일 LG:넥센 - ‘퀵 후크 실패’ LG 대패로 3연패 야구

LG가 3연패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선발 투수를 조기에 강판시키는 퀵 후크를 선택하며 필승 의지를 표출했지만 도리어 불펜이 무너져 11:5로 대패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퀵 후크

LG 선발 임정우는 1회말 경기 시작과 함께 4연속 피안타로 2실점했습니다.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했고 변화구의 제구가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회말 2실점 후 무사 1,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에서 병살타와 삼진으로 이닝을 종료시켜 빅 이닝을 만들어주지는 않았습니다.

2회초 동점에 실패해 2:1로 뒤진 2회말 선두 타자 안태영에게 빗맞은 2루타를 허용하자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를 강판시키고 불펜을 가동했습니다. 양상문 감독 취임 이후 가장 빠른 선발 투수 교체였습니다. 임정우가 안태영을 상대로 높은 공을 던진 것이 안타로 연결되자 더 이상 마운드에 둘 경우 대량 실점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번째 투수 윤지웅이 무사 2루에 등판해 세 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해 실점하지 않고 2회말을 마무리해 양상문 감독의 퀵 후크는 적중하는 듯 보였습니다.

정현욱 등판, 승부 갈렸다

그러나 긴 이닝이 남아 있었습니다. 세 번째 투수 김기표가 3회말 2사 후 박병호에 한복판 밋밋한 실투로 솔로 홈런을 허용해 3:1로 벌어졌고 4회말에는 선두 타자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강판되었습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 양상문 감독의 선택은 정현욱이었습니다. 아마도 양상문 감독은 어제 잠실 삼성전에서 정현욱이 1.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의거해 오늘도 호투할 것으로 기대한 듯했습니다. 하지만 정현욱은 어제 경기에서 8회초에만 2개의 볼넷을 내주는 등 투구 내용은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정현욱은 등판 직후 상대한 안태영에게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로 위기를 확장시켰습니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대타 윤석민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위기를 모면하는 듯싶었습니다. 2사 후 서건창을 실질적인 고의 사구인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선택한 뒤 이택근과 승부했습니다.

하지만 정현욱은 3연속 적시타로 난타당해 7:1로 벌어져 승부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이택근에게는 포크 볼이 몰려 2타점 적시타를, 유한준에게는 초구 높은 직구를 얻어맞아 1타점 적시타를, 박병호에게는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만루 작전이 참혹한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정현욱에 대한 미련 접나

4회말 무사 1루에서 정현욱이 아닌 신재웅을 등판시켰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최근 신재웅이 회복세를 보인데다 안태영, 문우람, 서건창 등 좌타자를 상대시키기에는 우완 정현욱보다 좌완 신재웅이 나았기 때문입니다.

정현욱은 2.2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5명의 LG 투수 중 가장 많은 4실점을 기록했습니다. 5선발 간의 맞대결이라 타격전이 예상되었지만 LG 타선이 넥센 선발 하영민 공략에 실패한 가운데 4회말 정현욱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예상과 달리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이 승부가 기울어진 뒤에도 정현욱에게 많은 공을 던지게 한 것은 승패가 갈린 탓도 있지만 그에 대한 미련을 접고 2군으로 내리기 위한 포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현욱이 마구 얻어맞아 4회말에 7:1로 벌어졌는데 과연 임정우가 4회말까지 마운드에 남아 있었어도 7실점이나 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어차피 패하는 경기라면 불펜 투수들을 아끼며 선발 투수를 길게 끌고 가는 편이 차라리 낫기 때문입니다. 3연패의 시초가 된 5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도 8회초 2사 후 마무리 봉중근의 조기 등판이 독이 된 바 있는데 양상문 감독의 빠른 투수 교체가 조급증의 표현은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오늘 경기까지 패해 6승 7패가 되면서 양상문 감독의 취임 이후 처음으로 승보다 패가 더 많아 졌습니다.

최동환, 구속은 어디로?

6회말 2사 1루에서는 오늘 1군에 등록된 최동환이 등판했습니다. 2010년 1군에서 1경기에 등판한 이후 무려 4년만입니다. 스리쿼터에 가까웠던 4년 전과 달리 팔 각도가 오버 스로에 가깝게 올라왔지만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은 여전한 가운데 직구 구속은 140km/h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2009시즌 초반 최동환이 1군에서 잠시 활약할 당시 150km/h에 육박하는 강속구가 제구력 약점을 상쇄시켰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유일한 장점인 구속마저 사라졌습니다. 최동환은 2.1이닝 1홈런 포함 2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습니다.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1군에 통하기 어렵습니다.

최태원 코치의 판단 착오

2:0으로 뒤진 2회초 1사 2, 3루에서 최경철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2루 주자 조쉬 벨이 홈으로 들어오다 아웃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조쉬 벨이 3루에 머물렀어도 1사 1, 3루 김용의 타석이라 병살타의 가능성은 낮았기에 충분히 동점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조쉬 벨의 느린 발을 감안하지 않은 최태원 3루 코치의 판단 착오가 동점 기회를 날리면서 결과적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중심 타선의 이진영과 정성훈도 실망스러웠습니다. 1회초와 3회초 1사 1루 기회가 둘에게 걸렸지만 무위에 그쳤습니다. 이진영은 5타수 무안타, 정성훈은 3타수 무안타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습니다. 정성훈은 규모가 작은 목동구장에서 홈런을 치고 싶은 욕심이 앞섰던 듯 보였습니다.

채은성, 첫 장타 첫 타점

유일한 위안은 채은성이었습니다. LG가 10:2로 크게 뒤진 8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채은성은 박성훈의 바깥쪽 초구를 가볍게 밀어쳐 우중간 담장 상단에 직격하는 홈런에 가까운 싹쓸이 2타점 2루타를 터뜨렸습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장타와 타점을 기록한 것입니다.

그에 앞서 채은성은 2회초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를 성공시켰으며 7회초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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