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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4일 LG:SK - ‘정현욱 쐐기포 허용’ LG 연승 끝 야구

LG의 연승이 중단되었습니다.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6:4로 패배했습니다. 불펜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정현욱, 2G 연속 피홈런

LG 선발 임정우는 5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1회말 1사 후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이 화근이 되어 선취점을 허용했고 3회말과 6회말 2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도합 3실점했습니다. 1회말 및 3회말 실점이 모두 임훈에게서 비롯되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은 없지 않으나 5선발로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은 결코 나쁘지 않은 결과입니다. 비록 패전 투수는 되었지만 상대 1선발과 맞붙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엇비슷한 흐름의 투수전을 전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수 있습니다.

사진 : 5월 24일 문학 SK전에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임정우

문제는 불펜이었습니다. 임정우가 선두 타자 스캇에 솔로 홈런을 허용해 3:2로 뒤지게 된 6회말 등판한 정현욱은 2개의 아웃 카운트를 처리한 후 갑자기 난조를 보였습니다. 나주환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뒤 박정권에게 좌월 2점 홈런을 얻어맞아 5:2로 벌어졌습니다. 3-1의 불리한 카운트로 끌려가더니 5구 높은 직구 실투를 통타당했습니다. 다소 먹힌 듯한 타구였지만 정현욱의 공에 힘이 없어 쉽게 담장을 넘어갔습니다. 장타력을 지닌 박정권에게 가기 전에 나주환과 승부해 이닝을 마쳐야 했습니다.

정현욱은 5월 20일 광주 KIA전에서도 등판 직후였던 5회말 이범호에 만루 홈런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2경기 연속으로 정현욱은 등판 이닝에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과거와 같은 150km/h에 육박하는 직구 구속이 나오지 않아 조금만 제구가 높으면 언제든지 장타를 허용할 수 있는 위험성이 상존합니다. 직구 제구를 낮추지 않으면 추격을 위한 경기에서조차 투입하기 어려운 것이 정현욱의 현주소입니다.

윤지웅, 정찬헌도 실망스러웠다

세 번째 투수 윤지웅은 극도로 실망스러웠습니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편안한 상황에서 좌타자를 상대하기 위해 등판했지만 임훈을 볼넷, 스캇에 안타를 허용해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었습니다. 어제 경기 신재웅과 마찬가지로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의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한 것입니다. LG는 류택현-이상열에서 신재웅-윤지웅으로 좌완 원 포인트 릴리프의 세대교체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은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정찬헌도 부진했습니다. 윤지웅이 만든 7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이재원을 상대로 3-0의 불리한 카운트로 시작해 간신히 범타 처리했지만 8회말 실점의 덫에서 피하지 못했습니다.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안타를 허용해 출발부터 좋지 않았습니다.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를 시도하려는 나주환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승부를 조속히 매듭짓지 못했습니다. 2-2에서 6구 피치아웃을 도모해 1루 주자 김강민의 도루 시도를 잡아내는 듯했지만 김강민이 재빨리 귀루해 피치아웃은 실패했고 카운트만 풀 카운트로 불리해졌습니다. 이어 8구가 빗나가 볼넷이 되어 무사 1, 2루로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차라리 나주환에 희생 번트를 대주는 것만도 못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이어 박정권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나와 무사 2, 3루가 되었고 결국 고의 사구로 만루 작전을 도모했습니다. 무사 혹은 1사 만루에서 최상의 결과인 홈 병살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투수가 제구를 낮게 가져가는 것이 절대적이지만 김성현을 상대로 정찬헌의 초구 변화구는 가운데 몰렸고 좌익수 희생 플라이가 되어 6:4로 벌어졌습니다. SK 마무리 박희수의 존재를 감안하면 사실상 승부는 끝났습니다. 정찬헌이 필승계투조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를 줄이는 낮은 제구력과 함께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공격적인 투구가 필요합니다.

정의윤, 멀티 병살타

타자들은 SK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2개의 홈런을 뽑으며 4득점해 그런대로 제몫을 했지만 정의윤이 공격의 흐름을 번번이 끊었습니다. 정의윤은 4회초 1사 1루와 9회초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루상에서 주자를 지웠습니다. 이진영이 안타를 치고 나간 뒤에 정의윤의 병살타가 두 번이나 반복되었습니다.

4회초 정성훈의 타격도 아쉬웠습니다. 선두 타자로 나와 3-0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지만 3-1에서 5구 몸쪽 떨어지는 슬라이더 볼을 참아내지 못하고 헛스윙해 풀 카운트가 되었습니다. 7구에는 높은 볼을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5구와 7구 둘 중 하나만 골라냈어도 정성훈은 볼넷으로 출루했을 것입니다.

LG가 2:1 1점차로 뒤지고 있었으며 정성훈의 후속 타자 이진영이 2회초 첫 타석에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타격감이 좋았음을 감안하면 4회초 선두 타자 정성훈이 치는 데 초점을 맞추기보다 걸어서라도 출루하겠다는 자세로 임했다면 경기 중반 흐름은 달라질 수 있었습니다. 정성훈이 볼을 골라내지 못해 범타로 물러난 뒤 이진영의 안타가 나왔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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