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첫 2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1안타를 터뜨린 타선에 힘입어 12:6으로 대승했습니다.
‘양상문의 황태자’ 최경철
0:0으로 맞선 2회초 LG는 1사 1, 3루의 선취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에 앞선 1사 2루에서 이병규(7번)의 우전 안타에 2루 주자 정의윤이 타구 판단 착오를 저질러 스타트가 늦어 홈에 들어오지 못한데다 LG의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최경철에게 기회가 걸렸기에 선취 득점에 실패할 경우 분위기가 KIA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최경철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공략해 2루수 키를 넘기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김용의도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적시타를 뽑아내 LG는 2:0으로 벌렸습니다.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가 싶었지만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KIA로서는 2선발 홀튼이 LG 타선의 주축과는 거리가 먼 최경철, 김용의,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빼앗겨 빅 이닝을 내줬다는 점에서 심리적 타격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LG가 운이 따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홀튼에 대한 연구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홀튼의 투구 습관을 읽어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최경철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되었는데 양상문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5월 13일 롯데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9일 만에 또 다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취임 이후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전을 꿰찬 최경철은 ‘양상문의 황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큰 점수차에서도 윤요섭을 교체 출전시키지 않고 최경철에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씌운 양상문 감독의 기용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경철도 만 34세라 큰 점수 차에서는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3회초 2사 후 2득점
LG는 3회초 추가 득점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쉬 벨이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2-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엇비슷한 유인구였다면 체인지업에 약점이 있는 조쉬 벨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았지만 홀튼의 공은 2개 연속으로 크게 벗어났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2사 1루 이병규(7번) 타석에서 과감하게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었습니다. 1-1에서 3구에 1루 주자 조쉬 벨이 2루로 스타트해 유격수 강한울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기 위해 이동하자 이병규(7번)의 타구가 강한울의 원래 수비 위치를 빠져나가 좌중간의 무인지경으로 흘렀습니다. 발이 느린 1루 주자 조쉬 벨도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최경철 타석에서 포수 차일목의 패스트볼과 다름없는 폭투로 이병규(7번)는 3루에 안착했고 최경철의 타구에 대한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실책으로 5:0으로 달아났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발해 볼넷 - 2루타 - 폭투 - 실책에 의한 2실점으로 수비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흐름에서 비롯된 실점이었습니다.
점수가 점수를 벌다
고비는 5:0으로 앞선 3회말이었습니다. 3회말 LG 선발 리오단이 3연속 피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신종길의 2루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꾼 뒤 1시 1, 3루에서 나지완을 6-4-3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최소 실점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입니다.
사실 나지완을 병살로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점수 차도 있었습니다. 만일 LG가 박빙의 리드 중이거나 뒤지고 있는 경우였다면 내야수들이 전진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으려는 수비로 나섰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지완의 빠른 타구는 내야를 꿰뚫는 적시타가 되며 실점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4회초 5:1로 뒤진 KIA가 1사 3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내야수들이 전진하자 이진영의 큰 바운드의 땅볼 타구가 범타가 아니라 외야로 빠지는 적시타가 된 상황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 듯 일단 리드를 잡으면 추가 득점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셈입니다. 4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는 3회말 KIA의 1득점을 무의미하게 만든 것으로 사실상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안타였습니다.
어제 경기까지 이틀 연속 대타로 안타를 치며 근성을 보인 김용의가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하는 등 LG 타선은 정성훈을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선발 전원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틀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좋았던 정성훈이 오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끝에 5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교체된 것이나 첫날 난타전 끝에 재역전패한 뒤 KIA의 원투 펀치 양현종과 홀튼을 상대하는 일정이라 위닝 시리즈는커녕 1승이나 가능할지 의문시된 상황에서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로 달성한 것을 보면 야구란 참으로 의외성이 강한 스포츠입니다.
찜찜한 리오단, 찝찝한 뒷마무리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리오단의 투구 내용은 불만스러웠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들쭉날쭉해 제구가 흔들려 완전히 빠지는 볼이 많았습니다. 11:1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면 7이닝 이상을 먹어주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야 했지만 7회말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해 고작 6.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구 수 80개가 넘어가자 공이 높아지면서 배팅 볼 투수처럼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홈런을 허용한 타자가 주전급도 아닌 백업급 타자들이라는 점에서 리오단의 구위가 좋지 않았음이 드러납니다. 7이닝 중 4이닝에서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투구 내용도 찜찜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타선이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해 승부가 갈려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만일 접전으로 흘렀다면 과연 리오단이 몇 이닝이나 소화했을지 의문입니다. 승리 투수가 되었다고 리오단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LG가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프런트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리오단이 2개의 홈런을 통타당하고 강판된 뒤 LG 선수들의 경기 뒷마무리는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신재웅과 윤지웅은 나란히 실점했습니다. 9회말 오지환의 악송구 실책은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1사 1, 3루에서 나지완의 투수 땅볼에 대한 LG의 런다운 플레이도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만일 3연전의 첫 경기이거나 둘째 날 경기였다면 다음 날에는 패배할 가망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큰 점수 차와 수비 포지션 변화로 인해 투수와 야수 모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승하는 경기에서 수비 시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것이 다음 날 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
‘양상문의 황태자’ 최경철
0:0으로 맞선 2회초 LG는 1사 1, 3루의 선취점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에 앞선 1사 2루에서 이병규(7번)의 우전 안타에 2루 주자 정의윤이 타구 판단 착오를 저질러 스타트가 늦어 홈에 들어오지 못한데다 LG의 선발 라인업에서 가장 타격이 약한 최경철에게 기회가 걸렸기에 선취 득점에 실패할 경우 분위기가 KIA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사진 : 2회초 1사 1, 3루에서 선제 결승타를 터뜨리는 LG 최경철
하지만 최경철은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직구를 공략해 2루수 키를 넘기는 선제 적시타를 터뜨렸습니다. 김용의도 1-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은 커브를 걷어 올려 적시타를 뽑아내 LG는 2:0으로 벌렸습니다.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이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득점에 실패하는가 싶었지만 오지환의 중전 적시타로 3:0으로 달아나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KIA로서는 2선발 홀튼이 LG 타선의 주축과는 거리가 먼 최경철, 김용의,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빼앗겨 빅 이닝을 내줬다는 점에서 심리적 타격이 결코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도 잘 맞은 타구가 아니라 빗맞은 안타가 많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습니다. LG가 운이 따랐다고 볼 수도 있지만 홀튼에 대한 연구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홀튼의 투구 습관을 읽어낸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최경철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되었는데 양상문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5월 13일 롯데전에서 결승 솔로 홈런에 이어 9일 만에 또 다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취임 이후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주전을 꿰찬 최경철은 ‘양상문의 황태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큰 점수차에서도 윤요섭을 교체 출전시키지 않고 최경철에 끝까지 포수 마스크를 씌운 양상문 감독의 기용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최경철도 만 34세라 큰 점수 차에서는 아낄 필요가 있습니다.
3회초 2사 후 2득점
LG는 3회초 추가 득점했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쉬 벨이 풀 카운트 끝에 볼넷으로 출루해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2-2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엇비슷한 유인구였다면 체인지업에 약점이 있는 조쉬 벨이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았지만 홀튼의 공은 2개 연속으로 크게 벗어났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2사 1루 이병규(7번) 타석에서 과감하게 치고 달리기 작전을 걸었습니다. 1-1에서 3구에 1루 주자 조쉬 벨이 2루로 스타트해 유격수 강한울이 2루 베이스를 커버하기 위해 이동하자 이병규(7번)의 타구가 강한울의 원래 수비 위치를 빠져나가 좌중간의 무인지경으로 흘렀습니다. 발이 느린 1루 주자 조쉬 벨도 충분히 홈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 최경철 타석에서 포수 차일목의 패스트볼과 다름없는 폭투로 이병규(7번)는 3루에 안착했고 최경철의 타구에 대한 2루수 안치홍의 포구 실책으로 5:0으로 달아났습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발해 볼넷 - 2루타 - 폭투 - 실책에 의한 2실점으로 수비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최악의 흐름에서 비롯된 실점이었습니다.
점수가 점수를 벌다
고비는 5:0으로 앞선 3회말이었습니다. 3회말 LG 선발 리오단이 3연속 피안타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신종길의 2루수 땅볼로 아웃 카운트와 1실점을 맞바꾼 뒤 1시 1, 3루에서 나지완을 6-4-3 병살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최소 실점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된 것입니다.
사실 나지완을 병살로 처리해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큰 점수 차도 있었습니다. 만일 LG가 박빙의 리드 중이거나 뒤지고 있는 경우였다면 내야수들이 전진해 3루 주자의 득점을 막으려는 수비로 나섰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지완의 빠른 타구는 내야를 꿰뚫는 적시타가 되며 실점이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4회초 5:1로 뒤진 KIA가 1사 3루에서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내야수들이 전진하자 이진영의 큰 바운드의 땅볼 타구가 범타가 아니라 외야로 빠지는 적시타가 된 상황에서 유추할 수 있습니다. 돈이 돈을 벌 듯 일단 리드를 잡으면 추가 득점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는 셈입니다. 4회초 이진영의 적시타는 3회말 KIA의 1득점을 무의미하게 만든 것으로 사실상 승부를 완전히 가르는 안타였습니다.
어제 경기까지 이틀 연속 대타로 안타를 치며 근성을 보인 김용의가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하는 등 LG 타선은 정성훈을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와 함께 선발 전원 멀티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이틀 연속 장타를 터뜨리며 타격감이 좋았던 정성훈이 오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끝에 5회말 수비에 들어가며 교체된 것이나 첫날 난타전 끝에 재역전패한 뒤 KIA의 원투 펀치 양현종과 홀튼을 상대하는 일정이라 위닝 시리즈는커녕 1승이나 가능할지 의문시된 상황에서 2연승으로 위닝 시리즈로 달성한 것을 보면 야구란 참으로 의외성이 강한 스포츠입니다.
찜찜한 리오단, 찝찝한 뒷마무리
승리 투수가 되었지만 리오단의 투구 내용은 불만스러웠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들쭉날쭉해 제구가 흔들려 완전히 빠지는 볼이 많았습니다. 11:1로 크게 앞선 상황이라면 7이닝 이상을 먹어주며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야 했지만 7회말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해 고작 6.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습니다. 투구 수 80개가 넘어가자 공이 높아지면서 배팅 볼 투수처럼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홈런을 허용한 타자가 주전급도 아닌 백업급 타자들이라는 점에서 리오단의 구위가 좋지 않았음이 드러납니다. 7이닝 중 4이닝에서 선두 타자를 출루시킨 투구 내용도 찜찜했습니다.

사진 : 5월 22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리오단
오늘 경기에서는 타선이 초반에 대량 득점에 성공해 승부가 갈려 상대 타자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만일 접전으로 흘렀다면 과연 리오단이 몇 이닝이나 소화했을지 의문입니다. 승리 투수가 되었다고 리오단을 높이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LG가 올 시즌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프런트에서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리오단이 2개의 홈런을 통타당하고 강판된 뒤 LG 선수들의 경기 뒷마무리는 상당히 찝찝했습니다. 신재웅과 윤지웅은 나란히 실점했습니다. 9회말 오지환의 악송구 실책은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되었습니다. 1사 1, 3루에서 나지완의 투수 땅볼에 대한 LG의 런다운 플레이도 프로답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가 3연전 마지막 경기인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만일 3연전의 첫 경기이거나 둘째 날 경기였다면 다음 날에는 패배할 가망성이 높았을 것입니다. 큰 점수 차와 수비 포지션 변화로 인해 투수와 야수 모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지만 대승하는 경기에서 수비 시간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는 것이 다음 날 경기에 미칠 악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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