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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1일 LG:KIA - ‘우규민 3연승’ LG 4:0 영봉승 야구

LG가 어제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LG가 우규민의 호투와 정의윤의 3타점에 힘입어 4:0으로 영봉승했습니다. LG는 KIA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갔습니다.

5회초까지 매 이닝 출루했지만…

1회초 LG는 선취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1안타와 2볼넷을 묶어 만든 1사 만루에서 정의윤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이병규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1:0으로 뒤진 3회초 KIA 선발 김진우의 제구가 흔들려 얻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1득점에 그쳐 결과적으로 패배했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해 불길했습니다.

이후에도 LG는 5회초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습니다. 하지만 2회초와 3회초 2사 1, 2루, 4회초 2사 1루, 5회초 2사 3루가 잔루로 기록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회초부터 5회초까지 적시타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5회초까지 5개의 사사구를 얻으며 투구 수를 95구로 늘려 오랜 이닝을 소화할 수 없도록 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었습니다.

우규민, 무실점 호투

타선에서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지만 우규민은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1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어제 경기 5회말 만루 홈런을 기록한 이범호를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습니다. 4회말 연속 안타를 허용해 맞이한 1사 1, 2루 위기에서는 신종길을 4-3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신종길의 타구를 포구한 2루수 손주인이 1루 주자 이범호를 태그하지 못했지만 강광회 2루심이 3피트를 벗어난 것으로 오심을 범했습니다. 강광회 심판은 어제 경기 3회초 1사 만루에서 조쉬 벨의 6-4-3 병살타에 타자 주자 조쉬 벨이 1루에서 세이프 되었다고 오심을 저지른 바 있습니다.

사진 : 5월 21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우규민

1:0으로 앞선 6회말은 우규민의 최대 위기였습니다. 6회초 양현종에 LG 타선이 처음으로 삼자 범퇴를 당해 분위기가 KIA로 넘어가는 상황에서 6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습니다. 발 빠른 이대형을 상대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과감하게 승부하지 못하고 볼넷으로 내보내는 흐름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5회말 선두 타자 이대형을 티포드가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5실점의 화근이 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박기남을 스탠딩 삼진 처리해 이대형의 진루를 막았습니다. 3회말 1사 후 안타로 출루한 이대형이 박기남 타석에서 피치아웃에 걸려 2루 도루에 실패한 것이 6회말 이대형이 도루를 시도하지 못하는 단초가 되었습니다. 이대형이 어깨가 좋지 않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지 못하는데다 30대에 접어들면서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과시하지 못해 도루 실패가 잦아 한 경기에서도 도루 실패 이후 재차 도루를 시도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2개의 도루 시도를 저지하며 도루를 허용하지 않는 등 최근 최경철이 꾸준히 포수로 선발 출전하고 도루 저지가 늘어나면서 상대가 쉽게 도루를 시도하지 못하는 바람직한 경향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우규민은 2사 후 1, 3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이범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을 하지 않았습니다. 2사까지 이대형의 도루를 허용하지 않은 것이 실점하지 않은 원동력입니다.

우규민은 5월 4일 잠실 두산전 이후 4경기에서 3연승을 거뒀습니다. 현재 LG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우규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경기 흐름에서 드러나듯 LG는 장타력과 기동력이 떨어지고 불펜이 취약해 타격전보다는 투수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보다 높습니다. 상대 에이스와 맞대결해 실점 없이 투수전으로 이끌어준 우규민이 승리의 일등공신입니다.

7회초 승부 가른 장타 2방

6회말 위기에서 우규민이 틀어막자 7회초 LG 타선이 장타로 화답했습니다. 무사 1루에서 박경수가 강공으로 나서다 삼진으로 돌아서 1루 주자 박용택이 2루에 묶였습니다. 하지만 정성훈 타석에서 6구 폭투로 박용택이 2루에 진루하면서 득점권 기회가 왔습니다. KIA는 외야수들을 전진시켜 짧은 안타에 대한 2루 주자의 득점을 막으려 했습니다.

양현종의 7구를 공략한 정성훈의 타구는 우익수 신종길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가 되어 2:0으로 벌어졌습니다. 127구를 던진 양현종은 강판되었습니다. 만일 폭투로 박용택이 2루로 진루하지 못했다면 KIA의 외야수들은 전진 수비하지 않았을 것이며 정성훈의 타구가 신종길의 키를 넘기는 장타가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사진 : 7회초 2사 후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린 LG 정의윤

계속된 2사 2루에서 정의윤이 두 번째 투수 한승혁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정의윤은 팀의 4득점 중 결승타와 쐐기타를 포함해 3타점을 홀로 책임졌습니다.

불안 남긴 정찬헌

7회말부터 4점차라 홀드와 세이브가 적용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양상문 감독은 이동현-정찬헌-봉중근의 필승계투조를 가동했습니다. 지난 4일 휴식기를 거친 필승계투조의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찬헌은 불안했습니다. 2이닝 연속으로 선두 타자에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8회말 2사 후 필을 아웃 처리했지만 잘 맞은 직선 타구였습니다. 9회말 선두 타자 나지완의 안타에 이은 이범호의 중견수 플라이도 가운데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큰 타구였습니다. 과연 정찬헌이 1점차에서 8회에 등판하는 프라이머리 셋업맨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정찬헌을 이동현과 순서를 바꿔 투입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시즌 중 타격 자세 변화, 김용의

9회초 2사 후 대타로 나온 김용의는 좌전 안타로 이틀 연속 대타 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경기 6회초에도 2사 1, 2루에서 대타로 나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린 바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김용의는 어제 경기부터 타격 자세를 바꿨습니다. 평소 방망이를 곧추 세운 타격 자세에서 방망이를 어깨에 걸치고 있다 나가는 것으로 변화를 도모했습니다. 방망이를 곧추 세운 자세에서 살짝 흔들다 스윙하는 것이 체력 소모가 많고 스윙이 늦어진다는 판단 하에 김무관 타격 코치와 협의해 4일 휴식기에 바꾼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시즌 중에 타격 자세를 바꾸는 시도는 상당한 모험이 아닐 수 없는데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과감한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조쉬 벨이 극도로 부진한데다 오늘은 허리가 좋지 않아 백창수가 3루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조쉬 벨이 4월과 같은 파괴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김용의와 백창수가 번갈아 3루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이 팀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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