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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0일 LG:KIA - ‘투수 교체 실패’ LG 재역전패 야구

LG가 난타전 끝에 재역전패 했습니다. KIA와의 광주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서 10:7로 패배했습니다. 결정적 패인은 투수 교체 실패입니다.

양상문 감독의 김선규 과신

승부처는 7회말이었습니다. 6:1로 뒤진 6회초와 7회초 2이닝 연속으로 3득점해 7:6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맞이한 7회말 양상문 감독이 선택한 투수는 김선규였습니다. 우타 거포 필과 나지완을 상대로 사이드암 김선규가 통할 것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사실 김선규는 제구 약점으로 인해 큰 점수 차에서도 사사구를 남발해 자멸하는 타입이라 1점차 리드 상황 등판부터 불안했습니다.

선두 타자 필을 상대로 3-1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어렵사리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나지완에게 좌측 담장에 직격하는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맞는 순간 김선규가 무릎을 굽히며 포기할 정도로 홈런이 되지 않나 싶은 큼지막한 타구였습니다. 다행히 담장에 맞은 데다 좌익수 이병규의 원활한 펜스 플레이로 나지완은 1루에 머물렀습니다. 이때가 김선규를 강판시켜야 하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1사 1루 신종길 타석에서도 양상문 감독은 김선규를 밀어붙였습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좌타자를 상대로 사이드암 불펜 투수를 고집하는 독특한 운영이었습니다. 불펜에 신재웅과 윤지웅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설령 좌투수가 아니더라도 우투수를 등판시키는 차선책도 있었으나 양상문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김선규는 신종길을 상대로 0-1에서 2구 몸쪽 높은 공을 얻어맞아 우전 안타가 되어 1사 1, 3루로 역전 주자가 출루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뒤늦게 움직였습니다. 1사 1, 3루에서 유원상을 등판시킨 것입니다. 유원상은 이범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실점 없이 리드를 지키나 했지만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종환에게 2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허용해 8:7이 되었습니다.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높은 공을 선택한 공 배합이 문제였습니다. 2구에 이종환이 헛스윙했던 낮은 유인구를 던졌다면 오늘 경기의 승패는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3구 결승타의 화근이 된 높은 공이 포수 윤요섭의 공 배합이었는지 아니면 김정민 배터리 코치의 사인이었는지 알 수 없으나 윤요섭이 높은 공을 요구하는 자세부터 불안했고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7회말 역전타를 허용한 유원상이나 공 배합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근본적인 잘못은 역전 주자의 출루를 허용한 김선규와 신뢰하기 어려운 김선규를 밀어붙인 양상문 감독에 있습니다. LG가 내일부터 양현종과 홀튼을 상대해야 하기에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지만 이동현, 윤지웅, 정찬헌 등은 써보지도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티포드를 5이닝을 채우지 않고 강판시킨 것이나 6회초 2사 후 연속 대타 기용을 적중시킨 것에서 드러나듯 양상문 감독은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데 왜 경기 후반 필승계투조를 투입하지 않고 소극적으로 불펜을 운영한 것인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선발, 불펜 동반 붕괴

4일 휴식에도 불구하고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불만스러웠습니다. 선발 티포드는 6피안타 3사사구 5실점(4자책)으로 한국 무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4회말에는 1사 1, 2루에서 고영우의 땅볼을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병살 기회를 날렸습니다. 5회말 2사 1, 2루에서는 신종길의 기습 번트 타구를 잡아 1루에 악송구하는 실책으로 2사 만루 위기를 만든 뒤 강판되었습니다. 역전이 되는 과정에는 무사 1루에서 박기남의 타구를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해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한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성 수비도 일조했습니다.

사진 : 5회말 구원 등판 직후 이범호에 만루 홈런을 허용한 LG 정현욱

티포드를 구원한 정현욱은 2구 한복판 직구를 통타당해 이범호에 만루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과연 티포드가 마운드에 남아 있었어도 만루 홈런을 얻어맞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을 정도로 어이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과거 정현욱이 150km/h의 직구를 던지던 전성기에는 제구가 높은 와중에도 힘으로 타자를 이겨내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았지만 이제 구속이 140km/h대 초반에 머물면서 정교한 제구력을 갖추지 못해 타구가 멀리 날아갑니다. 6회말 정현욱이 삼자 범퇴시켰지만 차일목과 이대형의 타구는 모두 잘 맞아 수비를 통해 간신히 아웃 처리된 것이었습니다. 정현욱은 큰 점수차에서 3이닝 2실점을 해도 무방한 롱 릴리프가 어울립니다. 하지만 롱 릴리프의 보직을 만 35세의 고액 연봉자 정현욱이 맡는 것은 팀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1.5군 급 젊은 투수에게 주어지는 것이 바림직합니다.

사진 : 8회말 2사 후 나지완에 솔로 홈런을 허용한 LG 유원상

거의 매 경기 실점하는 김선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유원상도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8:7로 뒤진 8회말 2개의 한복판 실투를 모두 통타당해 2개의 솔로 홈런을 허용해 10:7로 벌어져 승패가 완전히 갈렸습니다. 유원상이 8회말 실점하지 않았다면 8회초 2사 후부터 등판한 어센시오를 상대로 9회초 동점이나 역전을 도모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병살 면했다고 박수치는 4번 타자

타선은 7점을 뽑았지만 리드를 잡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는 초반 기회를 날렸습니다. 1:0으로 뒤진 3회초 3개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고작 1점을 얻어 동점에 그쳤습니다. 그것도 이병규, 조쉬 벨, 이진영의 중심 타선에 걸린 절호의 기회에서 외야로 나간 타구가 아예 없었다는 점에서 심각했습니다.

사실 1득점도 1사 만루에서 조쉬 벨의 6-4-3 병살타성 타구에 대한 강광회 1루심의 오심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정확한 판정이었다면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쉬 벨은 병살을 면하고 1타점을 얻었다고 박수를 치며 좋아했습니다. 4번 타자가 만루에서 내야 땅볼로 1타점을 얻었다고 만족한 행동에서 조쉬 벨이 스스로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얼마나 떨어졌는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LG 타선에서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 역전 홈런에 힘입어 승리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감독이 투수 교체에 실패하고 불펜이 무너져 패배했습니다. 당분간 LG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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