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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3일 LG:두산 - ‘집중력 부재’ LG 완패로 2연패 야구

LG가 2연패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어린이날 3연전에서 두산에 8:3으로 완패했습니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가 패인입니다.

6회말까지 잔루 7개

LG 타선은 6회말까지 3안타 5볼넷을 얻으며 많은 기회를 잡았습니다. 6이닝 중 4번의 이닝에서 선두 타자가 출루했습니다. 하지만 5회말 선두 타자 박용택의 솔로 홈런이 유일한 득점이었습니다. 1회말 1사 1, 2루에서는 이병규와 이진영이 범타로 물러났습니다. 4회말 2사 만루에서는 오지환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었습니다.

6회말에는 선두 타자 이진영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후속 타자 손주인이 진루타도 쳐주지 못했습니다. 손주인은 2구와 4구에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시도했지만 연신 헛스윙해 2-2으로 카운트가 불리해진 후 5구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습니다. 6회말이 종료될 때까지 이진영은 1루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했습니다.

페이크 번트 슬래시가 벤치에서 나온 작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올 시즌 LG 타자가 페이크 번트 슬래시를 성공시키는 장면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그냥 강공으로 밀어붙이든가 그렇지 않으면 정직하게 희생 번트를 시도하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입니다. 기본기가 떨어지는 LG 타자들에게 복잡한 작전을 요구해봤자 수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기 때문입니다.

퍼펙트 류제국, 일거에 와르르

6회말까지 잔루 7개를 기록하며 단 1득점에 그치자 6회초까지 퍼펙트를 이어가던 류제국이 와르르 무너져 내렸습니다. 1사 후 오재원을 상대로 1-2에서 한복판 높은 실투를 얻어맞아 3루타가 되었습니다. 퍼펙트가 깨진 것은 물론 단숨에 동점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입니다.

1사 3루에서 김현수를 상대로는 볼 카운트 싸움에 실패했습니다. 0-2의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과감히 승부하지 못하고 풀 카운트에 몰린 것입니다. 만일 LG 타선이 류제국에 3점 정도만 지원했다면 설령 퍼펙트가 깨졌다 해도 1실점은 해도 괜찮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투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실점은 곧 동점이기에 맞아서는 안 된다는 부담감이 앞서 풀 카운트에 몰린 뒤 스트라이크를 우겨넣다 김현수에게 적시 2루타로 1:1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점수는 동점이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두산에 넘어간 뒤였습니다.

류제국은 칸투에 2-1에서 몸쪽 높은 공을 통타당해 역전 2점 홈런으로 결승타를 허용했습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한 가운데 동점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3타자 연속으로 장타를 허용해 한꺼번에 3실점한 것은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1선발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이었습니다.

사진 : 5월 3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해 6.1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LG 류제국

작년 시즌 최종전까지 8연승을 구가했으며 올 시즌 5경기에서 부진한 투구에도 불구하고 용케 패전만은 면하던 류제국은 오늘 경기에서 6.1이닝 3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며 시즌 첫 패전과 함께 8연승 행진도 중단되었습니다.

유원상도 덩달아 붕괴

3:1로 뒤진 1사 1루에서 류제국을 대신 유원상을 투입한 것은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막아 남은 3이닝에서 역전을 도모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하지만 유원상도 처참하게 무너졌습니다. 2사 후 김재호를 상대로 0-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허용해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했습니다. 중심 타선도 아닌 7번 타자를 상대로도 유원상은 절절 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 고영민의 안타와 정수빈의 싹쓸이 3루타로 6:1로 벌어져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유원상을 투입한 의미가 사라진 것입니다. 유원상은 7회초조차 종료시키지 못한 채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고 강판되었습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제외하면 LG 불펜에는 믿을 만한 투수가 하나도 남지 않았음이 입증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실책 몰아치기’ 오지환

5월 2일 마산 NC전 관전평에서 오지환의 ‘실책 몰아치기’ 악습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2경기에서 3개의 실책을 기록한 오지환은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9회초 선두 타자 양의지의 정면 땅볼 타구를 안일하게 처리하다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저질렀습니다.

7회초 2사 후 등판해 무피안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신동훈은 오지환의 실책 이후 2개의 장타를 허용해 2실점했습니다. 승부가 기울어진 뒤 수비 이닝을 최대한 짧게 가져가 경기를 빨리 끝내고 내일 2시 경기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했지만 오지환의 실책이 화근이 되어 추가 2실점하며 수비 시간만 길어진 것입니다. 오지환은 3경기 연속으로 실책을 범했습니다. 2군에서 유격수로 출전하고 있는 박경수를 1군에 올리고 오지환을 백업으로 돌리거나 2군으로 내리는 것도 고민해야 합니다.

하위 팀 LG의 현실 직시해야

LG 조계현 감독 대행은 류제국을 NC와의 주중 3연전에 투입하지 않고 두산과의 어린이날 3연전으로 돌렸습니다. 5선발 요원 임지섭과 신재웅을 NC와 3연전 중 2경기에 선발 투입하며 설령 NC에 루징 시리즈를 당해도 더그아웃 라이벌 두산에 위닝 시리즈를 거두고 상승세로 반전하겠다는 계산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조계현 감독 대행은 LG가 상위권 팀인 것처럼 선발 로테이션을 배치한 것입니다. 하지만 계산은 보기 좋게 어긋났습니다. NC에 1승 2패 루징 시리즈 이후 두산과의 1선발 맞대결에서 완패했습니다.

LG는 26경기에서 7승 1무 18패 승률 0.280으로 최하위입니다. 8위 한화와는 3경기 차입니다. 올 시즌 LG는 단 한 번의 연승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일부에서는 LG가 ‘투타 엇박자로 고전하고 있지만 동기만 주어지면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수가 호투할 때 방망이가 침묵하고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무너지는 경기 양상은 전형적인 하위 팀의 것입니다.

특히 LG의 공격을 보면 출루는 많지만 진루타나 적시타는 나오지 않으며 장타도 드물어 기약 없는 연속 단타에만 의존하고 있습니다.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타자가 적은데 그렇다고 번트 등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LG의 팀 구성이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다고 적은 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을 만큼 마운드가 탄탄한 것도 아닙니다. 아무리 강한 타선의 팀을 만나도 2실점 이내로 틀어막을 수 있는 압도적인 선발 투수는 없으며 마무리 봉중근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확실한 불펜 투수도 없습니다. 도루 저지 능력이 떨어지는 포수와 내야 수비의 불안으로 손쉬운 실점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LG의 답답한 경기력이 곧 LG의 실력이자 현주소입니다. LG의 전력이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팀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직시해야 합니다. 팀 운영 또한 작년의 추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위권 흉내 내기’가 아니라 하위권 팀에 걸맞은 겸허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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