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KBO 야매카툰/kt wiz 야매카툰

유튜브 채널https://www.youtube.com/@tominodijeh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관전평] 4월 27일 LG:KIA - ‘리오단 첫 승’ LG 첫 위닝 시리즈 야구

LG가 첫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IA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리오단의 호투와 이병규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힘겹게 역전승했습니다. LG는 주말 3연전에서 2승 1패로 개막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위닝 시리즈를 거둔 것은 물론 처음으로 주간 2승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리오단 8이닝 1실점 쾌투

LG 선발 리오단은 8이닝 4피안타 1볼넷 2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습니다. 1개의 볼넷이 고의사구였기에 무사사구 경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6회초 2사 후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를 이어갈 정도로 경기 중반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양 팀 모두 0의 행진이 이어지던 7회초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원섭을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안치홍을 중견수 플라이로 막아 선취점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계 투구 수에 근접하면서 1사 후 필에게 담장에 직격하는 홈런성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후 안치홍의 타구도 가운데 가운데 담장 가까이에서 처리되는 등 리오단이 서서히 맞아나가는 흐름이었습니다.

사진 : 4월 27일 잠실 KIA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LG 리오단

결국 8회초 선두 타자 김주형에게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허용했습니다.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치는 제구가 잘 된 공이었지만 투구 수가 94개에 달하면서 구위가 떨어지자 홈런과 연결되었습니다. 하지만 후속 타자 3명을 모두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침착하게 종료시킨 것이 승리 투수가 된 원동력이었습니다. 만일 리오단이 8회초 추가적으로 실점하든가 출루시켰다면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하고 강판되어 8회말 LG 타선이 역전했어도 승리 투수가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여전히 답답한 타선

타선은 오늘도 매우 답답했습니다. 리오단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1회말부터 7회말까지 6안타 4볼넷을 매 이닝 출루하며 기회를 얻고도 잔루 7개로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1회말 1사 후 손주인이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조쉬 벨이 5-4-3 병살타로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2회말 1사 만루에서는 윤요섭이 몸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고 오지환이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어 득점하지 못했습니다.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면 한결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3회말에는 1사 후 손주인이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 투수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습니다. 4회말에는 무사 1, 2루에서 최승준이 헛스윙 삼진, 이병규(7번)가 중견수 플라이, 윤요섭이 유격수 땅볼로 주자들이 꼼짝달싹 못한 채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최승준은 2회말 행운의 데뷔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타격인데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크게 부족해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 주자들을 진루시키지 못합니다. 최근 LG의 공격 흐름이 매우 답답한데 확률이 매우 낮은 일발장타에만 의존하는 최승준이 선발 라인업에 가세하면서 답답함이 가중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5회말에는 2사 후 손주인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무위에 그쳤습니다. 6회말에는 선두 타자 정의윤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이진영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2-0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스트라이크에 타격 의사 없이 뒤로 물러나더니 결과는 삼진이었습니다. 최근 타격감이 떨어진데다 팀 분위기마저 좋지 않아 이진영이 자신감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1사 후 정의윤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3회말 손주인과 마찬가지로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었습니다.

LG의 득점력이 매우 저조한 이유는 오늘 경기에서 장타가 없었던 것처럼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도루조차 제대로 성공하지 못하고 시도하는 빈도조차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정성훈이 엔트리에서 제외되고 이병규가 부상 중이며 박용택과 이진영이 타격감이 떨어진 가운데 기약 없는 연속 안타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계현 감독 대행은 이제 팀을 맡았다는 책임감을 바탕으로 번트나 치고 달리기 등 다양한 작전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경기에 개입해야 합니다.

8회초 호투하던 리오단이 선취점을 내주자 8회말 LG 타선은 뒤늦게 집중력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1사 2루에서 정의윤이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좌익수 김원섭이 홈으로 송구하는 사이 2루까지 파고드는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역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타격과 주루 모두 훌륭했습니다. 이어 이진영의 빗맞은 중전 안타로 1사 1, 3루가 되는 행운이 따랐고 대타 이병규가 깊숙한 2루수 땅볼로 3루 대주자 임재철을 불러들여 2:1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4-6-3 병살 연결을 막기 위해 1루 주자 이진영이 2루에 적극적으로 슬라이딩한 것이 주효했습니다.

봉중근, 견제구에 울고 웃다

9회초 마무리 봉중근이 1점차를 지키기 위해 등판했지만 선두 타자 신종길에게 안타를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1점차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는 9회 첫 타자의 아웃 처리 여부가 매우 중요한데 신종길에게 밋밋한 커브를 얻어맞았습니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봉중근의 2루 견제구가 뒤로 빠져 1사 1, 3루가 되어 블론 세이브 위기에 몰렸습니다.

하지만 1루 대주자 강한울이 박기남 타석 풀 카운트에서 도루를 시도하다 견제구에 걸려 런다운 끝에 아웃되어 2사가 되어 한숨을 돌릴 수 있었습니다. 봉중근이 견제구에 울었다 다시 견제구로 웃은 것입니다. 4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LG가 8:7로 앞선 9회말 1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이영욱이 봉중근의 견제구에 걸렸지만 런다운 플레이가 허술해 아웃 처리하지 못하고 1사 2, 3루가 되어 결과적으로 역전패한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봉중근은 박기남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희생 플라이나 내야 땅볼로 인한 실점 및 블론을 피할 수 있게 되자 안치홍을 상대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적극적으로 승부한 끝에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해 4세이브째를 거뒀습니다.

사진 : KIA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시즌 첫 위닝 시리즈를 기록한 LG

KIA를 상대로 한 첫 위닝 시리즈의 원동력은 역시 선발 투수의 호투입니다. 4월 25일 경기에서는 선발 류제국이 ‘마의 1회’를 넘기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오늘 경기에서도 리오단이 8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면 불펜에 돌아가는 부담도 감소하고 타선이 터지지 않아도 승리할 수 있는 여지가 엿보이게 됩니다. KIA가 투타 양면에서 힘이 떨어져 있었으며 LG 타선의 집중력이 좋지 않았기에 만족스러운 경기 내용은 아니었지만 일단 위닝 시리즈에 성공해 정신적 부담감은 어느 정도 탈피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