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콘텐츠뷰/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필로미나의 기적 - 인연과 용서가 기적이다 영화

※ 본 포스팅은 ‘필로미나의 기적’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정계에서 밀려난 전 언론인 마틴(스티브 쿠건 분)은 젊은 시절 미혼모로서 수녀원에서 출산한 아들이 미국으로 입양된 노파 필로미나(주디 덴치 분)를 만납니다. 반세기 전 이별한 필로미나의 아들을 행방을 찾으며 마틴은 기삿거리 이상의 진실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됩니다.

유사 모자 관계 형성하는 두 주인공

스티븐 프리어즈 감독의 ‘필로미나의 기적’은 마틴 식스미스가 취재해 출간한 필로미나 리의 실화 ‘The Lost Child of Philomena Lee’를 바탕으로 한 로드 무비입니다. 아일랜드의 간호사 출신의 노파 필로미나는 생이별한 아들의 행방을 마틴의 도움으로 찾으려 합니다.

마틴과 필로미나는 여러모로 대조적입니다. 중년 남성과 노년 여성, 고학력 상류층과 저학력 하류층이라는 차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결정적인 것은 신앙의 유무입니다. 마틴은 회의주의적인 언론인답게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하지만 필로미나는 수녀원에서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은 물론 아들을 빼앗겼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필로미나의 용서입니다. 수녀원이 돈벌이를 위해 아이들을 입양시킨 것은 물론 앤소니에서 입양 직후 마이클(숀 매흔 분)로 이름을 바꾼 아들이 HIV에 감염되어 임종 직전 수녀원으로 찾아왔으며 사망 뒤 수녀원에 묻혔으나 수녀원에서 자신에게 일말의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필로미나는 위선적인 수녀들을 용서합니다.

극중에서 몇 명의 수녀들이 등장하지만 진정한 성녀는 그들이 아닌 필로미나입니다. 미혼 상태에서 출산한 아들이 먼저 죽음을 맞는 고통을 겪었다는 점에서 필로미나는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에 비견할 수 있습니다. 수녀들이 앞세우는 권위와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달리 필로미나의 사랑과 용서야 말로 진정한 신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틴은 소박하면서도 사려 깊은 필로미나와의 여정을 통해 그녀의 인격에 감화됩니다. 극중에서 어머니가 등장하지 않는 마틴과 마이클 외에는 아들이 등장하지 않는 필로미나는 유사 모자 관계를 형성합니다. 워싱턴의 호텔 방 안에 슬픔을 못 이겨 칩거한 필로미나를 걱정한 마틴은 호텔 직원들에게 필로미나를 어머니라고 사칭해 문을 열어달라고 합니다.

‘기적’의 의미는?

원제 ‘Philomena’와 달리 국내에는 ‘필로미나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는데 거창한 단어인 ‘기적’은 필로미나와 마이클의 감격적인 재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이클이 과연 생전에 아일랜드와 생모를 그리워했는지 필로미나는 매우 궁금해 하는데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는 것이 하나의 기적입니다. 마이클이 아일랜드를 그리워했는지 여부를 마틴이 찾아내는 단서는 유명한 기네스 맥주의 로고이자 아일랜드를 상징하는 하프입니다. 뿐만 아니라 마이클이 자신이 태어난 수녀원에 묻힌 것도 기적입니다.

또 하나의 기적은 마틴과 마이클의 인연입니다. 마틴은 기자 시절 레이건 및 부시 행정부에 몸담았던 마이클과 워싱턴에서 만난 바 있으며 한 장의 사진에 함께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우연이라고는 하지만 마틴과 마이클은 마틴이 필로미나를 만나기 전부터 인연을 맺었던 것입니다. 두 사람 모두 정계에 몸담았었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필로미나의 기적’은 미국 공화당과 레이건 및 부시 행정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마틴을 통해 드러냅니다.

세 번째 기적은 필로미나가 조건 없이 수녀들을 용서한 것입니다. 마틴은 분노하지만 생모인 필로미나는 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날린 수녀원을 용서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행하기 어려운 기적입니다.

타이틀 롤 필로미나를 맡은 주디 덴치는 수다스러우면서도 고독하고 가벼운 듯하면서도 묵직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필로미나가 마틴과 함께 아일랜드의 묵직한 풍광을 바라보는 장면은 ‘007 스카이폴’에서 M으로 출연해 007과 함께 스코틀랜드의 황량한 풍경을 바라보던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엔딩 크레딧이 제시되기 직전에는 영화 속 두 주인공 필로미나와 마틴의 실제 모습과 함께 무수한 아일랜드의 해외 입양아와 그 부모들이 서로를 찾고 있다는 자막도 제시됩니다. 영아의 해외 입양은 과거 한국도 엄청났기에 ‘필로미나의 기적’이 남의 일 같지만은 않습니다.

더 퀸 - 고독하면서도 소탈한 여왕의 초상

http://twitter.com/tominodije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