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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5일 LG:넥센 - ‘타선 침묵’ LG 5연패 수렁 야구

LG가 5연패에 빠졌습니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넥센과의 주중 3연전 첫 경기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3:1로 역전패했습니다.

저조한 클린업을 비롯한 타선 침묵

패인은 타선 침묵입니다. LG 타선은 12이닝 동안 6안타에 그쳤습니다. 3개의 볼넷과 2개의 상대 실책, 그리고 안타 중 1개의 홈런이 포함되었음을 감안하면 LG 타선의 득점력이 얼마나 빈곤해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12이닝 동안 선두 타자는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뼈아픕니다. 지난주 많은 기회를 중심 타선이 날리는 바람에 연패가 시작된 바 있는데 여파가 이번 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3번 타자 정성훈, 4번 타자 조쉬 벨, 5번 타자 이병규가 도합 14타수 2안타 1볼넷에 그쳤습니다. 장타도 없었습니다.

조쉬 벨은 몸쪽 직구에 이은 떨어지는 변화구의 공 배합으로 약점을 집중 공략당하고 있는데 좀처럼 이겨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쉬 벨은 4타수 무안타로 타율도 0.294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병규는 외야에 뜬 타구가 나올 경우 장타가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습니다. 전성기와 달리 힘이 떨어져 담장을 넘기거나 외야수 사이를 가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맞는 순간에는 장타가 될 것처럼 보이는 이병규의 타구가 손쉽게 뜬공 아웃 처리되는 이유입니다. 이병규가 안타를 만들기 위해서는 11회말 1사 후처럼 가볍게 갖다 맞혀 내야수의 키를 넘기든가 그렇지 않으면 라이너성이나 강한 그라운드 볼로 내야를 빠져나가야지 큼지막한 타구를 노려서는 결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4월 9일 사직 롯데전에서 터뜨린 만루 홈런도 포물선을 그리는 큼지막한 타구가 아니라 잘 맞은 라이너성 타구였습니다.

4회말 공격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정의윤의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한 오지환에 대한 2루 송구가 빗나가는 실책으로 2사 3루 기회가 윤요섭에게 걸렸습니다. 2-2에서 7구는 바깥쪽 원 바운드 볼로 포수 허도환이 블로킹하기 어려웠습니다. 만일 윤요섭이 골라내 풀 카운트가 되었다면 폭투가 되면서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윤요섭이 바깥쪽 원 바운드 볼을 골라내지 못하고 헛스윙하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되었고 윤요섭이 1루에서 아웃되면서 추가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습니다. 선구안이 좋지 않은 윤요섭의 약점이 득점을 막은 것입니다. 윤요섭이 볼 1개를 골라내 2:0만 되었어도 경기 흐름은 상당히 달라졌을 것입니다.

동점 홈런 허용 순간, 분위기 넘어갔다

선발 우규민은 7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실투 1개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택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초구에 이택근의 벨트 한복판에 몰리는 직구를 넣다 통타당했습니다. 까다로운 서건창과 우규민에게 강했던 서동욱을 연속 범타 처리한 뒤 방심하다 넣은 초구가 화가 된 것입니다. 이택근이 시즌 초반 홈런을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은 듯했습니다.

사진 : 4월 15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6회초 2사 후 이택근에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LG 선발 우규민

최근 LG는 경기 후반에 무너지는 일이 잦습니다. 따라서 오늘 경기에서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우규민이 호투하고 있을 때 점수 차를 넉넉하게 벌리거나 혹은 우규민과 불펜이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키는 방법 단 2가지 밖에 없었습니다. LG가 앞서던 경기 후반 역전은 물론이고 동점만 되어도 최근 떨어진 타선의 힘을 감안하면 LG가 다시 리드를 잡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습니다. LG 타선이 우규민이 한계 투구 수에 달하기 전에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한 가운데 한계 투구수에 육박한 우규민이 동점 홈런을 허용했을 때 승부의 추는 이미 넥센으로 넘어간 뒤였습니다.

승부처, 연장 11회초 복기

승부는 연장 11회초에 갈렸습니다. 1.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봉중근에 이어 등판한 김선규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장타 2개 포함 3연속 피안타로 2실점했기 때문입니다. 선두 타자 강정호의 장타를 경계하다 볼 카운트가 2-0으로 몰린 뒤 3구에 스트라이크를 밀어 넣다 가운데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김선규가 애당초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김민성을 상대로는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했습니다. 초구에 번트 헛스윙, 2구에 페이크 번트 슬래시에 의한 파울로 인해 0-2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김선규는 쉽게 골라낼 수 있는 확연한 볼을 2개 연속으로 던져 유리한 카운트의 이점을 스스로 날렸습니다. 카운트가 사실상 대등해지자 불리함을 느낀 김선규는 6구에 뒤늦게 스트라이크를 넣다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2:1로 동점의 균형이 무너졌습니다. 이어 이성열에게 좌중월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1로 벌어져 승부는 완전히 갈렸습니다. 1점차 리드만 되어도 11회말 대주자나 대타를 기용하며 동점을 노려 볼만 했지만 2점차로 벌어지면서 LG의 추격의 의지는 꺾이고 말았습니다.

김선규는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하고 박빙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려 패전 처리나 롱 릴리프 이상으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김선규보다 이동현이나 정찬헌을 투입하는 것이 나았겠지만 이동현은 지난 주 많은 이닝을 던졌고 정찬헌은 최근 장타 허용이 잦아 거포가 즐비한 넥센을 상대로는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민성의 적시타로 동점의 균형이 무너졌지만 어떻게든 추가 실점을 막고 11회말을 도모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좌타자 이성열을 상대로 사이드암 김선규를 그대로 승부시키다 장타로 적시타를 허용해 3:1로 벌어졌습니다. 이성열은 김선규의 바깥쪽 공을 완전히 받쳐놓고 밀어쳐 좌중간을 갈랐습니다.

좌완 윤지웅을 올려 이성열을 막게 하고 이성열 다음 우타자들은 정찬헌을 올리는 편이 낫지 않았나 싶습니다. 김민성의 적시타로 동점의 균형이 무너졌을 때 김기태 감독은 이미 경기를 패배했다고 판단해 이동현과 정찬헌을 아끼는 편이 낫다고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즌 초반 흔들리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걷어찼습니다.

김민성 타석 무사 2루에서 포수 최경철의 송구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민성의 초구 번트 헛스윙으로 인해 3루로 스타트를 끊으려던 대주자 유재신이 2루로 뒤늦게 귀루했기 때문입니다. 최경철의 2루 송구만 정확했어도 루상에서 주자를 지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경철의 송구는 원 바운드로 향했고 유재신은 횡사를 면했습니다. 이어 김민성의 안타가 결승타가 되었습니다.

최경철은 8회초 1사 1루에서 신승현이 투입될 때 함께 교체 출전했습니다. 1루 주자 서건창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초구 피치아웃에도 불구하고 서건창의 도루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LG 포수들의 2루 송구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팀 전체로 보아 매우 큰 약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기 후반 1점이 소중한 승부처에서 너무나 쉽게 득점권 진루를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경우 투수와 야수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 : 5연패에 빠진 LG 선수단

4월 8일 사직 롯데전 이래 일주일 동안 4번의 연장전을 치렀지만 1무 3패에 그치고 있습니다. 불펜 투수들만 소진할 뿐 소득이 없습니다. 주전 타자들 중 부상 선수도 없지만 집단 슬럼프의 불길한 조짐마저 엿보입니다. 연패를 과연 언제나 끊을 수 있을지 난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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