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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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서바이버 - 산악 전투 장면 압권이지만... 영화

※ 본 포스팅은 ‘론 서바이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네이비 씰 대원 머피(테일러 키취 분), 마커스(마크 월버그 분), 대니(에밀 허쉬 분), 액스(벤 포스터 분)는 팀을 구성해 탈레반 지휘관 아흐마드 샤(유수프 아자미 분)를 체포하기 위한 극비 작전에 나섭니다. 하지만 산 속에 잠복 중에 통신까지 두절된 가운데 현지인과 마주쳐 그들을 살해해야 할지 아니면 보내줘야 할지 갈등에 휘말립니다.

2005년 6월 아프간 산악 지대에 탈레반 요인을 체포하기 위해 파견된 4명의 미군이 처절한 악전고투에 휘말리는 과정을 묘사하는 ‘론 서바이버’는 작전에 참가한 마커스 러트렐의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피터 버그 감독이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전쟁 영화입니다. 단수형을 나타내는 원제 ‘Lone Survivor’는 생존자가 한 명밖에 남지 않는 영화의 결말을 암시하는 스포일러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3명의 동료만 전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구하기 위해 급파된 MH-47 헬기 1대까지 로켓 런처에 격추되어 탑승자 16명 전원이 전사합니다.

오프닝 크레딧과 함께 탈락자가 속출하는 네이비 씰의 혹독한 실제 훈련 장면이 제시됩니다. 훈련 장면을 삽입한 의도는 네이비 씰 대원이 정예 요원임을 주지시키는 동시에 영화의 주제인 전우애를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신입 하사관 패튼(알렉산더 루드위그 분)을 괴롭히는 짓궂은 신고식을 비롯해 특별한 전투 장면 없이 1시간 가까이 네이비 씰의 기지에서의 평범한 일상을 묘사합니다.

하지만 작전에 투입된 4명의 대원이 갈등 끝에 살려 보낸 목동의 제보로 인해 탈레반의 공격으로 정신없는 산악 교전 클라이맥스의 막이 오릅니다. 약 30여분에 걸쳐 묘사되는 4명의 미군과 탈레반의 전투는 중과부적입니다. 탈레반은 중화기로 무장하고 있으며 병력 또한 많아 중과부적입니다. 4명의 대원은 중상을 각오하고 낭떠러지에서 두 번이나 뛰어내리며 생존을 위해 안간힘을 다하지만 현지 지형에 익숙한 탈레반에 의해 한 명 씩 희생되기 시작합니다. 마치 독 안에 든 쥐를 모는 듯한 포위전입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다양한 종류의 총성과 함께 기민한 편집으로 인해 마치 관객이 실제 산악 교전에 휘말린 듯 긴장감과 위기감을 배가시킵니다. 현대 산악전을 묘사한 전쟁 영화 중에서는 가히 최고라 해도 손색이 전혀 없습니다. 결말에서는 작은 마을에서 아파치 헬기까지 가세하는 교전을 짧고 굵게 묘사합니다. 피터 버그 감독의 전작 ‘핸콕’과 ‘배틀쉽’에 비교하면 오락성은 ‘론 서바이버’가 압도적 우위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R등급 판정을 받을 정도로 유혈 장면의 강도가 상당해 국내에서 15세 관람가보다는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이 적절하지 않나 싶습니다.

미군이 해외 파병지에서 실제로 경험한 비극적 전투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2001년 작 ‘블랙 호크 다운’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헬기가 추락해 미군이 전사하고 악전고투 끝에 주인공이 기지로 귀환하는 결말도 유사합니다. 두 작품 모두 에릭 바나가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미군의 개입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블랙 호크 다운’과 ‘론 서바이버’는 동일합니다. ‘블랙 호크 다운’에서는 미군의 소말리아 개입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었는데 ‘론 서바이버’ 역시 미군의 아프간 전쟁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미군을 증오하는 현지인과 함께 미군을 돕는 현지인이 묘사되고 전쟁이 아니라 전투에만 국한시키는 미니멀리즘 영화라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블랙 호크 다운’과 ‘론 서바이버’가 전우애를 강조하는 주제의식을 선택한 것은 전쟁의 부당성에 대한 지적을 회피하고픈 의도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전쟁에 의한 의식이 결여되어 있는 ‘론 서바이버’는 ‘전쟁 영화’가 아닌 ‘전투 영화’라는 표현이 어울릴 듯합니다.

‘론 서바이버’는 민간인 살해의 함정을 피하며 유일한 생존자 마커스를 살리려는 현지인의 협조를 묘사해 아프간 전쟁의 부당성 논란을 피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종반에서 중상을 입은 마커스가 탈레반과 육박전을 벌일 때 어린 소년이 그에게 칼을 건네주어 탈레반을 살해하도록 돕는 장면은 과연 실화인지 강한 의문을 남깁니다. 아무리 어린 소년이 마커스에게 협조적이었다고는 하지만 동족을 살해하도록 육박전 현장에서 마커스를 순간적으로 도왔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엔딩 크레딧에서는 실제 인물과 영화 속 배우를 비교합니다. 마커스가 자신의 아들 이름을 전사한 동료 액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나 자신을 지켜준 마을 주민과 재회한 실제 사진 등이 제시됩니다. 영화의 공간적 배경은 아프간이지만 촬영지는 미국의 뉴 멕시코입니다. 영화 속 산악 풍경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핸콕 - 아기자기한 헐리우드 도덕 교과서
배틀쉽 - 일본의 진주만 공격 빗댄 SF 영화

http://twitter.com/tominodijeh

덧글

  • 하늘이 2014/04/09 00:40 #

    의문을 제기하신 해당 장면 - 마커스를 숨겨준 마을에 탈레반이 쳐들어와 전투를 벌이는 - 전체가 실화가 아닌 픽션입니다.
    영화의 재미를 위해 각색되어 추가된 장면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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