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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4월 1일 LG:SK - ‘부끄러운 졸전’ LG, 홈 개막전 완패 야구

LG가 SK와의 홈 개막전에서 완패했습니다. 마운드, 타격, 수비 모두 부끄러운 졸전이었습니다.

7사사구 6실점 류제국

LG 선발 류제국은 4피안타 7사사구 6실점(1자책)으로 부진했습니다. 수비 실책이 수반되었지만 사사구로 실점 위기를 자초한 것은 류제국이었습니다.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에이스가 제구가 흔들리니 수비도 덩달아 흔들렸습니다.

사진 : 4월 1일 SK와의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LG 류제국

류제국은 1회초 1사 후 조동화와 최정에게 연속으로 몸에 맞는 공을 내주더니 스캇에게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내야 실책이 수반되어 아웃 카운트가 늘어나지 못한 탓도 있지만 2사 후에 3연속 안타를 얻어맞으며 추가 3실점해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하고 5:0까지 벌어져 LG는 첫 번째 공격을 하기 전부터 경기를 힘겹게 출발했습니다.

3회초에도 비슷했습니다. 류제국은 선두 타자 박정권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는 등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한 끝에 다시 1실점했습니다. 그에 앞서 2회말 이병규의 적시타로 2점을 추격했지만 득점 직후의 이닝에서 실점해 6:2로 벌어져 분위기를 다시 SK에 넘겨줬습니다.

4회초 선두 타자 김강민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용케 실점하지 않은 류제국은 5회초 1사 후 박정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이재원에게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1사 1, 2루 상황을 만들어 놓고 강판되었습니다. 김기태 감독이 에이스의 자존심을 고려해 최대한 길게 마운드에 두며 배려했지만 류제국은 5이닝조차 채우지 못했습니다. 6회말 6:6 동점이 되면서 류제국은 패전 투수로 기록될 위기를 모면했지만 참으로 부끄러운 투구 내용이었습니다. 투구 밸런스가 전혀 잡히지 않아 제구가 엉망이었습니다.

5개의 수비 실수

수비도 부끄러웠습니다. 1회초 선취점을 내준 뒤 1사 1, 2루에서 박정권의 타구를 유격수 권용관이 2루수 손주인에게 송구했지만 손주인은 2루 베이스를 밟지 않아 1루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했고 타자 주자 또한 세이프되었습니다. 손주인은 병살 연결을 의식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깊숙한 타구였기에 2루에서의 포스 아웃에 전념해 아웃 카운트를 1개라도 확실히 늘렸어야 했습니다.

이어 1사 만루에서 이재원의 땅볼 타구가 손주인에게 향했습니다. 4-6-3 병살로 연결할 수 있었지만 손주인이 글러브에서 공을 늦게 꺼내는 바람에 타자 주자밖에 잡지 못했습니다. 손주인이 그에 앞서 박정권의 타구에 2루 베이스를 확실히 밟았다면 이재원의 땅볼로 공수가 교대되며 5:0이 아닌 1:0으로 1회초가 종료되었을 것입니다. 손주인의 두 번의 수비 실수가 4실점으로 직결된 것입니다.

3회초에는 포수 최경철이 잘못을 범했습니다. 무사 1, 2루 나주환 타석 0-1에서 2구에 미트질을 안이하게 하다 뒤로 빠뜨리는 패스트볼로 주자들을 한 베이스 씩 진루시켰습니다. SK는 희생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헌납하면서 주자들을 진루시키려 했지만 최경철이 공짜 진루를 허용한 것입니다. 무사 2, 3루가 되자 나주환은 강공으로 전환해 희생 플라이로 6:2로 벌렸습니다. 3회초에는 볼넷 2개와 패스트볼을 묶어 피안타 없이 1실점했습니다.

5회초에는 권용관의 차례였습니다. 2사 1, 2루에서 조인성의 평범한 땅볼을 포구하지 못하는 실책을 범해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했고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로 확장되었습니다. 다행히 김성현의 직선타구가 손주인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이닝이 종료되었지만 아찔한 실책이었습니다. 권용관은 조인성의 타구를 전진해서 처리했어야 했습니다.

6회초에는 두 번째 투수 신정락이 실책성 수비를 저질렀습니다. 무사 1, 2루에서 조동화의 희생 번트 타구에 1루 송구를 멈칫거리다 안타로 기록되었습니다. 1루수와 2루수가 1루 베이스에서 겹쳐 송구를 잠시 주저한 것으로 보이지만 빠르게 송구했어야 합니다.

기록된 실책은 2개에 불과했지만 사실상 5개의 실책성 수비가 겹쳐진 셈입니다. 수비에서부터 승리하기 어려운 경기 내용이었습니다.

이진영과 손주인의 부진

타선 또한 집중력이 부족했습니다. 2홈런 포함 10안타 9사사구에 상대 실책 2개를 묶어 8득점에 그쳤습니다. 잔루는 10개였습니다. 특히 1번 타자 박용택의 2타수 1안타 3볼넷의 분전을 무의미하게 만든 2번 타자 이진영과 9번 타자 손주인의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이진영은 1회말과 3회말 무사 1루에서 두 번 모두 2루수 땅볼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습니다. 6:5로 1점차로 뒤진 4회말 2사 1, 3루에서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6:6 동점이던 6회말 1사 만루에서는 SK 진해수의 바깥쪽 휘어져 나가는 유인구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13:6으로 경기가 기울어진 9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기록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손주인도 비슷했습니다. 6:5로 뒤진 4회말 1사 3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 타점을 올리는 데 실패하더니 6:6으로 맞선 6회말 무사 2, 3루의 절호의 기회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나 역전 타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습니다. 손주인 또한 10:6으로 뒤진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야 첫 안타로 체면치레했습니다.

손주인을 9번 타순에 배치한 것은 하위타선의 권용관과 최경철에게 출루를 기대하기 어려워 타격감이 좋은 1번 타자 박용택에게 좀처럼 기회가 가지 않아서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손주인은 타격은 물론 수비에서까지 실망스러웠습니다. 6회말 역전 기회를 손주인과 이진영이 살리지 못하면서 LG는 결국 단 한 번도 리드를 잡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습니다.

2박자 이상 늦은 투수 교체

김기태 감독의 투수 교체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6회말 동점에는 성공했지만 무사 2, 3루의 역전 기회를 날렸기에 7회초 수비에서 실점으로 다시 리드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7회초 시작과 동시에 투수를 교체해 분위기를 바꾸든가, 최소한 신정락이 선두 타자 나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할 때 투수를 교체해야 했습니다. 마운드에 남아 있던 신정락은 1사 후 김성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이어 김강민에게 결승타가 되는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면서 무너졌습니다. 리드를 재차 빼앗긴 뒤 1사 2, 3루에서 정찬헌을 투입했지만 이미 투수 교체는 두 박자 이상 늦은 뒤였습니다.

정찬헌 또한 초구에 높은 실투로 조동화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냈고 8회초에도 연속 안타로 자책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찬헌은 구위보다는 제구에 유념해야 합니다.

신승현은 더욱 실망스러웠습니다. 10:6으로 벌어져 승부가 기울어진 뒤라고는 하지만 2사 후 5연속 안타를 허용해 3실점했습니다. 마치 배팅볼 투수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승부가 기울어진 뒤라 해도 수비를 짧게 해 내일 경기에 여파가 없도록 해야 했지만 신승현은 목표 의식 없이 마운드에 오른 듯했습니다.

사진 : 3회말 추격의 2점 홈런을 터뜨리는 LG 벨

유일한 위안은 벨의 좌우타석 홈런입니다. 3회말에는 좌타석에서, 9회말에는 우타석에서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벨이 고군분투한 덕분에 SK 마무리 박희수를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2경기에서 3홈런을 터뜨리며 확실한 4번 타자로 자리매김한 벨의 앞뒤 타자들이 보다 집중력을 보인다면 LG 타선은 더욱 강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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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지나가는행인 2014/04/02 00:06 # 삭제

    박용택이 커트맨에게 중계플레이 하지 않는 수비실수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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