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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3월 29일 LG:두산 개막전 - ‘김선우 4실점’ LG 1점차 패배 야구

LG가 개막전에서 1점차로 패배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5:4로 역전패했습니다. LG는 선발 김선우가 부진했고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습니다.

이적 후 첫 등판을 친정팀을 상대로 한 개막전 선발로 나선 김선우는 3.1이닝 4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후 양의지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고 3:1로 LG가 다시 앞선 3회말에는 2사 후 칸투의 어퍼 스윙에 걸린 중월 3점 홈런으로 역전 결승타를 내줬습니다. 4피안타 중 3개가 장타였다는 점에서 구속과 구위에 약점을 노출한 김선우가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 살아남는 것은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제구에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바깥쪽에 걸치는 공을 김풍기 주심이 스트라이크로 선언하지 않아 어렵게 승부한 면도 있으나 4이닝 중 2이닝에 걸쳐 사사구로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사진 : 3월 29일 두산과의 개막전 3회말 2사 후 칸투에 3점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한 LG 선발 김선우

특히 3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시킨 것은 역전의 화근이 되었습니다. 1-2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몸쪽 결정구를 넣다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1사 후 도루를 허용해 칸투에게까지 연결되었습니다. 만일 정수빈을 범타 처리하며 3회말을 출발했다면 칸투까지는 연결되지 않았을 수 있었고 단박에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홈런 2개를 허용한 실투보다 정수빈에게 허용한 몸에 맞는 공 실투가 더욱 짙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불펜 투수들 또한 정수빈과의 승부에서 고전했습니다. 4회말 1사 2, 3루에서 류택현이 정수빈에 역시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며 6회말에는 2사 후 신승현이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8회말에는 유원상이 2사 후 안타로 출루시켰습니다. 정수빈은 1타수 1안타 3사사구 100% 출루에 2도루 1득점을 기록했습니다.

정수빈은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출루하더라도 도루로 득점권에 진루할 수 있으며 뒤이은 민병헌, 오재원의 단타로 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즉 정수빈의 출루는 실점과 직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1루에 출루한 정수빈의 2루 도루에 배터리와 내야진이 신경 쓰다 대량 실점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3회말 칸투의 역전 3점 홈런도 정수빈의 몸에 맞는 공과 1사 후 2루 도루가 빌미가 되었습니다. LG가 두산전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수빈의 출루를 원천봉쇄하는 과감한 투구 패턴이 요구됩니다. 무엇보다 사사구 출루 허용은 금물입니다.

LG 타선은 1회초부터 엇박자였습니다. 두산 선발 니퍼트를 상대로 1안타 2볼넷을 얻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1득점에 그쳐 출발이 좋지 않았습니다. 무사 1루에서 손주인이 1-1에서 3구 높은 직구에 번트를 시도하다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1사 만루에서는 이병규가 유격수 뜬공에 그쳐 타점을 얻지 못했습니다. 2사 만루에서는 정의윤 역시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습니다. 정성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었지만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만일 1회초에 3점 정도를 선취하며 출발했다면 컨디션이 좋지 않은 니퍼트가 5이닝까지 버틸 수는 없었을 것이며 LG는 한결 편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분전한 박용택과 정성훈을 제외하면 LG 타자들 대부분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듯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정의윤은 1타점을 올렸지만 타구질을 보면 타격감은 하향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병규의 타격감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시범경기에서도 이병규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는데 컨디션이 올라오려면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5번 타자 이병규와 6번 타자 정성훈의 타순을 바꾸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하위 타선이 ‘쉬어가는 타선’이 된 것도 아쉽습니다. 아무리 하위 타선의 타자라도 한 경기에 한 타석 정도는 출루를 하며 상위 타선에 연결시켜줘야 합니다. 하지만 8번 타자 최경철과 9번 타자 권용관은 도합 7타수 무안타에 사사구조차 얻지 못해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두산은 아웃 카운트 27개 중 7개를 쉽게 얻었고 타격감이 좋은 1번 타자 박용택은 단 한 번도 주자를 둔 채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나은 윤요섭의 부상과 오지환의 엔트리 미포함이 아쉽습니다.

경기는 패했지만 선발 김선우를 제외하면 불펜이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신승현과 유원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정찬헌, 이동현, 봉중근의 필승계투조를 아꼈습니다. 반면 두산 필승계투조의 홍상삼으로 하여금 2이닝 30개를 던지게 내일 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소화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개막 2연전에서 1승 1패를 노리기에 내일 경기를 잡으면 오늘 패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관건은 임지섭입니다. 임지섭은 신인으로서 개막 2차전의 선발로 낙점되는 어려운 임무를 맡았습니다. 프로 데뷔 첫 등판을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르게 된 것입니다. 구속은 뛰어나지만 제구에 약점이 있는 임지섭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여부에 LG의 승패가 달려 있습니다. 임지섭이 부담을 극복하지 못해 초반에 무너지면 LG는 2연패를 안고 힘겹게 시즌을 출발할 우려마저 엿보입니다. 야수들이 타격과 수비에서 고졸 신인의 어깨를 얼마나 가볍게 할 수 있을지 여부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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